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가지절임의 맛
시리아 출신의 한 시인은 가지의 외양을 독수리 발톱 사이에 있는 붉은 양의 심장이라고 노래한 바 있다. 알마그로의가지는 딱 그렇게 생겼다. 알마그로 가지절임의 기본 장은 식초와 올리브유, 물과 소금.여기에 훈제파프리카 가루로 색과 향을 더한다. 가지는 아직 꽃자루를 포함하고 있는 아기상태일 때 꽃받침과 줄기까지 잘라서 쓴다. 잘 익은 가지를딴다기보다, 이제 막 생겨난 가지를 줄기째 잘라서 쓰는 셈.
이걸 삶아서 식힌 다음, 오이소박이 만들 때처럼 이등분 혹은 사등분하여 그 틈ㅇㅔ 마늘과 파프리카,
허브 등을 끼워 넣고, 절임장을 부어 열흘 정도 익혀
먹는다. 시원하고 쌈박한 이북식 오이소박이와 비슷
하다. 맥주안주로 아주 좋다. 새콤달콤 짭짤. 다른
음식에 곁들여 김치처럼 장아찌처럼 조금씩 잘라
먹어도 좋다. 그야말로 스페인 가지김치 혹은
가지절임. - P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