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듣고 화 안날 여자 있을까?
이런 싸가지 없는 말 하면 아무것도 해주고 싶지앟아진다. 아무 것도 해주지 말아야 한다. 왜 해주어야 하나. 저나 나나 같이 일하고 같이 공부하는데!
이혼하길 백번, 천번 잘했다.
혼자 사는게 백번, 천번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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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내가 요리를 끔찍이 싫어하는 사람이란 걸알게 되었다. 요리의 사회적 가치를 이해할 수 없었고, 왜 우리 두 사람 모두가 필요로 하는 이 서비스를 왜 번번이 내 쪽에서만 제공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의문이 들었다. 그리하여 필요 이상으로 오랜 시간 동안 일부러 요리에 무심했고 무능했다.
결혼하고 3개월쯤 지난 어느날 아침 스테판이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커피를끓였네." 나는 충격받았다. 우리 둘 다 커피 애호가가 아니라 커피 맛을 따지지도 않았고 맛이 있건 없건 누가 커피를 끓여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본 적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 어느 날 갑자기 식탁 위 맛없는 커피는 나라는 인간의 결함이 되었다. 그가 언급함으로써 기정사실화 되어버린 내 실패를 바로잡기 위해 나는 동네 이탈리아 카페에 들어가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던 은퇴한남자들에게 청승을 떨었다. "우리 남편이요. 제 커피가맛이 없다네요" 남자들은 즉각 내 주변에 몰려들었다. 한 사람은 인스턴트 커피가 문제라고 했고, 다른 사람은주전자 때문이라고 했고, 또 한 사람은 물이 중요하다고했다. 그래서 드립커피용 주전자와 갈지 않은 원두와 병에든 생수를 샀다. 그런데도 여전히 커피는 맛대가리 없었다. 너무 약했다. 너무 강했다. 너무 연했다. 너무 썼다. - P216
우리가 남편과 아내라는 두 단어의 클리셰를 생각없이 받아들인 건 얼마간 젊음과 무지 때문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과 평범함이라는 환상은 관습적인 결혼이 추구하는 방향이 아니었다. 침실에서 거실에서 서재에서 작업실로 갈 때마다 우리가 들인 이 과정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결혼이라는 마법이 통하게 하기 위해수행해야 하는 행동들을 점점 더 예리하게 느꼈다. 우리는 스스로를 창의적인 작업에만 집중할 줄 아는 사람들로 보았다. 인테리어를 새로 한 아파트는 우리 의도를 밝혀주는 선언이 될 것이었다. 고취된 정신의 연대를 반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이 공간은 하나가 되기를 거부하는 듯했다. 딱히 그 이유를 파악할 수도 없었다. - P217
우리는 5 년을 같이 살았다. 그러다 어느 날 스테판이 집을 나갔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결혼은 그런 식으로 끝나버렸다. 끝내지 못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우린 끝나지 않는 싸움 끝에 결국 지쳐 나가떨어졌다. 둘 다 이 답답하고 숨 막히는 긴장이 없는 방에서 한 번이라도 숨을 내쉬고 싶었을 것이다. 함께 있는 것보다 그 공기를 원했다. 나는 집에 있던 물건들을 싹 내다 팔고 대학원을 그만두고(대학원은 언제나 추상적 관념일 뿐이었다)뉴욕으로 돌아왔다. 서른 살이었고 혼자가 되니 마음이 놓였다. 1번 애비뉴의 작은 다세대 주택에 세를 얻었고 주간지 기자로 취직했다. 그리고 집을 꾸미기 시작했다. 꾸미자마자 마음에 쏙 들었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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