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가꾸는 사람의 3월
~~3월에 정원을 가꾸는 건 어렵다는 말을 해주는건데 하나하나 정말 실감나고, 또 참 재미나게 써 놓으셨다. 정원을 가꾸어본 내공이 상당하신거 같다. 카렐 아저씨!
그렇다. 정말 정원 가꾸기란 참 쉽지가 않더라!

하지만 둘째로 넘어가서, 실제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 하면 말입니다. 땅이 아직 얼었다고, 아니면 녹았다가 다시 얼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눈 덮인 정원을 바라보며 우리에 갇힌사자처럼 분노에 차서 집안을 서성거리게 됩니다.
모닥불 옆에서 감기 기운을 달래고, 치과에 가고, 법원에 출두하고, 숙모나 손자나 악마의 할머니가 찾아오면 접대도 해야 하고, 아무튼 하루하루를 잃게 됩니다. 상상할 수 있는 온갖 악천후가찾아오고 운명의 장난에 놀아나고, 아무튼 꼭 3월이면 해야일과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정이 발목을 잡는다니까요.
그러니 조심하세요. "3월은 정원 일이 가장 바쁜 달로 다가오는봄 준비를 해야 한다."라니까요. - P36
정말 그렇습니다, 사람은 정원을 가꾸어 봐야만 비로소쓰라린 추위라든가 무자비한 북풍이라든가 된서리 같은 시적인 표현들의 참뜻을 깨닫게 되지요. 심지어 올해의 추위는 썩어 빠졌다든가 저주받을 추위라든가 날씨가 악마처럼 지독하다든가 야만적이라거나 엿 같다든가 이처럼 한술 더 떠서 몹시 시적인 어휘를 참으로 자연스럽게 구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인들과는 달리, 정원 가꾸는 사람은 북풍은 물론 사악한 동풍에게도 욕을 퍼붓거니와, 진눈깨비보다는 교활하고 음흉한 까막 서리를 더 살벌하게 저주합니다. 그리고 "겨울이 봄의 진격을 저지하는군." 같은 회화적인 묘사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 P37
그래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3월 중순인데 언 땅에 눈이 덮여 있어요. 우리 정원의 작은 꽃들에게,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P39
시계가 멈추면 분해해서 시계 수리공에게 가지고 가지요. 차가 멈추면 코트 자락을 걷고 기계장치를 살펴본 후 정비소에 보냅니다. 세상 만물에는 이처럼 무엇이든 대책이 있기 마련인데, 날씨만큼은 도무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열정도 야망도 최신 기술도 오지랖 넓은 참견이나 험한 욕설도 하나같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때가 되면 씨앗이 발아하고 싹이 납니다. 섭리대로지요. 이렇게 겸허히 인간의 무력함을 깨닫게되는 겁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인내심이 지혜의 어머니라는 사실도 실감하실 겁니다! - P39
어쨌든 날씨 앞에서는 대책이 없어요, 전혀.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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