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Al)’은 아랍어의 정관사이며, ‘라(lah)’는 신을 뜻하는 ‘일라(ilaah)’를 줄인 말이다. 그러므로 ‘알라(Allah)’는 유일신을 뜻한다. 이는 이슬람교의 핵심이다. 이슬람은 그리스도교 조차 일종의 다신교로 보고 있다. 성부(聖父)와 성자(聖子)와 성령(聖靈)이 삼위일체(三位一體)라는 이 오묘한 교리를 비신자들이 이해하기란 실로 난감하다. 무슨 삼총사도 아니고, 하나라는 말인지, 셋이라는 말인지, 셋이면서 하나라는 말인지, 하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셋이라는 말인지 참으로 오묘하다.
11세기에 로마 카톨릭과 동방 정교회가 결정적으로 이혼하고 갈라서게 되는 주요한 이유중 하나인 '필리오케' 문제도 그렇다. 서방 카톨릭에서는 성령은 성부와 성자로부터 발현된다고 믿었고, 동방 정교회에서는 성령은 성부로부터 발현된다고 믿었다. 사실 처음 공의회에서 주교들간에 합의 공포된 내용은 성령은 성부로부터 발현된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서유럽 신도들이 신안고백인 신경을 암송하는 중에 '성자로부터도(필리오케)'라는 말을 슬쩍 집어넣으면서 그것이 관행이 되어버린 것이다. 공의회에 따른 정통에 입각한 교회가 바로 동방 정교회인것이다.
이슬람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신은 오직 하나다. 예수는 신이지만 무함마드는 그냥 사람 예언자일 뿐이다. 이와 관련하여 카이로의 어느 교통순경에 관한 농담이 있다. 다소 실없는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촌철살인의 예기를 느낄 수 있는 뼈 있는 농담이기도 하다.
사막에 배치된 그 경찰관은 너무나도 절실하게 도시로 돌아가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딱지를 끊어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했지만 몇 달이 지나도록 지나가는 차가 한 대도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한 기독교 신부가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났다. 오토바이의 상태는 완벽했다. 심지어 신부는 헬멧도 쓰고 있었다. 경찰관은 실망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부드러운 경고를 해 주는 게 다였다.
“신부님, 사막을 혼자 여행하는 게 위험하다는 거 모르십니까?”
“하지만 난 혼자가 아니오.” 신부가 말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함께 하고 있다오.”
“아하!!! 뭔가 있을 줄 알았어.” 경찰관은 소리를 지르며 수첩을 꺼냈다.
“오토바이 한 대에 네 명 탑승. 딱 걸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