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굿즈의 탄생 - 내가 만든 캐릭터 굿즈로 판매까지 합니다
최길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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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는 조금 다른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책 제목은 바로 <인생 굿즈의 탄생>. 저자는 캐릭터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최길수 님인데, 현재는 세종사이버대학교에서 만화애니메이션 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다고 한다. 이 외에도 언론사 미술기자로, 또 멀티 아티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틈틈이 전시회 및 기업들과의 협업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하니 정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겠구나 싶을 정도다. 책 디자인을 보면 알겠지만, 출판사의 소개처럼 긍정과 행복과도 같은 기분 좋은 이미지를 형상화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림 그리기에 너무 겁먹지 말라고 한다. 캐릭터 작가는 누구나 될 수 있으며, 자신만의 이야기나 경험, 그리고 호감 가는 소재만 찾는다면 쉽게 그릴 수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이를 잘 활용하면 퍼스널 브랜딩에도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으며, SNS에 관심 많은 친구라면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특별한 취미를 갖게 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자기만족이나 힐링도 얻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잘 만들어진 캐릭터와 이를 활용한 굿즈는 경제적인 수입을 가져다줄지도 모른다.

책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데, 나만의 캐릭터를 찾아내서, 특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변환화는 과정까지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다음 장은 이렇게 만들어진 캐릭터를 어떻게 진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설명이다. 배경, 보조 캐릭터, 다양한 동작과 감정을 표현해서 콘텐츠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 여기까지 완료하면 이제 저작권을 등록하고 본격적인 상품화 단계로 나아가면 된다. 세 번째 장은 갤럭시 탭이나 아이패드를 활용한 디지털 페인팅에 대한 내용이고, 네 번째 장에서는 어떻게 굿즈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정말로 캐릭터 개발 및 굿즈 판매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이 부분은 꼭 정독하면 좋을 듯하다! 가령 에코백을 만든다거나 스마트 그립톡과 같은 심플하면서도 실용성 있는 상품을 제작해 보는 것 등 말이다.

마지막 장은 판매다. 문득 영화 인턴에서 주인공 앤 해서웨이가 포장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는 장면이 떠오르는데, 여기서도 포장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등장한다. 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도 도움이 될 듯하다. 저자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도 많은 정보가 담겨있는 듯한데,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가서 구경해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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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2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2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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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사택에서 같이 지내는 선배와 같이 동네 한 바퀴를 뛰었다. 약 7킬로미터 정도였는데, 오랜만에 1킬로미터당 5분 초반대로 다시 진입했다. 자주 뛰면서도 한동안은 속도를 거의 올려보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날 이후에도 가볍게 5~6킬로미터를 뛰어 봤는데, 비슷한 속도로 몸이 올라와 있었다. 조금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예전처럼 1킬로미터당 4분 후반대로 다시 기록을 올려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군대를 다녀오고, 또 서울에서 공부도 하다가 다시 내려와 회사에 들어온 지 벌써 십 년이 넘었다. 그 사이에도 서울과 나주, 그리고 추천을 오갔으며, 작지만 집과 차도 장만했으니 평범하면서도 나름 충실하게 지낸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또 그러는 와중에 취향과 취미가 희석되기도 했고, 다양한 무언가를 경험했으며,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거나 추진 중에 있으니 앞으로 남은 시간들도 약간의 기대감이란 게 생기기도 한다. 그렇게 지내온 시간들을 살펴보면 크게 바뀐 것 없이 부드럽게 흘러온 것 같지만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단면처럼 잘라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변했음을 느낀다. 사진 속 나의 모습도 많이 변했고, 주변을 둘러싼 환경과 생활 방식도 무언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80년대와 90년대도 그 색감이 많이 달랐던 것 같은데, 2000년대, 그리고 2010년대를 지나 지금을 비교해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필터의 분위기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인지할 때 어떤 객체를 통해 그것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책이 그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여기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만한 무언가가 하나 있다. 바로 미래의 창에서 펴낸 <트렌드 코리아 2022>라는 책이다. 이 시리즈가 나온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나 역시 - 해마다는 아지만 - 거의 매년 읽어봤던 것 같다. 그리고 책에서도 설명하지만 해마다 그 트렌드는 달라지지만 각각의 트렌드를 관통하고 있는 핵심 가치는 크게 바뀌지 않았음도 알 수 있다.

