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의 밑바닥을 혼자보다는 둘이서 걷는 게 더 나을것입니다. 하지만 시체를 끌어안고 남편이 중얼거렸던말이 내내 마음에 걸립니다.
약속에 늦어서 미안해….
두 사람이 어떤 약속을 했는지 저는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아주 오래전에 이미 예감했던 일인지도 모릅니다.
한새마 <여름의 시간> 중에서 - P36

윤복은 검색 사이트에 들어가 그 생소한 단어를 찾아보았다.

크레마스티스토필리아(Chremastistophilia) 증후군: 도난을 당하는 데서 성적 흥분을 느끼는 증후군.

주희는 자신과 섹스를 했던 남성이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르가슴을 느껴왔던 것이다.
김재희, <웨딩 증훈군> 중에서... - P65

윤복은 고민 중이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내주어야 한다. 만에 하나 성주희의 괴벽에 비위를 맞추다 도저히 못 참고 헤어지면, 자신은 나이 든 이혼남 딱지가 붙어 가치가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난생처음 겪는 이상한 감정에 그는 난감했다. 그에게는 고난이도 문제다.
윤복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김재희, <웨딩 증후군> 중에서...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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