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노마드님 서재 갔다 보고 읽고 싶어 도서관에서
얼른 빌려왔다. 재미있다면 언제나 환영!
나에겐 문학이 언제나 1순위.

첫문장
"엄마는 도로 한가운데 빨간색 새틴 구두를 남겨놓았다." - P9
오델 할머니는 나를 꽉 안아주고 집으로 돌아갔다. 어둠 속의흐릿한 달처럼 할머니의 백발이 은은하게 반짝거렸다. 나는 창가에 서서 할머니가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때 내 마음속에서 진실이 불끈거렸다. 더 좋은 날은 절대로 오지 않을 것이다. 1951년 비데일리아 양파 여왕‘인 나의 엄마, 커밀 슈거베이커 허니컷은 내일도 모레도, 여전히 미친 사람이기 때문이다. - P39
1967년 6월 2일 금요일 목격자는 세 명이었다. 모두 똑같은 말을 했다. 엄마가 전속력으로 달리던 ‘해피 카우아이스크림‘ 트럭에 치였고, 땅으로 떨어지면서 제라늄처럼 새빨간 새틴 구두가 벗겨졌다는 것이다. 우리집에 찾아온 배불뚝이 경찰 아저씨는 엄마가 즉사했다고 말했다. - P48
엄마의 방은 향수 냄새가 진동하는 전쟁터였다. 무엇보다도그 방은 엄마의 병을 증언하고 있었다. 화장대위 거울은 금이가서 반으로 쪼개졌고, 헤어롤과 립스틱은 사용한 총알 껍데기 ‘처럼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모든 것이 엄마의 내면에서 오랫동안 치러진 전쟁의 슬픈 잔해였다. 엄마가 던졌던 파우더 통의 가루가 아직도 윤기 없는 나무 바닥의 틈 깊숙이 박혀 있었다. 그가루들이 공중에 흩어지던 모습이 떠오르자 목구멍에서 큰 덩어리가 올라왔다. 삼나무 서랍장에서 엄마의 스크랩북을 집어들고, 한 장 한장천천히 넘겨보았다. 엄마의 가장 소중한 기억들, 지문으로 얼룩지고 시간의 흐름으로 흐려진 기억들을 어루만졌다. - P66
"무슨 일이 일어났어요?" "내 슬픔이 사라졌단다. 사실은 말이다. 너한테 내가 필요했던날보다 나한테 네가 필요했던 날이 훨씬 더 많았어." 오델 할머니의 눈이 반짝거렸다. "오, 씨씨. 우린 정말 추억이 많지. 하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추억이 생길 거야. 플로리다는 서배너에서그리 멀지 않아. 우리는 꼭 다시 만날 거야."
잠옷 아래로 차가운 바람이 들어왔다. 새들이 짹짹거리며 노래를 시작했다. 이슬방울이 막 떠오른 태양의 빛을 받아 생기 있게 반짝거렸다. 나는 내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보고 천천히 일어났다. 뒷문 손잡이를 잡았을 때, 내 안에서 뭔가 달라진 것을 느꼈다. 나는 알 수 있었다. 오델 할머니가옳았다. 내 인생의 책에서 한 장이 끝나고, 새로운 페이지가 펄럭거리며 넘어가고 있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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