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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게임 - Novel Engine POP 하루치카 시리즈
하츠노 세이 지음, 탄지 요코 그림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가벼운 청춘 미스터리, 퇴장 게임

 

최근 애니메이션에 다시 관심이 생겼고, 그래서 2016년 1분기 작품을 몇 편 보는 중에 추리와 음악 소재가 결합된 작품을 알게 되었다. 그 작품은 일명 '하루치카'라 불리는 애니메이션으로, 취주악부 부원인 주인공 둘이 일상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면서 부원들을 점차 모아나가며 목표로 하는 음악대회 출장을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검색하던 중에 원작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 원작이 국내에 번역되어 발간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와 박하익의 '선암여고 탐정단 시리즈'가 후속작이 안나와 학원물이 그리워지던 차였기 때문에 일단 1권을 구매해 읽기에 이르렀다.

 

이 책에서는 특이한 삼각관계가 등장한다. 그 비밀을 밝히는 것은 너무 큰 스포라서 이 서평엔 쓸 수 없지만, 원래는 엄청 좋아하지 않는 설정이다. 그러나 애니로 먼저 그 설정을 접해 알고 있었음에도 이 책을 구매하게 된 것은 그 '마음에 들지 않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추리 단편+학원물'이라는 매력이 더 컸기 때문이다. 일종의 기회비용의 문제라고나 할까.

 

하루치카 시리즈 1권인 <퇴장게임>에는 총 4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문화제에서 독약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결정이 사라진 사건을 다루는 '결정 도둑', 죽은 동생이 남긴 불가능해 보이는 큐브의 정답을 찾아내야 하는 '크로스큐브', 연극부와의 대결으로 극이 펼쳐지는 무대에서 연극부 부원을 퇴장시켜야 하는 '퇴장게임', 마지막으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색인 엘리펀츠 브레스와 관련된 비밀이 다뤄진 '엘리펀츠 브레스'이다. 이 중 애니화된 것은 중간의 두 편, 크로스큐브와 퇴장게임이었고 나머지 둘은 아직 애니로 접하지 않았었다. 확실히 애니메이션도 매력적인 것이, 책을 읽으면서는 들을 수 없는 '음악'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취주악부 부원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음악적인 부분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1권에 실린 네 편의 단편은 다 흥미로운 소재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표제작보다는 '엘리펀츠 브레스'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색깔과 관련된 비밀이 너무나 충격적이면서도 슬펐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가볍게 읽어나갈 수 있는 청춘 미스터리물이라서 다음 권도 계속 읽으려 한다. 무엇보다 약간 껄끄럽게 느껴지는 그 설정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읽을 수 있는 학원물이라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하루치카 시리즈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깔끔하게 끝까지 읽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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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는 즐거움 - <걷기예찬> 그 후 10년
다비드 르 브르통 지음, 문신원 옮김 / 북라이프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걷기와 관련한 사색하기, 느리게 걷는 즐거움

 

길은 앞으로 계속 나아가려는 사람들의 집요함을 표현한다. (책속에서)

 

이번에 읽은 <느리게 걷는 즐거움>은 작년에 읽은 책 중 <북톡카톡>이라는 책을 읽다가 알게 된 책이었다. 걷기에 관한 책 추천 목록 중에 있던 책이었는데, 그 목록 중에 있었던 다른 책을 읽었더니 마음에 들어서 이 책 역시 읽어보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책은 <걷기 예찬>이라는 책을 쓴 후에 또 다시 쓴 책이었다. 일종의 후속작인가 싶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주제는 '걷기'로 동일하지만 이전의 책과 크게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개별적으로 읽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느리게 걷는 즐거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 위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이 '걷기'에 대해 경험하고 이야기한 내용을 중심으로 책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이 다소 특이한 방식이라 할 수 있겠다.

다양한 사람들의 '걷기'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하게 되는 걷기의 '방식' 또한 다양하다.

도보 여행, 순례 여행과 같이 오로지 두 발에만 의지하는 나그네의 모습으로 하는 걷기가 있기도 하지만, 가까운 곳을 걷는 산책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이 걸은 곳 또한 다양했다. 시골 길도 있었지만, 도시에 대해 묘사한 인상적인 설명들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주변이 아스팔트로 덮여 있어 오솔길의 흙에 발을 디디는 느낌을 갖지 못함을 아쉬워했었는데, 아마 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그런 상황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도시에서의 걷기에 대해 다루는 부분이 있는 게 눈에 띄었던 것 같다.

