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 전집 1~10 세트 - 전10권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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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전집의 네번째 이야기인 <813>은 아르센 뤼팽이 기암성 사건 이후, 은둔한지 사년이 지난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부호인 케셀바흐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물론 그전에 변장한 아르센 뤼팽과 만나 대화(?)를 나누지만, 본격적인 사건은 그가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부터다. 사건 현장에 나타난 경찰들은 뤼팽의 명함을 보고 그가 다시 살아 돌아왔다고 추정하지만, 르노르망 국장의 추리에 의해 실제로는 뤼팽과 대적하는 또다른 범죄 집단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그동안 뤼팽이 마주한 그 어떤 상대보다도 강력한 것이었다. (숌즈보다 더 말이다 ;;)

 

한편 이 사건을 유심히 지켜보던 세르닌 공작이 등장하는데, 그는 이 사건의 진행에 관심을 가지면서 뭔가 계략을 꾸미기 시작한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도 알아차렸겠지만, 이 사람이 바로 뤼팽이었다. 하지만, 상대편 세력 역시 막강한데다가, 살인과 같은 잔인한 짓도 서슴치 않았기에 뤼팽, 아니 세르닌 공작의 대응은 점차 난관에 봉착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르노르망 국장과 구렐도 상대편 세력의 함정에 빠져 목숨을 잃게 된다.(물론 나중에 밝혀지지만 르노르망 국장 역시 뤼팽이었다.) 세르닌 공장은 다행이도 알텐하임 남작이라는 자를 찾아 그와 추리 대결을 벌이지만, 역시 함정에 빠져 감옥에 갖히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뤼팽이 누구인가? 그는 그 와중에 그동안 모아두었던 정보와 자신의 동료들을 이용하여 사건을 계속 추적한다. 그리고, 특유의 판단력과 언론을 이용한 전략을 통해 점차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 나간다. 결국 뤼팽은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독일 폐하와 만나게 되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모든 범죄의 중심에 서 있는 L.M이란 자를 찾아나가게 된다.

 

이번 이야기에는 근현대 독일과 프랑스 역사의 한페이지가 뤼팽의 활약을 위한 배경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만한 스케일과 트릭을 이야기속에 잘 숨겨두고 있었다. 결국 사건은 해결되지만, 뤼팽은 처음으로 누군가를 살해하게 되고, 그로 인해 큰 충격을 받는다. 또, 그렇게 끔찍한 범죄의 중심에 선 인물이 한때 그가 사랑했던 사람이었으며, 자신이 세우고자 했던 왕국 역시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그 고통은 더 컸다. 범죄자이지만 그 사슬을 끊고자 하는 뤼팽의 인간적인 고민 역시 생생하게 엿볼 수 있었다. 긴 호흡이었지만, 계속되는 추리 대결과 겹겹이 쌓인 트릭 덕분에 지루하지 않았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뤼팽은 모로코로 떠난다.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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