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인간>, <불타는 평원>은 알라딘 중고로 구입했다. <도시와 인간>은 예전부터 장바구니에 담아놓았던 것인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4번 <불타는 평원>과 함께 ‘딩동’ 중고입고 알림이 와서 얼른 구입했다. 조금이라도 뭉기적거리면 발빠른 누군신가 채어간다. <불타는 평원>은 금시초문이다. 작가 후안 룰포가 누군가 했는데 소개를 보니 <빼드로 빠라모>의 작가다. 소생은 물론 이것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귀 동냥으로 들어는 봤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12/pimg_7333051131381748.jpg)
<아랍, 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화성에서도 질기게 버티는 종자들이니 뭐, 당연한 이야기다. 왠만해선 인간들이 살지 못할 곳은 없다. 얇은 비닐로 포장되어 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뜯어보니 사진은 하나도 없다. 어쨌든 포장되어 있으니 책이 깨끗하긴 하다. <이슬람 예술과 건축>은 책이 요렇게 작은 줄 몰랐다. 미처 규격을 확인하지 못한 소생의 불찰이오나 뭐 그런대로 볼 만은 하다. 일종의 사전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위대한 게츠비>는 펭귄 마카롱 시리즈 구비 목적으로 구입했다. 독서 목적이 아니다. 소생이 소장하고 있는 판본들을 모아보니 삼종이다. 열린책들판은 언젠가는 구입할 것이고 김석희 번역본은 구입할까 말까 조금 고민이다. 표지가 소생의 의지에 저항한다. 이 책들은 반디에서 구입했다.
갱년기라서 그런가 요즘 소생 몸이 좀 이상하다. 굳이 비유하자면 발기불능 비슷한 상태다. 발기불능이라기 보다는 욕망 자체가 사라졌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소생의 몸이 요즘은 알라딘 굿즈에 도무지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이다. 예전에는 환장을 하며 빤스바람으로 달려들었었는데, 뭐 황금의 꽃같이 굳도 빛나던 옛 맹서도 차디찬 티끌이 되았듯이 소생도 이제는 다 된 모양이다. 아서라...사랑이 영원할 줄 알았더냐~ 뭐 이런 이야기인지..어쨋든 파도처럼 끓어오르던 욕망이 한낱 포말이 되어 일순간에 없어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석가세존께서 도달한 해탈이 이런 경지라면 굳이 애써 정진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저기 어디쯤에서 사뿐사뿐 봄날은 오고 계시는데, 춘래불사춘이 여기도 있더라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