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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기회의 사이클 - 반복되는 경제의 역사를 관통하는 절대불변의 수익 원칙
강병욱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1월
평점 :
[My Review MCMXLII / 한빛비즈 165번째 리뷰] 나의 투자성향은 굉장히 소극적이다. 좋게 말해서 '돌다리도 두들겨 본다'는 성향인 셈인데, 그로 인해 수익률도 형편 없다. 그저 '원금손실'을 보지 않으면 만족하기 때문이다. '소소한 이자'만 생겨도 좋아라한다. 그렇기에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는 '은행 예/적금'이다. 그밖에도 몇몇 군데 '수익금'을 챙기려 찔러보고 있지만, 워낙 '치고 빠지는 전략'을 귀찮아하는 장기투자 선호자이자, 워낙 '소액 자산'을 보유한 턱에 그에 따른 이자율도 큰 기대를 할 것이 못 된다. 그래도 차곡차곡 쌓고 모으는 재주는 있어서 미미하지만 자산은 점점 불어나고 있다. 이쯤 되면 엄청난 부자는 아니어도 꽤 자산을 긁어모은 '중산층' 이상의 거금 소유자가 되어야 마땅한데, 집안에 한두 명쯤은 있지 않은가. '블랙홀'처럼 펑펑 몫돈 탕진하는 가족 말이다. 그렇게 모으는 족족 탕진을 하니 지금은 겨우 '집 한 채' 달랑 남겨놓은 축에 속한다.
그래서 더욱더 '주식투자'와 같이 적극적인 투자처를 찾아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유혹도 많다. 허나 내가 '주식'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는데 어떻게 투자를 하겠는가? 그런 거 잘 몰라도 그냥 '알짜베기' 주식에 몰빵을 하면 알아서 황금알을 가져다주는데 무슨 걱정을 하느냐면서 투자를 적극 권유하지만, 그들의 일상을 살펴보고 있노라면 그러고 싶지가 않다. 왜냐면 '하루종일' 주식장만 쳐다보면서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익률이 좀 높냐고 물으면, 매번 '오늘은 얼마를 벌었다'면서 자랑을 늘어놓는다. 어제도 그만큼 벌었다더니 금방 '강남 아파트' 사겠네? 라고 물으면, 손사레를 치면서 그정도는 아니라고 겸양을 떤다. 나도 안다. 그게 겸양이 아니라는 것을. 왜냐면 늘상 대답은 '수익이 오른 것'만 얘기하고, '손실을 본 것'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나는 그런 투자는 절대 사양이다. 내가 원하는 투자처는 '은행이자'만큼이나 적은 수익일지라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확실한 수익을 보장하는 투자처를 찾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경제공부'가 필수라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은 당연하고 말이다.
하지만 요즘의 경제상황은 온통 '불확실한 것' 투성이다. 국내 경제는 '내란후폭풍'으로 혼돈의 도가니가 되었고, 국제 경제도 '트럼프 발' 미치광이 전략에 따른 '관세보복 전쟁'이 시작되는 것을 보면,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어디에 투자를 해야 확실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인지 깜깜하기만 하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더 '기본'에 충실한 투자를 해야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 '기본의 틀'조차 뒤흔들고 있는 '불확실성' 때문에 무엇이 호재이고 악재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런 '불확실성 투성이'인 경제속에서도 누군가는 초대박을 내고 부자가 될 것이란 사실이다. 그렇다면 누가 그런 투자성공을 거두게 될 것인가?
