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용감한 혜림씨가 잘 걷지도 못하는 새끼 고양이를 박스에 넣어 들쳐업고 엄마~아빠~ 소리치면서 현관문을 들어선 것이 201810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당시 혜림씨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무정한 아빠는 고양이를 원래 자리에 다시 가져다 놓으라고 야단을 치며 박스를 들고 나갔고 혜림씨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울고불고 아내가 달래고 어쩌고저쩌고 약간의 우여곡절 끝에 결국 그날은 우리 초코의 생일이 되었다.

 

만약 그때 기어이 초코를 돌려보냈다면 아이고! 어쩔뻔 했나 하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 인연이란 참으로 오묘한 것이다. 무심한 세월은 무심히 흘러 내 손바닥 위에서 놀던 초코는 지금 몸무게 8kg이 넘는 거대 고양이가 되었다. 혜림씨 미술학원 보낸 보람이 있어 매년 초코 초상화를 그려왔다. 차례대로 2018, 2019, 2020, 2021년도에 그린 그림이다. 지금 읽고 있는 <고리오 영감>의 고양이 책갈피는 지난 달에 혜림씨가 만들어 온 것이다.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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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4-02 0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오랜만이예요. 잘 지내셨나요.
처음 그림도 잘 그렸지만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잘 봤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붉은돼지 2022-04-02 14:31   좋아요 2 | URL
오랜만입니다. 서니데이님~
그동안 글은 잘 올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북플은 꾸준히 보고있습니다. ~~
그림 솜씨가 점점 느는 것 같아 학원에 보낸 보람이 있습니다.ㅎ

2022-04-02 0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02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2-04-02 0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그림 엄청 잘 그렸네요!! 매해 그린 것도 기념이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2018년의 쪼꼬미 초코 그림이 제일 좋습니다. 으흐흐..

붉은돼지 2022-04-02 14:47   좋아요 0 | URL
그렇죠! 역시 학원보낸 보람이 있어 뿌듯합니다. 저도 어린 초코그림이 제일 좋습니다. 고졸미라고나 할까, 뭐 초졸도 안된 작가 그림이지만요, 뭐 그런게 마음에 듭니다요 흐흐흐

책읽는나무 2022-04-02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입니다.^^
혜림씨 소식도 오랜만이구요ㅋㅋㅋ
초코가 나날로 성숙해져 가고 있었군요?
멋지네요^^
초코도 혜림씨도 아내분도 붉은돼지님도 모두 건강하시기를^^

붉은돼지 2022-04-03 12:10   좋아요 1 | URL
오랜만입니다.~
초코는 뭐 나날이 성숙해지다 못해
이제는 거의 뚱냥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ㅜㅜ
책읽는나무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