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을 키우다보면 언젠가 세상에 혼자 남겨질지도 모르는 아이에대한 걱정이 찾아올 때가 있다. 안쓰러움과 불안감이 엄습하는 것은짠이가 지금 아이의 모습 그대로 세상에 던져진다고 상상하기 때문일것이다. 그럴 때마다 기차 안에서 만난 어떤 엄마가 딸에게 해주던 말을떠올린다.

"터널이 무섭지. 하지만 그거 알아? 무서워도 용감해져야 해. 그리고그것도 알아? 터널을 다 지나가면 반드시 다시 빛이 나와."


*이러한 생각은 ... 흠..
자식이 여럿이어도 마찬가지일듯하다.
용감하게 잘 헤쳐나가길 바라며, 늘 지켜보고 있다!
이러면 엄마가 더 무서워! 할까봐 안보는 척해본다.
- P145

돌이켜보면 파콘의 가족들은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 며느리에게좋은 곳을 보여주고 맛있는 것을 먹여주기 위해 여기저기 많이도돌아다녔다. 한국으로 돌아와 태국 이야기를 꺼내면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똠얌꿍과 쏨땀, 그리고 파타야와 닉쿤 이야기를 꺼냈다.
사람들은 태국을 친근하게 느끼면서도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몇 가지관광지로서의 이미지와 생활 다큐 속 외국인 노동자의 모습 외엔 사실상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었기에, 내가 가족의 일원으로 태국을 방문했던이야기를 들려주면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했다.


*상상초월 더위로 고생스런 기억이 많이 남은 방콕과 파타야 여행~~~
저렴하게 실컷 먹을수 있는 과일과 거부감없이 맛있었던 음식.... 그리고 뾰족번쩍했던 사원들...
지나고보니 그 기억들도 그립고 소중하다. 엄마 칠순여행이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었다. - P259

<내 이름은 깐야짠>

‘짠이‘라는 애칭은 ‘예쁜 달‘이라는 뜻의 태국 이름 ‘깐야짠‘에서 따온것으로 파콘의 할머니가 지어주셨다. 파콘이 한국에서 외국인 사위이고내가 태국에서 외국인 며느리인 것과 달리, 짠이는 양쪽 나라에서 모두
‘우리 손주‘였다. - P283

국제결혼의 시작은 도전이고 사랑이었지만, 이렇게 긴 시간 인생의행로가 바뀔 줄은 몰랐다. 어떤 상황들은 나의 선택에 의한 것이었지만,
그에 딸려오는 상황들은 나의 의지와 관계없는 경우가 더 많았다.
결혼을 앞두고 타지에서 살면 겪게 될지 모르는 어려움과 외로움이엄습해, 문득 잠에서 벌떡 깨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결혼 직전 쿤퍼가파콘을 통해 내게 전해준 메시지는 내 마음을 온기로 채워주었다.

"우리가 유진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사랑하듯이유진의 가족도 파콘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사랑할 수 있기를.
- P288

당분간 나는 한국에서 엄마 아빠의 시간들을 기록하며 함께 지낼것이다. 함께 지내는 동안 많이 추억하고 기록하고 싶다. 그리고 또언젠가는 태국에서 지내며 태국 가족들과의 시간을 이야기할 날이올 것이다. 만남과 이별은 늘 나를 찾아왔고, 살아 있는 한 이야기는계속되었으므로, 앞으로도 나는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계속 응원할게요 ~~~ -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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