올해의 키워드는 바로 "TIGER or CAT?"이다. 저자인 김난도 선생님과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는 해마다 그 띠를 바탕으로 한 재미난 키워드를 뽑아내고 있는데, 22년도는 나노사회, 머니러시, 득템력, 러스틱라이프, 헬시플레저, 엑스틴 이즈 백, 바른생활 루틴이, 실재감테크, 라이크 커머스, 내러티브 자본의 열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먼저 나노사회는 파편화되고 서로 고립되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미 십 년 전부터 마이크로 트렌드라는 이름하에 논의되었던 키워드이지만 지금은 세대 간에도 서로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사용하는 SNS, 즐겨보는 콘텐츠에 따라 더 세분화되고 있다는데 그 특징이 있다. 자칫하면 심각한 분열의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이 트렌드는 서로 간의 공감대 형상이 급선무라고 저자들은 이야기한다. 다음은 머니 러시인데, 워런 버핏이 말하는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아내라는 조언과도 이어지는 키워드다. 파이어족, 암호화폐 투자, 한정판 구입과 리셀러, N잡러 등을 하위 키워드로 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어느 정도 수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태를 설명하는 단어로도 연결된다고 한다. 득템력은 말 그대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일종의 베블런 효과의 하나로 볼 수 있는데, 고가 뿐만이 아니라 쉽게 구할 수 없는 한정판의 가치를 이야기한다고 보면 되겠다.

러스티 라이프는 여행이나 전원생활과도 연결될 수 있는 키워드인데, 일주일의 4일은 도시나 농촌에서, 나머지 3일은 반대로 지내는 요즘 직장인들의 희망사항(?)을 반영한 트렌드 키워드로 보면 될 것 같다. 홈가드닝이나 홈 파밍, 자연친화적이고 집에서 모든 걸 누릴 수 있는 삶의 소중함이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건강한 삶, 꾸준히 계획적으로 운동하는 일상,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고자 노력하는 헬시 플레저나 바른생활 루틴이라는 키워드도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 이 외에도 X세대가 새로운 소비와 문화의 중심으로 떠오른다는 말과 메타버스와 AR/VR과 같은 기술이 일상화되리란 전망도 눈여겨볼 키워드들이다.


개인적으로는 하루하루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고, 행복은 일상의 성실함에서 온다는 문구가 참 맘에 들었는데, 평소 하루키의 책 속에서 말하는 이야기와도 이어지는 것 같아 좋았다. 이제 22년 새해도 불과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 책과 함께 다가올 내년을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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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당연하지 않다 - 어쩌다 자본주의가 여기까지 온 걸까?
데이비드 하비 지음, 강윤혜 옮김 / 선순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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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사람들과 저녁을 같이할 일이 좀 있었다. 사업소 막내들, 선배님들 그리고 행사나 이런저런 일로 한번같이 식사해야 할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술을 싫어하는 건 아니고, 사람들과 함께하는 술자리를 불편해하는 건 아니지만 매일 저녁 술자리를 갖는 건 언제나 몸에서부터 거부 반응을 보이는지라 일상 속에서는 항상 자제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필요한 일이었고, 자리도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끝나고 나서 분위기도 괜찮았고. 사실 술이란 그날 하루 정도는 조금은 정신없이 일과를 보냈거나, 오전부터 저녁까지 무언가로 꽉 채웠다는 느낌. 아니면 마치고 집에 갈 때 살짝 빡쳐있는 정도(그렇다고 막 화가 차올랐다거나 그런 상태를 말하는 건 아니고...)일 때 마시면 딱 좋은 것 같다. 그러고 나면 다음날 기분도 더 좋아지고, 활기도 넘치는 듯하고.

한동안 마무리 짓지 못했던 책들과 넷플릭스 영화, 그리고 드라마를 읽고 또 보았다. 그리고 어젯밤에는 영국 출신의 경제학자이자 지리학자인 데이비드 하비가 지은 <자본주의는 당연하지 않다>라는 책을 마저 읽었다. 최근의 다양한 글로벌 경제 이슈를 저자만의 깊고 독특한 사유를 통해 재미나게 설명하고 있는데, 깊이와 재미 두 마리를 다 잡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로 인해 자칫 무감각해질 수 있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았고.

책은 총 열아홉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출판사의 설명에 의하면 저자가 진행하고 있는 팟캐스트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쓰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최근 몇 년간 이슈가 되었던 각종 사건 사고나 미디어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문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신자유주의 폐해를 파헤치며, 월가를 점령하자고 외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그리고 왜 우리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지, 또 그들의 이야기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이어서 자연스레 복리 성장을 외치면서 세력을 확장하는 금융 자본주의의 문제점도 알려준다. 암호화폐와 공모주 투자에 집중되어 있는 젊은 사람들의 이목이 그 이면에 내재한 무언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또 중국에 관해서도 많은 장을 할애하고 있는데, 최근의 요소수 사태와 맞물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없지 않았다. 특히 07~08 세계 금융위기 때 세계를 구한(?) 건 중국의 엄청난 인프라 투자에 의한 것이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몇 년 전부터 세계는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말이다. 이 외에도 경제체제는 마치 유기체와 같아서 언제나 살아 움직이고 있으며,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기도 하며 나비효과와 같은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설명이나 금융 서비스의 진정한 가치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다는 말도 인상 깊었다.

