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I 대전환: 주도권을 선점하라 - 국가대표 AI 전문가 2인이 제안하는 AI 주도권 확보 전략
오순영.하정우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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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MDCCCL / 한빛비즈 157번째 리뷰] 인공지능 AI를 둘러싼 IT강국들의 '선점 경쟁'이 점점 거세지고 있단다. 향후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술강국'이 세계경제를 비롯해서 모든 기반시설들을 싹쓸이하고, 이런 기술을 갖추지 못한 AI 후진국들은 강국들에게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고도 후발주자로 내몰려 강국들에게 휘둘리고 말 것이라면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AI 선진국 대열'에 나란히 서야만 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AI 기술이 펼쳐지는 시대가 되면 새로운 '지정학적 패권' 열리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강국이 되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최적기라면서 '주도권 경쟁'에서 결코 물러서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챗GPT 출시 이후 '생성형 AI'와 관련된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는데도, 이를 뒷받침할 만한 '산업계의 호응'이 적극적이지 않은 것이 의문일 정도란다. 그러나 '산업계(기업들)'도 나름의 고충은 있다. 바로 AI 기술을 바탕으로 내놓을 신제품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다. 분명 AI 기술은 한두 달이 지나면 새로운 것이 나올 정도로 발빠르게 변화하고 놀라운 기술들이 매번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이런 기술들이 '스마트폰'처럼 대중들이 '꼭 갖고 싶은(must have)' 제품을 내놓기에 몇 가지 문제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란다. 바로 성능 대비 가격이 너무 비싼 기술이라는 점 때문에 '제품화'하기도 쉽지 않고, 막상 제품으로 내놓아도 '너무 비싸서' 살 수 있는 사람이 적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물론 값비싸다고해도 꼭 필요하다면 누구나 사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점을 감안해도 'AI 기술'을 적용시켜서 내놓은 제품들이 그닥 쓸모가 없다는 것이 현재의 문제점이다. 이를 테면, 'AI 개인비서' 같은 것인데 아직까지는 '있으면 편리'하겠지만, 신기한 점이 없지는 않지만 성능이 그닥 뛰어나지도 않은데 값비싼 비용을 주고서 'AI 개인비서'를 두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현실인 셈이다.

그렇다면 AI 기술은 과거 '닷컴 버블'처럼 거품이 많이 낀 시장인 것일까? 과거에도 '인터넷 열풍'이 불면서 무슨 회사일지라도 '닷컴'이라는 이름만 붙이면 열광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닷컴'을 이용해서 내놓을 만한 제품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거품이 일제히 꺼지면서 '주가대폭락 사태'를 일으키며 경제적 문제만 일으켰던 선례가 있었다. 허나 AI 기술은 다르다고 말한다. 실제로 가까운 미래에는 'AI 기술'이 탑재되지 않은 제품이 없을 거라는 전망까지 제시하며 실제로 제품을 생산하고 시연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AI 기술에는 거품이 없을 거라고도 한다. 그런데도 막상 이를 지켜본 대중들의 반응은 시큰둥할 뿐이다. 분명 놀랍고 신기한 것에는 틀림없지만 '굳이, 저걸 비싼 값을 치루고 사야 돼?'라는 분위기만 연출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의 AI 기술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을 정도로 발전이 정체되고, 투자도 소극적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보다 '후발주자'였던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본격적인 개발과 투자를 하며 우리보다 앞서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대로 계속 답보상태에 빠져 뒤쳐지게 된다면 한국은 'AI 주도권'을 잃어버리고 멀지 않은 미래의 '강국의 지위'를 내주고 값비싼 대가를 치뤄야 하는 처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건 굉장한 위기를 우리 스스로 초래하는 셈이다.

허나 AI 기술개발이 호락호락한 상황도 아니다. 기술개발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신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도 이를 실제 적용시키는 단계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할루시네이션(AI의 거짓말)'이다. 우리가 '인공지능의 도입'을 할 때 가장 기대하는 것이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정확할 것'인데, 정작 그런 기대를 무색하게 만들 수도 있는 'AI의 거짓말'이란 오류가 등장했으니 여간 곤란해진게 아니다. 그런데 AI전문가들은 할루시네이션이 '오류'가 아닌 AI의 현명함이 증명된 것이라는 대답을 늘어놓고 있으니 현장의 혼란만 가중된 격이다. 과연 할루시네이션은 '오류'일까? '정상'일까?

