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안했는데 돈을 보내주고 받고 하는 이런 관계가 일반적인 것이었나? 내가 읽은 이 시기의 어떤 🇫🇷 소설도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대체 스완은 왜 오데트 같은 여자에게 눈이 멀어버린 것일까?

사랑은 정말 어디로 튈지 알 수가 없다!

스완아... 오데트가 정말 다른 남자들에게서 돈을 안받았을 거라고 생각하니?
‘첩‘이란 소문이 괜히 도는게 아니라구
이 멍충아..
5000, 6000, 7000프랑
이게 적은 돈인가?




사실 스완만큼 악의 없는 신도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신중하게 그들의 험담에 잘 알려진 농담이나 약간의 감동과 다정함으로 양념을 쳤다. 반면에 스완이 허용하는 극히 사소한 조심스러운 말에도, 이를테면 "우리가 하는 것은 욕이 아닙니다."같은 관례적인 표현이 칠해지지 않았고, 또 스완이 그런 식으로 자신을 낮추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그
들에게는 일종의 불충으로 보였던 것이다. - P144

 일반 대중의 취미에 아부하지 않거나 익숙한 상투어를 쓰지 않아서 조금만 대담한 문체를 사용해도 대중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독창적인 작가들이있는데, 스완이 베르뒤랭 씨의 노여움을 산 것도 같은 이치였다. 이들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스완에게서도, 그를 뱃속 검은사람으로 믿게 한 것은 바로 그가 쓰는 언어의 새로움이었다.

스완은 베르뒤랭 집에서 이렇듯 자신이 은총을 잃고 위협받는다는 사실을 아직 몰랐으며, 자신의 사랑을 통해 그들의 우스꽝스러움을 계속해서 아름답게 보았다. - P144

스완과 오데트는 대부분 밤에만 만났다. 낮에 그녀 집에 가면 그녀를 피곤하게 할까 봐 두려웠고, 그러면서도 그녀가 줄곧 자기 생각을 해 주기만을, 또 그녀 마음속에 끼어들 기회만을 노렸는데, 그것도 그녀 마음에 드는 방법을 통하려고 애썼다. 가령 꽃집이나 보석상 진열장에서 마음에 드는 작은 관목이나 보석을 보면, 그는 곧바로 그것을 오데트에게 보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그가 느끼는 기쁨을 그녀도 느낄 것이고, 그러면 그에 대한 그녀의 애정도 더 커질 것이라고 상상하며 그녀가 그로부터 무엇인가를 받았으므로 자기가 그녀 곁에 있는 것처럼 느끼는 순간을 더 이상 늦추지 않으려고, 즉시 그선물을 라페루즈 거리로 보냈다. - P144

자주 돈에 쪼들리는 그녀는 빚을 갚으라는 독촉을 받으면스완에게 도움을 청하러 왔다. 그는 그것이 기뻤다. 오데트에게 해 줄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그가 그녀에 대해 품고 있는커다란 사랑이나 단지 커다란 영향력에 대한 생각, 그녀에게도움이 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기뻤다. 

누군가 스완을 보고 처음에는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자네 지위일세."라고 말했고, 지금은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자네 재산이라네."라고말한다 해도 그는 믿지 않았을 것이다. 또 스노비즘이나 돈 같은 강력한 그 무엇 때문에 그녀가 그에게 집착한다고 사람들이 생각한다 해도 그런 것으로 그들이 맺어져 있다고 느낀다 해도 그렇게 불만스럽게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그 말이 사실이라 믿었다 해도, 어쩌면 그에 대한 오데트의 사랑에서 그녀가 그에게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나 장점보다이해 관계가 더 지속적인 받침대라는 걸 알았다 해도, 그것이 그녀에게 그와의 만남을 단념할지도 모르는 날을 언제까지나늦춰 줄 것이므로, 그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스완...정말 바보 멍충이 원단이네!
- P146

또 그가 그녀를 안 후부터는(그녀가 그를 알기 전에 다른 누군가로부터 돈을받았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으므로) 그녀와 그렇게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온 이 ‘첩‘이란 말이 오데트에게 적용될수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더 깊게 생각할 수는 없었다. 그의 타고난 간헐적이고도 숙명적인 정신의 우둔함이 갑자기 발작처럼 나타나, 마치 나중에 전기가 설치되면서 스위치 하나로 집안 전기를 다 끌 수 있게 된 것처럼, 그의 지성을비추는 모든 빛을 꺼 버렸기 때문이다. 그의 생각은 잠시 어둠 속을 더듬었다. 그는 안경을 벗어 알을 닦고 손으로 눈을 비비며 전혀 다른 생각 앞에서 빛을 되찾았다. 즉 다음 달에는 5000프랑 대신 6000프랑이나 7000프랑을 보내 오데트에게 놀라움과 기쁨을 안겨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 P148

날씨는 더웠다. 아주 화창한 봄날이었다. 벽이 높은 어느 저택으로 들어가기 위해 돌이 깔린 시내 거리를 지나가면서도 그의 눈앞에 아른거리는 것은 콩브레 근교에 그가 소유한 정원뿐이었다. 
그곳에서는 4시가 되면, 아스파라거스 묘목에 도착하기도 전에 메제글리즈 들판에서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관목 덮인 정자 아래서도 물망초나 글라디올러스로 둘러싸인연못가만큼이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저녁을 먹을 때면 정원사가 엮어 놓은 까치밥나무 열매와 장미꽃 향기가 식탁 주변을 감돌았다.

**1권의 주요 배경 콩브레, 메제글리즈 들판.
답답한 ‘스완의 사랑‘ 을 읽다 콩브레가 등장하니
왠지 편안하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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