수익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그 총량이라는 점을 저자는 누누이 말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국의 코크 형제를 비롯한 전 세계의 억만장자들은 눈 한 번 깜빡일 때마다 더 많은 부를 쓸어 담고 있다. 우리가 생산과 소비량 부문에 있어서의 지나친 분권화와 소외, 무관심 등으로 인해 이런 글로벌 이슈에 무감각해져 갈 때마다 양극화와 같은 각종 문제들은 더 커져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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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통장 사용설명서 3.0 - 목적에 맞게 돈이 차오르는 대한민국 필수 통장 7 완벽 활용법, 전면 개정판
이천 지음 / 세이지(世利知)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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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사업소 생활이 이제 약 8개월이 다되어 간다. 그전까지만 해도 춘천에서 지낼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벌써 강원의 봄, 여름 그리고 가을을 지나 겨울을 맞이하려 하고 있다. 사업소가 우리 회사의 절반 정도는 책임지고 있는 만큼 한번 경험해 봐야 겠다고 생각해서 온건데, 결론적으로 말해서는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좋은 쪽으로도 그리고 다른 쪽으로도 말이다. 뭐, 구체적으로 적을 필요는 없지만 - 짧은 기간 - 여러모로 많은 일들이 있었고 덕분에 본사에만 있었다면 배우지 못한 무언가를 얻어가고 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단조로운 일상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전후를 비교해 본다면 확실히 무언가 더 채워지고 있다. 이번주에는 헌혈을 했고, 신사우동 강변을 네번 뛰었다. 책은 한 권 반 정도를 읽었고, 영어와 스페인어 그리고 자격증 공부도 조금 했다. 새로 볼 드라마도 찾았다. 이미 방영한 지 좀 된 '달리와 감자탕'인데, 여배우의 목소리가 참 좋다. 배경도 미술관이라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이번주에 읽은 책은 재테크 기초 서적으로 유명한 <내 통장 사용 설명서 3.0>이다. 출판사의 표현을 빌리면 무려 12년간 오십만명의 독자와 함께한 재테크 분야 스테디 셀러인데, 17년에 이은 세번째 개정판이다. 재테크의 기본 원칙이야 큰 변화가 없다지만, 관련 용어나 금융 상품 등은 수시로 바뀌기에 어찌 보면 오년만의 개정은 조금 늦은 감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의 특징이 특정 금융 상품을 소개하는게 아닌 재테크를 위한 마인드와 플랜을 갖추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므로, 그렇게 큰 아쉬움은 아니다.



예전에 이 책을 읽었을 때 내가 나름 해온 재테크의 원칙(?)과 유사한 게 많아서 기분좋게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저자가 말해준 룰들을 잘 지켜가보자고 다시 한번 맘을 다 잡았던 기억도 난다. 네이밍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지출 항목을 분류하여 관리 및 절약하고, 수입 통장을 여러개로 만들어서 자신만의 자금 계획을 수립하고, 풍차돌리기를 통해 계속해서 목돈을 모아가는 것 말이다. 또 자동차 구입은 최대한 늦추고, 술값이나 밥값, 커피값만 줄여도 한달이 몇십만원을 번다는 말과 일단 저축하고 소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주택을 구입했든지, 정말 돈이 필요해 빌렸든지 간에 일단 최소한 일년마다 원금을 조금씩 갚아나가야 하고, 주식을 한다면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는 골든크로스를 주목하자라는 조언도 눈에 들어온다. 지금부터 노후를 위한 연금(국민연금이나 개인 연금 등)을 준비해야 하고, 보험 가입도 계획적으로 관리하자는 조언도 식상할 순 있지만 다시 한번 새겨둬야 할 조언들이다. 참고로 책 마지막에는 - 광고일수도 있지만 - 저자와 출판사가 제공하는 무료 재무 상담과 1:1 맞춤 강의에 대한 정보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싶다.



