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신나고 따뜻하게 - 3천만이 울고 웃은 경리안의 행복사용지침서
경리안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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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니 미소짓게 되는 책, 즐겁고 신나고 따뜻하게

 

이번에 상상출판을 통해 만나게 된 책은 에세이였어요!

에세이의 좋은 점들 중 하나는, 생생한 실제의 삶이 그 안에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읽게 되었던 파워블로거 경리안님의 <즐겁고 신나고 따뜻하게>는 제목처럼 즐겁고 신나고 따뜻한 그녀의 삶의 느낌들이 독자에게도 잘 전해져 오는 책이었어요.

 

 

표지입니다. 미소짓고 있는 작가님과 남편분의 모습에서 행복감이 가득가득 느껴져요!

제목과 너무 잘 어울리는 표지인 것 같아요.

밝게 웃는 두 분의 모습에서 즐겁고 신나는 기분이 느껴지고, 사진의 전반적인 색감이 따뜻했거든요.

사진 아래에 보니 러브스토리와 꿈을 향한 도전기가 담겨 있다고 하네요.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한 마음을 안고 표지를 넘겼습니다!

 

 

프롤로그 부분을 한 컷 찍었는데요.

이 컷을 찍은 이유는... 파스텔톤으로 물든 종이의 색이 너무너무 예뻤기 때문이랍니다.

막상 사진을 찍으니 예쁜 모습이 잘 나타나지 않아 아쉬워요. 실제로 보면 더 달콤하고 두근두근거리게 만드는 색감이랍니다.

이렇게 한층 감성을 끌어올린 상태에서 본격적으로 경리안님의 글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앞에서도 이미 이야기했듯이, 이 책은 경리안님의 사랑, 그리고 꿈이 담겨있는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요.

시기와 주제에 따라 1장 '경리안, 연애하다', 2장 '경리안, 결혼하다', 3장 '경리안, 도전하다'라는 챕터로 나뉘어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1장에서는 제목처럼 연애하는 이야기입니다.

첫 만남부터 사랑에 빠지게 된 두 분의 이야기와 연애시절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정말 영화같은 느낌이랄까요, 반짝반짝 빛나는 예쁜 연애 이야기였어요.

 

처음 이 사람이 한국에 온다 했을 땐 그저 "조심히 와!"라고 말하던 친구였는데 이제는 보내기 싫은 내 사람이 되었다. 분명 그때와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우리 둘인데 예전의 친구 사이가 아니었다. 비록 '사랑'을 말하기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마음만은 진실했다. 그래서 더 파도처럼 들이닥친 헤어짐이었다. (p.29~30)

 

국제커플이지만 두 분의 연애 이야기는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연인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어요.

하지만 그런 두 분을 어긋난 시선으로 봤던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안타깝고 제가 다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남산에서 만난 화가분처럼 두 분을 정말 예쁘고 잘 어울리는 커플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이야기해 주신 글을 읽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외에도 연애시절의 달달하고 애틋한 에피소드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2장! 드디어 결혼 이후 신혼 부부의 삶이 펼쳐집니다.

결혼식을 올리고 우여곡절 끝에 혼인신고를 하게 된 이야기, 낯선 이국 땅에서 새로운 관계들을 맺어가는 경리안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운전을 배우고, 운동을 시작하며 새로운 삶을 채워나가는 모습이 참 멋져보였어요!

그렇게 이야기는 3장으로 자연 스레 넘어갑니다. 바로 도전에 관한 이야기였죠.

미래가 항상 밝지만은 않은 것을 알게 되고, 서로가 같은 점보다는 다른 점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된 경리안님과 남편 이안님.

두 분이 그런 어려운 상황들을 함께 이겨내고, 새로운 도전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어요.

그리고 그 도전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책이었다고 하셨어요!

도전하는 것들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끄시는 경리안님의 모습이 참 멋졌습니다.

