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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1 : 국내편 (무선 보급판) ㅣ 퇴마록 (반타)
이우혁 지음 / 반타 / 2025년 4월
평점 :
[My Review MCMLXVIII / 반타 2번째 리뷰] 벌써 여러 차례 '퇴마록 리뷰'를 작성했지만, '애니메이션'까지 출시되었기 때문에 여러 모로 흥분된 상태라서 현재 이책 저책을 뒤적거리고 있다. 이 '신간'은 아직 출시 전(4월2일 출간예정)이긴 하지만, 현재 '밀리'에서 미리 읽을 수 있어서 읽어 보았다. 내용은 그닥 달라지지 않았다. 이미 '들녘'에서 '엘릭시르'로 출판사를 옮길 때 '개정판'을 내놓은 상태였고, 이번에 <뉴 퇴마록(퇴마록 후속편)>을 기획중이라서 출판사를 '반타'로 옮기게 되었다고 까닭을 밝혔다. 그럼에도 소소한 변화는 있다. 바로 '주석'에 관한 부분인데, 기존에 출간되었던 내용에서 좀더 간결하면서 명확한 방향으로 주석을 달았다는 점에서 '보완'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크게 바뀐 내용은 없으니 '기존의 독자들'이라면 '구판과 신판'의 차이점을 찾는 재미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주목해야 할 점은 '원작 소설'과 '애니메이션' 사이에 벌어질 간극이다. 마블코믹스의 '원작 만화'가 마블시네마틱에서 '어벤져스'로 연출되면서 상당 부분 '원작의 내용'과 달라진 모습으로 기획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작 만화를 즐기던 독자분들도 '기존의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영화에서 사뭇 달라진 캐릭터와 스토리에 흠뻑 빠져들어 갈 수 있었다. <퇴마록>도 그럴 가능성이 많다. 애초에 '세기말 현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퇴마록'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까닭은 '새천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대적 분위기도 한몫 단단히 했더랬다. 그런데 지금은 무려 30여년이 지났기에 그런 '버프'를 받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 원작에서는 '핸드폰'도 변변히 없어서 승희의 텔레파시와 '세크메트의 눈(세계편에서 등장)'에 의존했지만, 현재는 '스마트폰'이 있으니 그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에서는 박신부도 '스마트폰'을 들고 나올 정도였다. 원작의 팬이었던 분들은 이런 점에서 상당히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겠으나, 'DC코믹스'의 대표적 주인공 슈퍼맨도 1960년 당시의 원작만화에서는 '미국내 잠입한 소련 공산당'을 색출하는 내용도 있었으니, 어느 정도 '시대적 정황'을 반영해서 달라지는 모습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애니메이션 퇴마록>이 이제 막 '영화'로 나왔다. 돌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워낙 넓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어서인지 '관심도'는 꽤나 높은 편이다. 그리고 '퇴마록 세대'가 아닌 MZ세대에게는 '애니메이션'이 새로운 원작으로 다가설 가능성도 높다. 그래서 '원작 소설'의 내용을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도 꽤나 세세하게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영화'와 'TV방영'으로 나뉘어서 나올 가능성도 점쳐 본다. 그렇다면 '퇴마록 영화'는 4명의 퇴마사와 다른 능력자들이 '어셈블(집결)'한 내용으로 나올 것이고, 'TV방영'분은 퇴마사들의 개별적인 에피소드들을 다룰 가능성이 꽤 높게 예상된다.
국내편 1권에서 '영화용 에피소드'는 <하늘이 불타던 날>, <측백산장>, <유혹의 검은 장미>, <초상화가 부르고 있다>, <생명의 나무>다. 그리고 'TV방영용 에피소드'는 <어머니의 자장가(이현암)>, <파문당한 신부(박신부)>,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박신부)>, <저주받은 소녀(장준후)>, <태극기공(이현암)>, <귀검 월향(이현암)>일 것이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1편>에서 <파문당한 신부>, <태극기공>의 일부 내용을 함께 내보냈다. 박신부가 아우라 능력을 얻고서 파문 당한 까닭과 이현암이 무리하게 수련하던 도중에 '주화입마'에 빠져 죽게 된 상황에서 들끓는 기혈을 막아주고 70년 내공을 전수해준 장면과 그렇게 목숨을 걸고 무리한 수련을 하는 까닭이 '물귀신'에게 화를 당한 여동생 현아의 죽음 때문이라는 까닭도 함께 담아서 상영해버렸다. 심지어 '세계편'에서 블랙서클의 최종보스 마스터가 불러낸 악마 '아스타로트'와 '혼세편'에서 밝혀지는 승희의 몸속에 봉인된 '애염명왕'의 능력까지 <애니메이션 1편>에서 차용해 써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향후 '퇴마록씨네마틱유니버스(퇴씨유)'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사뭇 기대가 되는 점이다.
만약 <애니메이션 2편>도 '국내편'의 내용으로 보폭을 좁히게 된다면, 인도의 <베다>에 나오는 거대한 뱀 브리트라가 등장하는 <생명의 나무>가 주축이 된 스토리를 보여줄 것이다. 여기서 '남방신인'으로 예언된 현승희가 퇴마사에 합류하는 <초상화가 부르고 있다>와 '북방도인' 이현암이 보여줄 '어검술(검을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는 술수)'의 정수인 <귀검 월향>의 내용도 초반부에 다룰 것이다.
사실 <퇴마록>만큼 방대한 내용을 다룬 판타지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 <해리포터>는 초딩용으로 보이고, <반지의 제왕>이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인데, 스케일면에서는 <퇴마록>이 훨씬 더 크다. '말세편'에 이르면 퇴마사들의 활약은 전세계를 아우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에 어찌 그리 큰 스케일을 연출했었던 것인지 지금 되돌이켜 생각해봐도 참 놀라운 연출력이다. 이제 '마블영화'도 시들해졌는데 '퇴마록 애니'가 매년 연례행사처럼 개봉했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조만간 '국내편 2권'으로 못다한 이야기와 더 풍성한 이야기꺼리로 찾아뵙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