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31. 21:18분경의 소생 서재의 모습이다. 전혀 연출이나 정리가 되지 않은 생방 현장되겠다. 소생은 앞으로는 '춘추필법'의 엄정한 필치로 소생의 서재에 대한 기록을 청사에 길이 남기기로 하였다. (이게 무슨 말이나 되는 개소린지 소소린지 모르겠다. 어쨋든간에) 2016.8월 서재에 비교해서 변한 점은 당연한 이야기로 책이 더 많아졌다. PC도 바뀌었다. 방구석 작은 책상이 있는 공간에 예전에는 모니터가 하나 있었는데 지금은 그곳에도 책들이 무슨 돌탑처럼 쌓여있다. 그리고 찰리 브라운과 그의 여자친구(이름은 모르겟다)는 없어졌다. 대신 드래곤 볼의 근두운을 탄 손오공과 두 주먹 불끈 쥐고 있는 손오공을 영입했고, 난쟁이 똥자루 저스티스리그 군단이 결연한 표정으로 서재를 수호하고 있다. 거의 40만 대군이다. 

 

방구석에 있는 작은 책상 옆의 기둥에 혜림씨 돌사진을 걸어놓았다. 혜림씨는 벌써 11살이 되었다. 가끔 돌사진을 물끄러미 보고 있으면 저런 것이 어디서 나왔나 정말 신기방기한 생각이 들면서 또 세월이란 정말 쏘아놓은 화살과 같구나, 흐르는 물과 같구나, 바람과 같구나...이런 한심하고 멍청한 생각을 혼자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서가를 한번 죽 둘러보면서 또 생각하는 것이었다. 참말로 물색없이 꾸역꾸역 사모았구나, 돼지야! 돼지야! 욕심많은 돼지야 어쩌자는 것이냐... 저 덩굴 무늬 붙박이 장을 열면 옷걸이에 걸린 옷 아래로 또 책들이 수북하게 탑을 쌓고, DVD와 지금은 플레이어가 없어 어찌 해볼수도 없는 비디오 테잎들이 또 차곡차곡 쌓여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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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nown 2018-06-02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울 따름이네요^^.

붉은돼지 2018-06-07 12:03   좋아요 1 | URL
20년 넘은 덕질의 결과라고나 할까요...
뭐 중간에 두어 차례 방출사건이 있었습니다만...역시 미니멀라이프는 저와는 거리가 멀고...
그냥 꾸역꾸역 사모으기로...

가넷 2018-06-07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저도 언젠가는 번듯한 서재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납니다. ㅎㅎ

붉은돼지 2018-06-07 12:04   좋아요 0 | URL
가넷님의 미모로 봐서는 언젠가는 번듯한 정도가 아니라 몹시 아름다운 서재를 만드실 것으로 사료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