 

한편 책 사이 사이에는 tip이 존재했습니다.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 공부, 한국어 공부를 할 때의 tip, 미국에서의 혼인신고에 관한 사항들, 경리안님이 올리신 전통혼례와 관련된 정보 등등...

아무래도 국제커플이다보니, 그들과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좋은 조언들이 가득 담겨 있었답니다.

또 친구분들의 인터뷰글들도 경리안님과 이안님의 친근한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마지막 사진, 너무 멋진 사진인 것 같아서 찍어보았습니다.

두 분의 삶이 참 아름답고 행복하고 멋지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컷이었던 것 같아요.

 

사람은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변하기도 하고, 굳게 믿었던 신념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도 있다. 아무리 눈빛만으로도 무엇을 말하는지 아는 부부라지만, 그것만 너무 믿어 서로의 세세한 감정을 놓칠 수 있는 것도 부부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는 노력의 쳇바퀴를 굴리며 살기로 했다. 대화도 많이 하고 서로가 지금 어느 위치에서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연애할 때보다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주기로 했다. (p.274)

 

사랑, 도전에 관한 진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글을 읽으며, 그 가치들 자체에 관해서도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저자이신 파워블로거 경리안 님의 블로그도 한 번 찾아가보고 싶더라고요!

 

-나즈마가 상상팸 2기 자격으로 썼지만 개인적인 생각만을 담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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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셀프 트래블 - 2016~2017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한혜원.김미정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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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 밑은 의외로 더 어두운 것이다, 셀프트래블 도쿄

 

이번에 받은 셀프트래블 책에서 소개하는 지역은 바로, 일본의 '도쿄'였다!

표지 아래 실린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들과 도쿄타워가 눈에 확 들어온다.

 

 

일본의 수도, 도쿄.

꽤 가까운 곳이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여행하는 곳이다.

많은 여행 정보들, 여행 에세이들을 접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또 놀랐다.

아직도 모르는 곳이 이렇게나 많구나, 하고.

도쿄 지역만을 한정지었는데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접해보지 못했던 곳들이 가득했었다.

 

 

책은 다른 셀프트래블 시리즈와 비슷한 구성이었다.

MIssion in Tokyo라는 코너도 역시나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들어왔던 것은 역시 '스시'를 소개하는 부분!

스시 종류별로 하나하나 보여주는 사진도 좋았고, 종류에 따른 일본어도 소개되어 있어서 좋은 정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일본에 간다면 스시만은 꼭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러고보면 여행 관련 책들을 읽어가면서 '음식'이라는 테마에 점차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조금 신기하다.

예전에는 '보는 것'만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먹을거리'에도 끌린다.

도쿄의 여행지를 본격적으로 하나하나 소개하는 부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도 바로 이곳, '수프 스톡'이라는 곳이었다.

수프를 주요 테마로 한 체인 레스토랑으로 도쿄와 일본 전역에 매장이 있고, 해외인 싱가포르에도 지점을 연 곳이라고.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질 좋은 수프를 맛볼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최근 읽었던 수프 관련 소설 때문에 수프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이 음식점에 관한 소개를 읽으니 수프가 더 먹고 싶어졌다.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곳은 '밀키웨이'라는 카페였다.

이 카페가 눈에 들어왔던 것은 '별자리'를 주제로 한 테마 카페라는 소개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난 별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별자리에 따라 다른 모양의 파르페를 맛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엄청 끌렸다.

여름에 가서 내 별자리에 맞는 파르페를 먹어본다면 특별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곳은 '수요일의 앨리스'라는 상점.

오사카, 나고야에서 인기를 끌고 도쿄에 3호점을 낸 상점이라고 한다. 책에 실린 외관 사진부터 호기심을 자아낸다.

매장 곳곳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즐거움을 더해준다고.

간식, 액세서리와 에코가방 등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부담없이 둘러보면서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왜 하필 '수요일'의 앨리스일까? 그게 조금 궁금하다.