 

그리고 걷기와 관련있는 '길'에 대한 생각들도 인상적이었다. 전에 읽었던 걷기 관련 책도 그랬지만, 걷기는 사색하는 사람들이 생각에 집중하는 데 도움을 주는 행위라고 하던데, 정말 그런 것 같다. 그 생각들은 쉽게 생각해낼 수는 없겠지만 듣고보면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이었다.

책의 수많은 걷기에 관한 이야기 중 가장 마음에 다가왔던 부분은 이 부분이었다.

 

장엄한 장소에서든 하찮은 장소에서든 얼마든 주변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어서, 심지어 아주 익숙한 공간이라 할지라도 때로는 완전히 뜻밖의 진가가 발휘되어 감각의 길을 펼쳐 보이기도 한다. 바로 이웃의 거리를 걷더라도 모든 걷기는 놀라움을 자아내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보행자는 자신이 길을 걸으면서 얼마나 많은 추억을 쌓아 가는지 모른 채 눈앞에 다가오는 풍경을 맞이하게 된다. (책속에서)

 

익숙한 거리에서도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나름 운동도 할 겸, 산책 수준이긴 하지만 가까운 거리를 걸어다니는 편이다. 그 길은 항상 같은 길이었기 때문에, 새로움을 발견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익숙하고, 너무나 익숙한 길이었다. 하지만 정말 그 길은 항상 동일했을까? 생각해보면 그 길들은 매일매일 달랐을 것이다. 날씨가 달랐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낙엽들이 달랐을 것이고, 그 길을 걷는 동안 스쳐지나간 사람들이 달랐고, 그 길을 걸으며 했던 생각들이 달랐다. 그렇게 같은 것 같았지만 달랐던 추억들을 쌓아가며 걷고 있었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스타일의 '걷기의 경험'들과, 그 걷는 과정에서 생각한 것들을 가득가득 담아두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글도 아주 많아서 하나하나 적어두느라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 적어둔 글귀도 많다. 이 책은 그야말로 '걷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을 다 쏟아내 보여주고 있는 책인 것이다. 심지어 이 책처럼 걷기에 대한 글을 읽을 때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되는지에 관해서까지 언급되어 있다.

 

걷기에 대한 이야기나 길에 대한 명상을 읽는 일은 언제나 자기 자신과 대면하는 일이다. 독서는 저자와 함께 저자의 인식과 자기 자신의 인식, 자기 자신의 추억들 사이의 왕복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느꼈는지를 이해하는 방법을 둘러싼 소리없는 대화이다. 책은 일종의 거울이다. 특히 걷기와 관련될 때면. (책속에서)

 

많은 책들을 읽을 때마다 그 책 속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을 실제로 경험해보고 싶을 때가 많아진다. 하지만 쉽게 시도할 수 없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결국 포기하게 되는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아니다. '걷기'라는 것은 아무런 준비물이 필요없다. 그저, 밖으로 나가서, 한 발 내딛기만 하면 된다.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면서 얻게 될 수많은 것들을, 빨리 만나고 싶어진다.

 

중요한 것은 길이 아니라 길을 걷는 사람이 무엇을 만들어내느냐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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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7 (완전판) - 서재의 시체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박선영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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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마플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추리, 서재의 시체

 

"하지만 한 가지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습니다."

"뭔가?"

"너무 간단하다는 겁니다."

"음...... 맞아. 아마 그럴 거야. 그러면 처음에 얘기를 꺼낸 것처럼, 도대체 우린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건가?"

