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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2 ㅣ 만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2
김수지 그림, 권용찬 글, 보도 섀퍼 원작 / 아울북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My Review MCMII / 아울북 24번째 리뷰] 1권의 내용이 '창업 아이디어'였다면 2권의 내용은 '황금거위 키우기'다.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익혔고,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도 알았다면, 그 다음엔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을 익혀야 할 때다. 이미 경제교육을 받았다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작전을 펼칠 때다. 바로 '이자(배당금)'를 말한다.
키라는 머니를 잘 돌봐준 '사례금'을 받기 위해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해야만 했다. 하지만 키라는 은행을 방문했지만 통장개설을 거절 당했다. 왜냐면 만 14세 미만 어린이는 '부모님의 동의'와 '필요한 서류' 몇 가지를 미처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 제목을 보면 키라가 '열두 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며칠 뒤에 키라는 엄마와 함께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하게 된다. 이렇게 키라는 그동안 사업해서 번 돈과 모아둔 돈을 '보통예금'과 '정기적금'에 넣어 보관할 수 있게 되는데, 이 통장 안에 있는 돈이 '황금알', 다시 말해 '은행이자'를 주어서 키라의 돈을 점점 불려줄 것이다. 이게 바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원리다. 이렇게 은행에 돈을 맡겨 두면 좋은 점이 두 가지가 생긴다. 하나는 '이자'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맡겨둔 돈'을 잃어버릴 일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이야기는 '두 명의 도둑'이 등장하게 된다.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가 바로 '도둑'을 등장시켜서 '돈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준다는 것이다. 그것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찬찬히 뜯어 보자. 먼저 은행에 돈을 맡겨두니 도둑이 '현금'을 훔쳐갈 새가 없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주로 '현금거래'를 많이 했다. 인터넷뱅킹도 없었고, 신용카드도 없었고, 집안에 '금고'를 마련해서 따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탓에 도둑들이 활보했다. 큰 돈을 가지고 있거나, 들고 다니다가 도둑에게 빼앗기거나, 집에 몰래 들어와 훔쳐가는 일도 많았다. 하지만 은행에 돈을 맡기기 시작하면서 그럴 일이 점점 줄어들었다. 물론 더 옛날에는 '은행강도'도 많았고, 요즘도 간간히 은행이 강도를 맞았다는 뉴스가 나오곤 한다. 하지만 그런 일이 발생해도 요즘엔 '시중은행'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예금자 보호'를 위해서 맡긴 원금에 대해선 거의 대부분 보장을 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어린이들도 '용돈'을 받거나 직접 사업을 해서 '수익금'이 발생한다면 두말 않고 '은행'에 돈을 맡겨두길 바란다. 가장 안전하게 '황금알'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다.
한편, 이야기 속에서는 키라가 할머니댁에 든 도둑으로부터 '금고'를 안전하게 지키는 대목이 나오는데, 할머니는 그런 키라를 대견하다고 칭찬하기는커녕 오히려 다칠 뻔하지 않았느냐며 혼꾸녕이 나게 된다. 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돈'보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바로 하나 뿐인 '생명'이다. 그리고 생명을 구했더라도 도둑에게 해코지를 당해 어디 다친 데라도 생겼다면 어쩔 뻔 했겠는가. 그래서 할머니는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먼저 지키지 않고 위험하게 '돈'부터 지키려했던 키라를 꾸중한 것이다. 그렇다. 만약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어린이의 안전'보다 '금고'를 지켜낸 것에 대한 사례금을 톡톡히 준다는 이야기로 진행되었다면 어린이들은 자신의 안전은 생각지도 않고 '부자들의 금고'를 지키고 사례금을 챙기겠다는 마음만 앞서게 될 것이다.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인데, 이 책은 아주 바람직한 교훈을 어린이들에게 각인시켜주고 있다. 요즘 '어린이경제책'에서는 좀처럼 이런 교훈을 빼먹고서 어린이들이 큰돈을 버는 것에만 중점을 두는 책들이 많아서 걱정이 앞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황금알 작전'의 대표격인 '주식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2권은 마무리가 된다. 3권의 주요 내용으로 장식될 것이다.
이 책 <만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는 이렇게 조금 올드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경제교육'의 선두주자였던만큼 아주 꼼꼼하고 알찬 내용으로 책을 꾸몄다. 기왕 '어린이경제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 이 책부터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