 

 

먹을거리 얘기를 계속 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지만, 또 눈에 들어온 코너는 도쿄역에 입점한 음식점들이 모인 공간을 소개하는 부분이었다.

일본 각지에서 엄선된 내로라하는 유명 라멘 맛집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라멘 스트리트', 일본에서 손꼽히는 디저트 브랜드만을 엄선해 모아 놓은 스위츠 셀렉션이라는 '도쿄 미다스', 역에서 파는 도시락을 구입할 수 있는 '에키벤야 마쓰리', 과일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과실원' 등이 있었다.

그야말로 도쿄역에서만 머물러도 여러가지 스타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이 중 가장 먹어보고 싶은 것은 역에서 파는 도시락, '에키벤'이었다.

전에 어떤 만화를 보면서 접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때 굉장히 먹어보고 싶었던 느낌이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에키벤은 '역'이 아니면 뭔가 의미가 덜할 것 같은 기분도 들기도 하고 말이다.

 

 

먹을거리 말고 가장 가보고 싶은 관광지는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이었다.

우리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작품들. 나 역시 지브리의 작품들을 즐겁게 본 기억이 있다.

지브리 미술관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세계를 현실에 구현해 놓은 미술관이라고 한다.

사진을 보는데 애니메이션 속, 동화 속을 거니는 것처럼 느껴질 것 같아서 너무너무 가보고 싶었다.

자연과 잘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도쿄 곳곳의 가볼만한 곳들을 소개한 뒤에는 근교의 접근성 좋은 여행지들도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가는 방법도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계획을 세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이렇게 여행에세이, 여행 안내서들을 읽다 문득 궁금해지는 것이 있었다.

외국에서 만드는 한국, 서울 여행 안내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만약 해외 여행을 가게 된다면, 다른 무엇보다 그런 책들을 구매해오고 싶어졌다.

잘 알지 못하는 이국의 언어로 소개된 익숙한 공간.

여행자의 시선 안에서 특별해지는 곳은 어디일까, 뭐 그런 생각이 들어서.

 

- 상상팸 2기 자격으로 썼지만 나즈마의 개인적인 생각만을 담은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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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 - F. 스콧 피츠제럴드와 <위대한 개츠비>, 그리고 고전을 읽는 새로운 방법
모린 코리건 지음, 진영인 옮김 / 책세상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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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던 책을 또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

 

문학적으로 뛰어난 작품을 알아보는 일은 사실 우발적이다. (p.256)

 

이미 읽은 책을 다시 읽을 필요가 있을까?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했었다.

세상에는 책이 엄청나게 많고, 내가 책을 읽는 속도는 빠르긴 하지만 세상의 모든 책들을 읽을 수 있을정도로 빠르지는 않다.

애초에, 책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쓰여지고, 발간되고 있다. 전세계에서.

누군가 말했다. 세상에는 밤하늘 별만큼이나 수많은 책이 있다고.

정말 마음에 들 수도 있었던 책을 놓쳐버릴 수도 있는데,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비교적 최근에야, 그 생각은 또 다른 착각이었음을 깨달았다.

읽는 책을 또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책을 계속 읽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그 책을 다시 만나기까지의 기간동안 책을 읽는 주체인 '나'는 달라져 있기에, 주목하게 되는 부분들이 달라지고, 그 이면에 숨은 의미들을 찾아내게 된다.

 

이번에 읽은 모린 코리건의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라는 책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은 오직 <위대한 개츠비>에 관한 내용만을 담고 있다.

지극히 미국적인 이야기라는 <위대한 개츠비>. 미국의 고교생들이 많이 읽게 되는 소설이라고 한다. 교과목 과정에 포함되어서.