"아무것도 알고 있지 못합니다." (p.177~178)

 

미스 마플의 지인인 밴트리 부부의 서재에서 금발 여성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야말로 '서재의 시체'라는 것인데, 그 여인의 정체를 저택 사람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이윽고 그 여성은 호텔에서 댄서로 일하던 루시 킨으로 밝혀지고, 그런 젊은 여성이 벤트리 부부의 서재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해 마을에는 밴트리 대령에 대한 안 좋은 루머가 퍼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될 것이라 예감한 밴트리 부인은 남편이 그렇게 마을 사람들에게 거부당함으로 인해 의기소침해지는 것을 막으려면 사건을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지인인 미스 마플에게 연락해 개별적으로 사건의 전모를 알아내 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한편 신고를 받고 온 경찰들 역시 수사에 착수하고, 루시 킨이 호텔에 머물던 한 가족과 연관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점차 수사망을 좁혀간다.

그런데 또다른 실종된 소녀의 시체가 불탄 채 발견되고, 모두들 두 사건이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수사를 이어나가는데...

 

오랜만에 읽는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이다. 예전에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을 모두 읽었었지만, 몇 년 전의 일인데다가 그때는 이렇게 서평을 하나하나 남겨놓지도 않았었기 때문에 어쩐지 새로운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가다보니 범인이 누구인지 뻔하게 짐작이 갔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을 너무 읽어서 그녀의 방식에 익숙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겠고, 이전에 읽었던 기억이 무의식 속에 어렴풋이 남아있던 탓일지도 모르겠다. 다행스러운 점은 내가 추리소설을 읽을 때 주목하는 것은 '스토리의 몰입도'이지 '범인이 누구인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재의 시체>를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또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추리물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바로 '로맨스'이다. 매력적인 한 여성이 있고, 그녀가 두 구혼자 중 누구를 선택하느냐하는 문제들이 꽤 등장한다. 이 책 역시 그런 모습을 보였지만 비중은 다소 적었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이 책에서 눈길이 갔던 것은 역시 미스 마플의 섬세함이다. 간단해 보이는 사건이 사실은 간단하지 않았음을 풀어내는 그녀의 추리. 남들은 놓쳤던 사소한 부분들, 여성적인 시선에서 캐치할 수 있는 부분들을 놓치지 않아 추리에 연결시켜 결국 진범을 찾아내는 그녀의 추리방식이 참 좋았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미스 마플의 이미지에 딱이었다. 물론 다른 작품들에서도 항상 그런 모습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의문이 있었다.

작중에서 '서재의 시체'가 추리소설에 나올 법한 것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나온 작품이 뭐가 있었을까? 딱 떠오르는 게 없어서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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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CEREAL Vol.9 - 영국 감성 매거진 시리얼 CEREAL 9
시리얼 매거진.이병률 지음, 이선혜 옮김 / 시공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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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만족하고 말았다, 시리얼 vol.9

 

시리얼 9호가 나온 건 작년 11월 말. 그때부터 읽을까 말까 엄청 고민했었다. 오프라인 서점에 갔을 때도 살까 말까 들었다가 내려놓았다가.

원래 시리얼은 좋아하던 잡지였고 그래서 고민없이 구입했었는데, 9호부터 약간의 변화가 생기면서 계속 읽어가야 하나 고민하게 되었었다.

 

고민의 이유는, 표지 디자인이었다.

앞표지 한가득 채워져 있던 사진이 표지의 반절로 줄어들어버렸다. 그자리는 글자들이 채웠다.

이 시리얼이라는 잡지를 처음 접했을 때 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이미지가 주었던 힐링을 잃어버려서, 아쉬웠다.

그래서 좀처럼 시리얼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사라져버렸으니까.

 

하지만 결국, 사고 말았다.

겉표지를 가득 채운 이미지를 좋아했지만 그 안의 심플한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었으니까.

9호부터 바뀐 것은 표지디자인 뿐만이 아니다. 조금 분량이 많아졌다. 하지만 시리얼의 컨셉은 그대로였다.

여백이 많은 속의 디자인, 그리고 지면을 한가득 채우는 이미지들.

표지는 바뀌었지만, 시리얼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가장 먼저 만난 것은 호주의 멜버른.

이런, 처음부터 마음이 풀려버렸다. 하필이면 가장 먼저 나온 곳이 책으로 가득한 공간,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이었던 것이다!

두페이지에 걸쳐 실려있는 도서관 내부를 찍은 이미지는 정말이지 너무너무 멋져서 지면 속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당장 책을 읽고 싶을 정도였다.

