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에세이인데 술술 읽혀서 괜히 미안하다.
이 글 읽으며 내 남편을 대입시켜 보았다.
31년째 살고 있지만, 싸우고 나선 혼자 살고 싶을 때가 너무 많았지만 아직 살고 있는거로 봐선 나도 남편이 먼저 세상 떠났다면 작가와 비슷한 심정일거 같다.
얼마 전 그날도 맨날 티격태격하는 부녀지간 보면서 딸에게 말했다. 넌 아빠한테 불만 많겠지만 그래도 혹시 엄마보다 아빠가 먼저 떠났다면 엄마 엄청 힘들거 같다고...

그래서 이 책이 끌렸나보다!


죽기 몇 주 전 남편이 내게 말했다. "나이 든 너를 보고싶었어.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니 섭섭하다."
들을 때는 몰랐는데 눈물 나는 이야기를 했던 거구나,
지금에서야 생각한다. 영정 속 얼굴은 거기서 시간이 멈춘채 영원히 변치 않는다. 이제부터는 나만 나이를 먹는다.
세월이 흘러, 아들의 영정 앞에 합장하는 노파로 보이는날도 언젠가는 찾아오리라. 시간은 막무가내로 흘러간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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