1 새로운 희망의 발견

《런던에서 열린 사회주의자들의 국제 모임에 참석하고 난 뒤 쓴 이 글을 통해, 최근 좌파들 사이에서 볼 수 있는 비관주의에 대해 생각해 봤다.》

어느 날 상부(고문을 당해도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으련다)에서 이런 지시가 내려왔다. "힘을 북돋아 줄 만한 글을 쓸 것." 더 정확하게는 "사람들의힘을 북돋아 주십시오" 하고 적혀 있었다. 나는 이 점잖은 표현에서 뭔가 절망감을 감지했다. 사정을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설명을 좀 해야겠다.
진보적 · 급진적 운동을 위해 글을 쓰는 우리에게는 저마다의 특기가 있다. 침울한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있고, 유머러스한 글을 잘 쓰는 사람이있다. 개중에는 동료 좌파 작가를 조롱하는 데 열중인 사람도 있다. 이번달 호에는 서두에서 사람들의 힘을 북돋아 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은데, 결국 내가 선택된 것이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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