나 역시 <위대한 개츠비>를 읽어본 적이 있지만,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책의 진짜 매력은 어른이 되어서 다시 읽어봐야 새삼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이 학생들도, 그리고 다른 많은 이들도 처음부터 <개츠비>가 위대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소설의 겹겹이 쌓인 의미를 더 잘 알아차리게 되었던 것이다. (p.16)

 

저자는 사람들이 학생 시절 한 번 읽고 빗나간 평가를 내려버렸을 <위대한 개츠비>의 새로운 면모를 이 책을 통해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그렇게 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다름 아닌 <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저자의 무한한 애정이다. 책 속에서, 그 애정어린 느낌을 가득가득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로 떠나는 개인적인 여행이다. (p.25)

 

처음에 들어가는 말이 꽤 길어서 조금 놀랐다. 하지만 그냥 넘겨버릴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 '들어가는 말'은 책 전반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을 잘 요약해서 일종의 워밍업을 하도록 만들어주었던 것 같다. 흥미를 이끌어내고, 개츠비와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면서 내가 놓쳤던 많은 것들을 부각시켜주었었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물론 모든 부분이 흥미로웠지만, 기억에 남는 부분은 첫번째 장과 세번째 장이었다.

첫번째 장에서는 개츠비의 창조자인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었다. 그의 경험이, 그리고 그가 만난 인물들이 어떤 식으로 <위대한 개츠비>에 반영되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개츠비는 꿈꾸는 대상이고, 많은 사람을 섞어 만든 인물이며, 무엇보다도 F.스콧 피츠제럴드 본인이다. (p.127)

 

읽어가면서 이 말에 어느 정도 동의했다. 신기하게도, 피츠제럴드의 삶이 개츠비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역시 작가이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글에 녹여내게 되었던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위대한 개츠비>가 이렇게까지 위대한 소설이 될 줄 모르고 죽음을 맞이한 피츠제럴드. 생각해보면 소위 천재,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는 인물들 대부분이 오히려 우울한, 실패로 점철된 삶을 살았다. 이 글에서도 그걸 볼 수 있어서 조금 안타까웠다.

 

그리고 <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을 담아낸 세번째 장. 저자는 <개츠비>를 '누아르적 시선'으로 접근한다. 개츠비와 그 주변 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추리와 미스터리, 스릴 넘치는 세계로 옮겨진다. 많은 사람들이 추리와 미스터리물에서 흥미를 느낀다. 그러니 이런 접근은 <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흥미도를 높이는 데 한 몫 하는 게 아닐까. 적어도 나에게는 통했다. 하드보일드적 시선으로 재해석되는 <위대한 개츠비>는 아주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어쩐지 충분히 설득력 있기까지 하다! 확실히 이 소설에서는 하드보일드에서 나올법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하니까.

 

이 덕분에 우리 독자들은 상반된 두 관점을 얻을 수 있다. 하나는 낭만적 사랑과 미국적 가능성을 개츠비처럼 이상주의적으로 읽어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닉처럼 좀 더 실용적이고 하드보일드한 근거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다. (p.168)

 

화자인 '닉'의 시선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으면서, 왜 하필 화자가 닉이었을까,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주어진 글을 읽을 뿐이었는데, 그 사이 책을 다양하게 읽어가면서 '화자'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게 이야기가 흘러갈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위대한 개츠비> 속 '하드보일드적 시선'. 다음 번에 <위대한 개츠비>를 읽게 되면 분명, 다른 감상이 나올 것 같다.

 

한 권의 책에 대한 애정이 또 다른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줄곧 생각했다.

나는 내가 너무 좋아해서 몇 번이고 다시 읽을 수밖에 없는 책에 대한 애정을 이정도로 표현해낼 수 있을까?

역시, 아직도 갈 길은 멀다.

 

덧. 이 책을 읽으며 헤밍웨이에 대한 인식이 아주 나빠져 버렸다. 원래 그다지 좋아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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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수업 - 따로 또 같이 살기를 배우다
페터 볼레벤 지음, 장혜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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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말하지 못한 그들의 비밀, 나무수업

 

세상에는 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고 있던 것이 참 많은 것 같다.

