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똑같은 뜻인데 팔구십 개 중에서 아무거나쓰면 되는 거 아니냐고? 아니다. 아무나 지나가는 사전 편찬자를 붙잡고 물어보라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팔구십 개 단어가 전부 미묘하게 다르다고 할 것이다. 나도 동의한다. - P37

한국어사전 중에도 아주 재미있는 사전이 있다.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온라인 사전 한국어기초사전』은 한국어를 외국어로 공부하려는 사람을 위한 사전이라고 한다. 이 사전의 특히 재미있는 점은 예문이다. 이 사전은 예문으로 다른 문헌에서 가져온 인용례가 아니라 직접 작성한 작성례만 사용했다. 어떻게 알았냐면 예문에 꾸준히 등장하는 주인공이 있기때문이다.  - P45

나도 지금 하고 싶은 말이지만 내 입으로 하기는 조금 그런 말을 도서 암호를 써서 여기에 남겨놓으려 한다.

"1209 C1 13 985 C2 7 1430 C2 13 1565 C2 5‘
(힌트: 우리나라 최초의 말뭉치 한국어사전 초판을 열쇠 책으로 썼다.)
----뭘까?
몹시 궁금,!
어디가야 이 사전을 볼수 있으려나???? - P50

당연하지만, 지식에 이르는 지름길이나 뒷문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전 하나를 통째로 외워보아야 대양의 가장자리에서 물장구만 치는 꼴일 뿐퍼즐은 영원히 완성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 착각에 매달린다. 이 책을 읽으면 이 분야에 대해잘 알게 될 거야, 이 책을 제대로 읽어내면 세상의 비밀을 알게 될 거야. 그런 믿음이 없으면 우주에서 길을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P61

보르헤스가 상상한 바벨의 도서관은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책이 소장된 도서관이다. 따라서 그곳에는 우주와 인류에 관한 궁극의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는
"완전하고 완벽한 책"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신이아무리 인간의 언어를 흩뜨려놓으려 한들, 언어로 무한에 가까운 가능성을 구현하기만 한다면 신의 진리에 가닿을 수가 있는 것이다. 바벨의 도서관에 완벽한 책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순간, "우주는 정당화되었고, 순식간에 인류의 무궁무진한 희망과 일치하게 되었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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