이어지는 커피, 정원에 관한 이야기도 마음에 꼭 들어서 벌써부터 '역시 읽기로 마음먹은 것은 옳은 선택이었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멜버른의 매력에 푹 빠진 채 마주하게 된 곳은, 제주였다.

유명한 여행작가 이병률 작가님의 글을 만날 수 있었다. 기존의 시리얼 글과는 미묘하게 다른 분위기가 흥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관광업에 너무 물들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제주의 이색적인 매력이랄까, 감성적인 부분들을 엿본 느낌이었다.

이어지는 곳은 영국의 배스. 얼마전 읽었던 여행 책에서도 접했던 곳이었다.

이 도시에 관해 이야기한 내용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각종 문학작품들의 배경이 된 도시라는 것!

언젠가 그 작품들 중 보지 못한 것들은 다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인터루드에서 여자, 남자의 기본적인 아이템을 심플하게 소개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몰디브...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휴양지로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아름다운 색깔을 지닌 곳인줄 몰랐다.

표지에서 얻고 싶었던 힐링을 여기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색의 바닷물을 보면서. 바다색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았다.

 

포르투갈의 리스본의 건축물들과 언어에 대해 소개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4월 25일 다리'라는 독특해보이는 건축물에 얽힌 일화가 특히 그랬다. 

이어지는 신트라 포토에세이도 잔잔한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의 취향과 관련된 인터뷰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되는 부분들도 있었고, 놓치고 있던 관점을 찾게 한 부분들도 있어서 꽤 마음에 드는 인터뷰였다.

 

조금 분량이 많아진 시리얼이었지만, 버겁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겉모습은 조금 달라졌지만, 그 안은 그대로. 힐링을 주는 느낌은 그대로였다.

긴 망설임의 시간이었지만, 결국 시리얼은 이번에도 가득가득 만족감을 선사했다.

아, 역시 다음호도 빨리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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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수사국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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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단편들만 모여있다! 퀸 수사국

 

처음 엘러리 퀸에 대해 알게 된 건 어느 만화의 등장인물이 그의 팬이라는 사실을 알고부터였다.

이후 엘러리 퀸의 '국명시리즈'를 읽으면서 그의 작품에 호감을 가지게 되었었고, 아직 비극 시리즈는 읽지 못했지만 라이츠빌 시리즈까지 차근차근 읽게 되었다. 그러다 얼마전 접한 소식. 퀸의 단편을 모은 책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원래 추리, 미스터리물에서 장편보다는 단편을 선호했기 때문에, 퀸의 단편들을 읽는다는 것에 많이 기대를 했다. 물론 아주 오래 전 엘러리 퀸의 단편을 몇 편 읽은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단편집으로 만나는 건 처음이었고, 이 책에 소개되는 퀸의 단편들도 처음 접하는 것들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높은 기대는 독일 뿐이었다. 사실 처음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생각보다 아쉬움을 느꼈던 가장 큰 이유는 각 단편의 분량 때문이었다.

짧아도 너무 짧게 느껴졌다!

이제까지 퀸의 장편에만 익숙해졌기 때문일까, 사건이 몇 페이지만에 해결되는 것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

게다가 초반의 몇몇 단편이 다른 문화권 사람으로서는 알 수 없는, 번역으로는 알 수 없는 '언어'와 관련된 해결이었기 때문에 다소 흥미를 잃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엘러리 퀸은 엘러리 퀸이었다. 어느새 빠져들어 읽게 되어버렸으니까.

이전에 읽었던 장편들, 특히 라이츠빌 시리즈에서 느꼈던 뭔가 알 수 없는 무거운 분위기는 덜했지만 단편만의 가볍고 재치있는 느낌이 꽤 좋았다.

이제와 생각하니 이 책을 한번에 쭉 읽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하나씩 가볍게 읽어가는 것이 더 적절한 독서 방법이었던 것 같다.

<퀸 수사국>이라는 책의 제목 아래, 총 18가지 부서에 속한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주제가 다양한 단편들은 그 분량도, 사건 해결방법도 다양하다.

가끔은 정말 어이없고 납득할 수 없는 해결책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단편들은 매력적이어서 결국 마지막 단편을 읽으면서는 단편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역시, 나는 엘러리 퀸에 푹 빠져버린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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