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치바나 다카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  

요즘 다치바나씨의 책을 조금 보고 있다. 그러니까 며칠전에는 목침으로도 한 몫 단단히 할만한 <천황과 도쿄대 2>를 중고샵에서 비닐포장도 벗기지 않은 것을 거의 반값에 구입했다. 1권은 아직 매물로 나온 넘이 없어 눈알빠지게 기둘리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전엔 <지의 정원>도 읽었지만 <지의 정원>보다는 <피가되고 살이되는> 이 좀 더 나은 것 같다. 이건 소생의 극히 개인적인 사견이다. 혈육이 되는 추천 목록이 500권은 안되는 것 같고 피도 살도 안되고 말하자면 겨우 변으로나 배출되면 다행인 쓸데없는 100권은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 다카바치씨가 <지의 정원>에서도 상찬했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대한 언급이 이 책에서도 나와서 어쩔수 없이 구입해버렸다. 다치바나씨 같은 분이 꼭 봐야한다고 신신당부하시니 못 본척 할 재간이 없다. 

  

 

2. 아사다 지로 <창궁의 묘성>
 

 

 

 

 

 

 

 

 

 

 

아사다 지로의 그 유명하다는 <철도원>은 책 껍데기도 구경 못했지만 <칼에 지다>는 무척 감동스럽게 읽었던 것인데 약간의 신파적인 분위기도 풍기지만 어쨌든 간에 소생으로서는 몹시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나고 특히나 전에도 한 번 이야기했지만 할복이나 가이샤쿠(할복할 무사 뒤에 대기하고 있다가 할복할 무사가 자기 배를 째서 창자가 다 튀어나와 몹시도 고통스러운 지경이 되면 그 때 배를 짼 무사의 목을 댕강 쳐주는 것을 가이샤쿠라고 하는데 참으로 놀라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등 소생이 궁금해하는 일본무사도 같은 것에 대해 대단히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어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고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책 소개에 보면 아사다 지로가 '나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작가가 되었다'.고 했다느데 아사다씨가 정말로 그런말을 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말인 즉슨 몹시 실망스럽다는 이야기다. 청말 중국역사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또 히로부미야 같은 일본인으로서는 차치하더라도 서태후나 이홍장이 그정도로 심모원려한 인물인지 모르겠다. 무슨 덜떨어진 무협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칼에 지다>를 생각하고 덤비다가 대단 단단한 실망. 

 

 
3. 장정일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장정일 독서일기 제8권 되겠다. 서평으로만 버티기에는 작가란 호칭이 조금 무색하다는 생각이다. 그야말로 약관의 나이에 번뜩번뜩이는 재기를 뽐내면서 최연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며 빛나는 별처럼 달처럼 혜성처럼 등장했던 장정일이 이젠 많이 삭았다는 느낌이다. 설마 일기만 쓰면서 한평생 버틸 생각은 아니겠지. 일기야 일반시민들도 또 학생들도 무지 많이 쓰고 있으니 작가라면 작품을 써야하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책을 보니 장정일이 처음으로 독서일기란 용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요즘은 독서일기란 말이 너무 흔하게 사용되고 있어 오랜 옛날부터 전해내려오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단어로 생각했었는데 장사부께옵서 처음으로 발명(?)하신 것인줄은 황송하옵게도 미쳐 알아차리지 못했다.


4. 승효상 <건축, 사유의 기호>

승효상이라고 하면 먼저 그 유명한 김수근의 애제자라 하고 또 언젠가 텔레비죤에 멋지구리한 검도복을 입고 나와 인터뷰한 것을 본 적이 있고 네이버의 지식인의 서재에 넘버 투로 등재되어 있는 분이시다. 소생이 업무로 방글라데시에 4~5일간 출장간 적이 있는데 이 방글라데시라는 나라는 국민소득은 지구상 최하위 수준이고 인구는 딜입다 많고 날씨는 몹시 덥고 축축하여 말하자면 좀 거시기한 나라인데 특별히 가볼만 한 곳도 없어 출장기간 동안 저녁에는 내내 호텔에만 있었던 적이 있는데, 이 방글라데시 이야기를 왜 하는고 하니 승효상의 책을 읽다보니 루이스 칸이라는 세계적으로다가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한 것이 바로 방글라데시 국회의사당이라고 하며 건축역사상 꽤나 유명한 건물이라고 한다. 이제서야 알게되니 버스 지나간 뒤에 손든 격이고 보면 아쉬움이 많지만 버스야 계속 손 들고 있으면 택시가 찾아와 서기도 하겠거니와, 소생이 방글라데시를 다시 방문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 아쉬움이 깊어진다. 역시 면장도 알아야 해먹는다고 소생의 과문을 탓할 수 밖에.  

 

 
5. 심산 <마운틴 오딧세이>

언젠가 그 옛날 명로진의 <인디라이터>를 읽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명로진이 하도 이 책을 극찬해서 꼭 사서 읽어보리라 다짐했었는데 찾아보니 절판이었다. 중고를 기다려 얼마전에 구입해서 읽었다. 픽션, 논픽션, 보고서 등 유명한 산악문학에 대한 서평 모음집이다. 언젠가 엄홍길 대장의 특강을 들은 적도 있지만 소생같은 소심한 인사로서는 왜 그렇게 죽기살기로 기를 쓰고 산에 오르려고 하는 지 도무지 모를 일이다. 현실이 소설보다 더 기이하고 극적인 경우가 허다하지만 특히 산악문학에서 더 그런 것 같다. 인간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으려는 고고하고 신성스러운 산들과 목숨 걸고 오르려는 인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드라마는 너무나도 놀랍고 신기하고 또 슬프고 안타깝다. 명로진이 심산이 운영하는 글쓰기 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지만 어쨌든간에 명로진의 극찬이 허사는 아닌 것 같다. 한번 읽어볼 만 하다. 소개된 책들이 거의 절판이어서 매우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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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더숲 2011-10-31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 도서출판 더숲입니다. 책을 좋아하시는 분인것 같네요! 저희가 이번에 <종이책 읽기를 권함>이라는 책을 출간했어요. http://www.yes24.com/24/goods/5836739?scode=032&OzSrank=1 관심 있게 꼭 한 번 살펴봐주세요!^^ 혹시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