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3 만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3
유연경 그림, 권용찬 글, 보도 섀퍼 원작 / 아울북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My Review MCMIV / 아울북 25번째 리뷰] 원작 소설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의 '만화 버전'이다. 2001년에 혜성처럼 등장한 '경제동화'였기에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듬해에 '만화 버전'의 책이 나와 또 한 번의 사랑을 받았던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의 뒤를 이어 정말 많은 '어린이경제도서'가 출간되기에 이르렀다. 그만큼 이 책은 '어린이경제서적'의 선구자였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내용도 어렵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였다. 그런 까닭에 20여 년이 지난 지금 보기에는 '그저 그런 책'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어디까지나 이 책이 원조였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3권의 내용은 '부자'가 되기로 결심한 키라가 착실히 돈을 모으는데 성공하고, 사고로 상처를 입고 쓰러진 강아지 '머니'를 잘 돌봐주었기에 원래 주인으로부터 '사례금'까지 받게 되어 큰 돈을 갖게 된 '그 뒤의 이야기'다. 보통의 어린이였다면 '큰 돈'을 갖게 되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 대개는 큰 돈을 갖게 되었다는 기쁨에 이것저것 사고 싶은 것들을 모두 사고 '남은 돈'을 다시 저축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키라는 어떻게 했을까? 부자가 되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었던 키라는 그 큰 돈을 '주식투자'를 하는데 쓰기로 했다. 정확히는 '펀드'다. 왜냐면 어린이가 직접적으로 주식투자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크고, '전문성'도 많이 떨어지기에 키라가 직접 산 주식의 가치가 오를지, 내릴지는 순전히 '운'에 맡기는 위험천만한 투자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린이가 주식투자에 직접 나서는 방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주식투자의 여러 방법' 가운데 '투자전문가'가 대신 주식투자를 해주는 '펀드'에 가입을 하고, 10년, 20년 장기투자를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

그렇다면 주식투자를 본인이 '직접'하는 것과 전문가에게 맡겨 '대신'하는 것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주가가 오르면 '수익'이 나고, 그 반대면 '손해'를 보는 것은 똑같다. 다만, 본인이 직접 주식투자를 할 경우엔 '모든 정보'를 자신이 직접 찾고 주식도 자신이 직접 관리해야만 한다. 어린이로서는 부담스런 방법이 아닐 수 없다. 못할 것도 없지만 '경험'이 부족한 어린이는 여러 주식을 직접 관리하기에는 '시간적'으로도, '분석적'으로도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펀드 투자'를 선택했을 때에는 어린이가 직접 주식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투자가'가 어린이가 맡긴 금액에 맞춰 20가지 이상의 주식에 '분산투자'를 하며 자산관리를 대신해주게 된다. 이 방법의 경우에는 자신이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누릴 수 있으며, 단지 투자금의 일정액을 '투자전문가'에게 수수료 명목으로 떼어주고 남은 자산을 챙길 수 있다. 그렇기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수익이 적을 수 있다.

또 하나, 어떤 투자라도 손실은 감수해야만 한다. 아무리 유능한 투자전문가라도 주가가 오를 종목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그래서 투자금을 다 잃는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직접 투자했을 경우이고, 펀드의 경우에는 '분산투자'가 기본이기 때문에 투자금을 모두 손해보는 일도 드물다. 이른 바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방식이다. 여러 종목을 골고루 투자하게 되면 '내리는 종목'이 있으면 '오르는 종목'도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투자금을 잃어버릴 확률이 매우 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거꾸로 생각하면, 펀드로 '완전 대박'을 이루는 것도 확률이 매우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장기투자'에 펀드가 유리한 까닭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오르락내리락하는 주가에 흔들리지 않고 5년이고, 10년이고, 장기적으로는 전체주가가 '우상향'을 그리는 쪽으로 나타나곤 하니 곤두박질치는 주가에 연연하지 않고 '없었던 돈'이다싶게 묻어두면 향후 10년이나 20년 뒤에는 꽤나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그동안의 경제지표에서 증명되곤 했다. 그러니 투자는 조바심을 갖지 말고 진득하니 기다리는 것이 '정석'인 셈이다. 유명한 부자들의 주식투자방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10년 뒤에 어른이 되고, 부자가 될 키라는 큰 수익을 얻었을 것이 분명한데, 키라는 그 큰 돈으로 무엇을 할까? 우리는 막연히 '부자'를 꿈꾼다. 정작 부자가 되어서 '무엇'을 할지는 생각지도 않은채, 그저 돈만 많이 가지고 있으면 다 이룬 것처럼 만족감을 드러내기 십상이다. 물론 부자가 되면 사는 걱정도 없이 편하게 즐기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살면 행복할까? 많은 이들이 그런 삶을 '행복'이라고 착각하며 산다. 써도써도 줄어들지 않는 부를 누리며 사는 것이 유일한 행복인냥, 남들이 '가진 것'에 대한 부러움만 잔뜩 가지고서, 현재 자신이 '가진 것'이 없음을 매우 슬퍼한다. 하지만 정작 펑펑 돈을 쓰는 부자들은 전혀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이 돈을 써서 누리는 행복감이 '그닥' 크지 않기 때문이다. 맘대로 돈을 쓰는 즐거움은 그저 순간을 스쳐지나갈 뿐이고, 또다시 그 순간의 즐거움을 맛보고자 또다시 흥청망청 돈을 퍼쓸 뿐이다. 과연 이게 행복인걸까?

그저 돈만 많은 부자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그 돈을 '유용'하게 쓰고, '뜻깊게' 썼을 때만 보람을 느끼고 행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부자'를 꿈꾸지 말고, 부자가 되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는데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해, '돈'이 목적이 될 수는 없고, '돈'은 그저 수단이자 도구일 따름인 셈이다. 바로 진정한 '행복'을 이룰 수 있게 해주는 편리한 도구에 불과한 셈이다. 그래서 때로는 '돈(편리한 도구)'이 없어도 진심으로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편리한 도구가 없어도 정말 어렵게 어렵게 '결실'을 이루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야말로 정말 행복할 것이다.

이 책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가 기본에 충실한 어린이경제책이라고 소개한 까닭도 바로 이 때문이다. 부자를 꿈꾸는 키라가 자신이 갖게 될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막연하게 '부자'가 되는 방법만 전달하고마는 책들이 많은 요즘인데, 이런 책이 있다는 것만 알아도 우리 어린이들이 바람직한 꿈을 꿀 수 있게 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잊지 마시길! 부자가 된 다음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진정한 꿈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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