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계속 읽어나가고 있다.
위기의 시대에 장미를 심는 마음이 미래의 편에 서는 것이며 그것이 또한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이란 것을 믿는다.

‘그렇게 눈에 보이지 않거나 망각되는 것이 현대 세계를 규정하는 조건들 중 하나이다. 오웰은 북부에 가서 일터 밖의 노동계급 사람들을 만나고 직접 탄광에 내려가 석탄이라는 필수적인원자재 및 그 채취에 대해 증언함으로써 그런 망각을 시정하고자했다. 땅속으로 내려가는 것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며,
채굴하는 것은 과거를 현재로 끌고 오는 것이다. 광업이 너무나거대한 규모로 해온 그 과정이 지구 환경을 최상층 대기까지 바꿔놓았다. 이런 이야기는 노동 이야기로 할 수도 있지만, 생태학적 이야기로도 할 수 있다. 그 두 가지는 결국 황폐화라는 하나의이야기로 귀결된다. - P82

그 보고서에 따르면, 탄광에 일하러 가는 아이들은 노동시간이 너무 길어서 햇빛을 볼 수 있는 때가 일요일뿐이었다. 석탄을 가지고 나오는 통로가 너무 비좁아서 상당한 거리를 기어야만 했다. 석탄 수레를 미느라 정수리가 벗어진 아이들도 있었다.
어떤 아이들은 허리에 묶은 사슬을 다리 사이로 늘어뜨려 수레에 매고 네발로 기며 수레를 끌었는데, 사슬에 닳아 옷에 구멍이나거나 피부에 상처가 나기도 했다. 오웰도 비슷한 사실을 보고했다. 그런 식으로 석탄 수레를 끌었던, 심지어 임신 후 수개월 동안에도 그 일을 계속했던 "아주 나이 든 여성 몇몇이 아직 살아 있다. 하지만 물론 대부분의 시간 동안 우리는 그들이 그런 일을 했다는 사실을 잊는 편을 택해야 할 것이다."

*갑자기 이 글을 읽다가
일제가 우리 조선 사람들에게도 이런 만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생각난다.
- P92

1936년의 사람들이 갖고 있던 확고한 자신감은 마치 그들의 의식 내에 아직 발굴되지 않은 지층과도 같았다. 세상은 충분히 크고 우리가 무슨 해를 가하든 너끈히 회복하리라는 확신 말이다. 손상은 기껏해야 국지적인 것이며, 우리가 무슨 짓을 하든그 적은 부분이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리라는, 항상 더 많은 것이 있으리라는 확신 말이다. 인간들은 마치 자기가 무슨 짓을 하든 어머니는 절대로 죽지 않으리라 믿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했다. - P103

하지만 아이는 도구와 기계와 화학적 발명을 갖게 되자 인간의 한계 이상으로 거대하고 강력해졌으며, 시스템 자체를 훼손하고 변모시키는
타격을 가하게 되었다. 그것은 전쟁이었고, 우리가
정신이 들었을 때는 식물들이 이미 해놓은 일과 화해하는 것이 과업이 되었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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