사실 인공지능 AI가 대단해진 것은 '챗GPT의 등장' 이후였다. 그 이전에도 인간을 상대로 체스게임에서 승리를 거두고, 바둑게임에서 인공지능이 승리를 거두면서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의 시대'가 금방이라도 펼쳐질 것으로 짐작했으나, 결과는 잠잠했다. 왜냐면 그당시 인공지능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저 '체스'와 '바둑'뿐이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인공지능이 탑재된 '가정부 로봇'을 집집마다 배치하고 써먹으려면 엄청난 '빅데이터'를 갖추고 '딥러닝'을 할 수 있는 빌딩만한 컴퓨터 공간이 필요했으며, 그런 대량의 컴퓨터를 감당할 수 있는 '전력'을 댈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춰야 하며, 이 모든 것을 해결가능하다고 해도 간단한 요리를 위해서 달걀을 깰 수 있는 로봇손을 개발하는데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야 '인간 가정부'를 고용하는 것이 더 가성비가 높지 않겠느냔 말이다. 그냥 직접 요리 해먹거나 말이다.

그런데 '챗GPT'가 등장하면서 인공지능은 매우 똑똑해진 것처럼 보였다. 간단한 명령어만 입력했는데, 수십 년을 연구한 박사만큼 '장편의 논문'을 써내고, 수 년간 디자인을 공부한 사람만큼 '예쁜 그림'을 뚝딱 그려내며, 인간과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구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더 'AI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로 인한 기술개발은 발빠르게 성장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챗GPT'를 비롯해서 다채로운 AI가 등장하며 본격적인 AI 기술이 선보이는 줄 알았는데, 우리가 기대했던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정확한 AI'는 거짓말(할루시네이션)을 늘어놓았다.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자비스'가 토니 스타크에게 거짓된 정보를 늘어놓는 상상을 하게 만든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누가 'AI 기술'에 투자를 할 것이고 산업계가 제품생산을 대량으로 할 수 있겠느냔 말이다. 아무도 사지 않을텐데. 하지만 전문가들은 할루시네이션이 '오류'가 아닌 "딥러닝 모델의 데이터 생성이 확률적이기 때문이고, 방대한 데이터를 응축해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리고 AI의 언어 모델 학습이 '사실'을 보장할 필요가 없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증상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그리고 할루시네이션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인 'RAG'로 할루시네이션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 소설처럼 '있을 법한 허구'를 다루는 일을 할 때 할루시네이션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정확성'을 요구하는 의료장비나 판결문구 등을 다루는 일에서 '거짓정보'를 자연스럽게 늘어놓는 AI를 장착할 수 있을까? 스포츠 경기 심판을 맡은 AI가 '억울한 판정'을 받았다며 항의하는 선수에게 '거짓정보'를 늘어놓으며 자신의 심판을 받아들이라고 한다면 할 수 있겠느냔 말이다. 그렇다고 AI를 소설창작과 같은 '예술적인 용도'로만 한정해서 사용할 것이라면 애초에 이런 열풍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AI 기술을 선점하려는 각국의 경쟁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모든 기술개발 과정에는 문제가 있었고, 그 문제를 극복해나가는 몫도 반드시 치뤄야 할 대가라면서 말이다. 그리고 전문가들의 조언처럼 '할루시네이션'도 향후에는 그리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개선될 가능성이 더 큰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시간'과 '비용' 문제다. 이런 크고 작은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얼마인지 누구도 알 수 없고, 문제해결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도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기술개발은 늘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주도권'을 빼앗길 수는 없지 않은가. 대한민국은 AI 선진국이었다. 현재도 그렇다. 그런데 앞으로가 걱정이다. 프랑스, 일본 같은 나라들이 우리보다 앞서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심지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도 우리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단다. 그렇다면 우리의 'AI 기술개발의 현주소'는 어떨까? AI 관련 인재들의 국외 유출이 심각하고, 국내 산업계의 외면으로 인해 기술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란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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