최근에 암호화폐 투자니 스니커즈 한정판 구매니 해서 예전과는 다른 재테크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것 같지만 뭐든 기본은 저축, 그리고 절약에서 시작되는 건 분명하다. 그리고 나서 이를 불려나가는 투자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고. 또 언제나 본업이 중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자기계발과 체력 관리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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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기초 경매 - 부자 경매의 시작 알기 쉬운 경매
김인성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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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영남알프스 9봉을 완등했다. 총 네번에 걸쳐 다녀왔는데, 그중에서도 문복산과 가지산, 운문산을 하루만에 다녀온 금요일이 피크였다.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코스는 아니었다. 등산로 입구에서 정상까지 재빠르게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총 세번. 정말 제대로 1일 3산을 경험한 산행이었다. 허기를 붙잡고, 쉬었다가 오르기를 반복하며 정상을 밟고 내려오는 하산길에는 금새 어둠이 가득했는데, 마을 어귀로 내려왔을때 정말 오랜만에 뿌듯함을 느꼈더랬다. 어둠을 뒤로하고 내려오면서 만난 고양이들과 그중에서도 유독 내 바짓자락을 붙잡았던 갈색 무늬 고양이 한마리도. 한계를 경험했다라는 거창함까지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나를 좀 몰아붙여 보았다라는 느낌.



지난 주말에는 세번째 경매 도서인 <부자 경매의 시작 : 알기 쉬운 기초 경매>라는 책을 읽었다. 공인중개사 시험 1회 합격자이자, 건설사 및 부동산 관련 회사 대표 이사로도 일하고 계신 김인성 님이 지었는데, 생각보다 쉽게 읽히는 책이다. 이미 얼마전에 조금 어려웠던 경매 책 두권을 접하고 난 뒤여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책을 먼저 읽고 다른 책들로 경매 지식을 넓혀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책이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두 장에 걸쳐 경매의 시작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왜 경매가 좋은지, 그리고 경매를 하려면 무엇부터 해야하는지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다음은 경매의 기초 과정인데, 물건 탐색을 시작으로, 권리 분석과 임차인 권리 분석, 배당에 대해 배우게 된다. 프롤로그에서 설명한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 책에 이어 두권이 더 나올 예정인데, 차례대로 따라가다 보면 경매의 A부터 Z까지를 모두 알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먼저 경매시 필요한 자금, 즉 입찰보증금은 경매보증보험증권을 통해서 그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정보가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여기에 등기 비용과 명도 비용, 집수리 비용이 추가되고, 낙찰되면 결국에는 대금을 마련해야 하지만 일단 이런 방법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도록 하자. 다음은 경매 물건을 찾는 방법인데, 저자는 대법원 경매 인터넷사이트를 기초로 하여 사설 경매 정보 사이트를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얻는다고 한다. 이때 필수적으로 봐야 할 서류 목록도 책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또 권리 분석에 대한 설명도 쉽게 되어 있으니 정독하도록 하자. 참고로 다른 책들보다는 훨씬 더 쉽게 설명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외에도 임차인의 권리와 배당에 대한 설명도 상세하니 마찬가지로 꼼꼼히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최근 서울 지역에서는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급매물 중심으로 간간히 거래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반면 지방에서는 아직까지는 최고가 거래가 간간이 이루어지면서, 거래량이 급증한 지역도 많다고 한다. 참고로 이번에 리뷰를 쓰면서 - 호갱노노를 통해 - 나주역 근처에 있는 우리집을 보니 최근에 전세는 2억원을 찍고, 매매는 2.35억원을 기록했다. 또, 뒤편에 위치한 다른 아파트는 최근에 무려 2.75억원에 거래 되었는데, 대도시에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금액은 아니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 특히 전세가 - 많이 오른 금액이라 해당 지역에서도 관심이 많다고 한다. 다만 해당 지역 부동산에 문의해보니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보통 경매는 본격적인 시세 하락기를 시작으로 급매물이 많아지면서, 전세인을 구하지 못해서 또 급등한 금리를 감당하지 못한 상태에서 활황(?)을 맞이한다고 한다. 뭐 지금 당장 그런 때가 오진 않겠지만 '경매'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이런 정보를 잘 챙겨두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싶다.



끝으로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부동산 경매는 특정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닌 보통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경매를 이야기하면 소송이나 다툼을 걱정하고, 권리분석이나 배당표를 작성할 줄 몰라 지레 겁부터 먹곤 하는데 저자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냥 이 책을 통해 법원에서 제공하는 경매 물건의 조건을 볼 줄 알고, 법이 보호하는 규정들 안에서 잘 진행하면 된다고 말한다. 부동산 시장의 방향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향후 경매 물건이 많이 나올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이 책 한권 정도는 잘 숙지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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