작금의 국내외 경제상황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안정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흔히 말하던 '골디락스 경제'는 종말을 고했다고 보는 것이 정설로 여기지는 시대다. 전세계가 '경제호황'을 맞아서 전세계가 고르게 '경제성장'을 누리던 안정된 경제시기가 끝을 보이고 있다는 말이다. 이제 '세계화'라는 신자유주의무역을 보호하던 시스템이 붕괴되고 '자국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관세보복전쟁이 다시금 불타오르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의 패권'이 위협받았기 때문이고, 그 상대는 바로 거세게 성장하던 '중국경제력'이었다. 지난 80년대에는 '경제대국 일본'을 가뿐히 즈려밟던 미국이었다. 소위 '플라자합의'라는 것으로 일본경제에 낀 거품을 한순간에 날려버려 미국의 패권을 가볍게 지켜내던 것과는 달리, 중국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던 시기와 맞물려 미국은 '금융위기(리먼브라더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겪으면서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가까스로 방어하는데 성공하지만, 그 사이에 중국은 '경제대국'으로 성장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이에 미국은 '미중 전쟁'을 방불케할 정도로 거세게 경제전쟁을 선포했지만, 중국도 그냥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고, 현재까지도 이 전쟁은 진행형이라는 것이 오늘날의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만든 주요 원인이 된 셈이다.
그렇다고 미국의 패권이 유지되어서 세계경제가 안정되었을 때가 마냥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간섭'도 많았고, 그로 인한 폐해가 산적해서 나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로 인해 '석유' 일변도의 화석에너지 사용에 제한을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점점 높아져만 갔고, 이를 대체할 '원자력에너지'는 일본대지진으로 인해 안정성에 불안감만 높아지게 만들었으며, 이제는 완전한 '탄소제로'를 시행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요구와 함께 'RE100'을 2050년에는 무조건 시행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이를 100%를 달성한 몇몇 선진국가들과 선도기업들은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제지평을 열어갈 것이다. 다시 말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 엄청난 '세금 부담'을 안아야 할테니 '경쟁력'을 잃고서 그대로 좌초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나라는 아직도 '화석에너지 의존도'가 너무 높다. 이를 보완하고자 '원자력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할 계획을 구상중인데, 안타깝게도 원자력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로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효율적인 대안은 아니다. 더구나 우리 나라는 '수출'로 경제성장을 하는 나라다. '내수경제'로는 대한민국 국민이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경제를 보장할 수 없다. 그런데 'RE100'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당장 수출길이 막혀버릴 상황에 처했는데도 그 위기를 직감하고 있지 않는 것이 어처구니 없다.
그럼에도 '투자'는 이루어져야 한다. 국내기업에 희망이 없다면 국외기업에라도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야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일 것이다. 이 책 <위기와 기회의 사이클>에서 진단한 투자동향은 이렇다. "시장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들을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계속 늘어나는 유동성의 영향, 시가총액 순위를 통해 알아볼 수 있는 산업의 변화, 시장의 중심 상품으로 자리 잡은 ETF가 가져올 시장의 변화, 상장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현금이 가져올 변화, 미래 투자를 결정할 ESG 경영,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신재생 에너지 열풍, 최고경영자들의 욕망이 투영된 자사주 매입 열풍, 대중자본주의가 진행되면서 외면받고 있는 주주총회와 경영진의 독주, 이를 견제하기 위해 나타난 주주행동주의와 스튜어드십코드의 강화,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진행은 앞으로 10년 주식시장의 진행 방향을 알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정리되어 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자면 난 이 내용들을 다 이해하지 못했다.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이게 정확하게 '어느 종목'에 투자를 해야 내가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공부와 확신을 더 가져야 가능할 것 같다.
현재 주식투자는 모두가 다함께 수익창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누군가는 수익을 내겠지만 그 수익만큼 손실을 갖게 되는 '제로썸 게임'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수익을 내기 위한 최적의 투자방법은 무엇인가? 이걸 가장 궁금하고 나만 알고 싶지만, 투자의 최종결정은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이어야만 한다. 이 종목에 투자하면 반드시 오른다는 정보는 '사기'일 가능성이 농후하고, 누구나 아는 정보라면 곧 '하락장'이 될 가능성이 높고, 수익을 내더라도 적은 금액일 게 분명하다. 오히려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종목 가운데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종목'이 대박을 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주식투자 초보에게 그런 안목이 있을 턱이 없다. 그렇기에 경제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진리는 '투자의 세계'에서도 통할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