이번에 <나무수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가까운 지인 분이 숲해설가로 활동하고 있어서, '숲'과 그것을 구성하는 것들에 대해 꽤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기존에 알던 것들을 수정하는 게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나무를 대할 때 인간은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취한다.

'언어'로 반응할 수 있는 같은 인간들, 울음소리나 행동을 취함으로써 반응하는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식물은, 나무는 '지금 내게 하고 있는 행동이 좋지 않다'는 신호를 눈에 띄게 바로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무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에 비해서 많이 느리니까.

 

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꽤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 나무들도 '소통'을 한다는 사실이다.

나무의 언어, 나무의 사회생활, 나무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

그렇게 <나무수업>이라는 책을 통해, 나무의 비밀들을 하나하나 알아갈 수 있었다.

이런 표현이 딱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무의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졌다.

가장 처음 소개되는 이야기의 제목이 '우정'이어서, 읽어가는 방향을 잡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었다.

책을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나무들이 생생히 살아있는 존재라는 걸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딱딱하지 않고, 이야기처럼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나무들의 모습에 흐뭇하게 미소를 짓기도 했고, 비록 느린 속도지만 엄마 나무의 훈육(?)을 받으며 자라나는 어린 나무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었다. 나무 뿐 아니라 나무와 공생관계에 있는 생물들, 또 적대관계에 놓인 생물들과의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강렬하게 인상에 남은 것들은, 도시의 나무에 대한 이야기였다.

도시의 가로수, 공원에 심겨진 나무들, 가지치기로 정리한 나무들.

인간에 의해 이전과 달리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게 된 나무들은, 자연스럽게 살아가지 못한다.

도시의 땅은 다져져서 뿌리를 뻗어나가기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태풍에도 쉽게 쓰러져버리게 되버린다고.

이 부분을 읽다보니 전에 태풍 때문에 가로수가 쓰러져 교통이 마비될 때 화가 났던 기억이 났다.

그게 바람이 세기 때문도 있지만 도시의 환경 때문에 나무가 뿌리를 제대로 뻗지 못한 이유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나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약하게 다질 수도 없는 것이, 땅 밑에 수도관을 묻기 때문에 그 주변 흙을 강하게 다져두지 않으면 나무 뿌리가 그쪽으로 가서 수도관의 연결틈 사이로 파고든다고 한다. 나무는 생존을 위해서 그런 건데, 인간의 편의를 위해 희생하고 있음이 안타까웠다.

가지치기도 그렇다. 보기 좋게 하기 위해, 나무가 쭉쭉 뻗으라고 가지를 쳐주지만, 사실 그건 나무에게 아주 안좋은 영향이 있다고 한다.

가지치기로 인해 상처난 부위에 감염이 생기는 것이다. 나무의 속도는 느리기 때문에 쉽게 치유되지 않고 결국 상처가 나고, 속병이 든다.

그뿐 아니라 원래 원산지가 아닌 낯선 곳에서 살아가게 되면서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 나무들은 인간들에게 맑은 공기를 주고,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영원히 알지 못했던 것들.

결국 이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나무를 아는 사람만이 나무를 보호할 수 있는 법이다.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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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의 술래잡기 모삼과 무즈선의 사건파일
마옌난 지음, 류정정 옮김 / 몽실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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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생생함 가득! 몰입감 대박! 사신의 술래잡기

 

솔직히 말하면, 읽기 전에는 별로 기대 안 했다.
이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한 건, 중국 작가가 쓴 미스터리라 했기 때문이었다.
추리 소설과 미스터리를 좋아하지만 서양 작가들의 작품들을 주로 읽고 있었다.
최근 일본 작가들의 시리즈물도 많이 읽기 시작한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더 끌리는 건 서양 작가들의 작품들이었다.
궁금했다. 중국 작가의 미스터리는 어떤 느낌일까?

 

책을 읽기 전에 책 정보와 다른 분들의 리뷰도 살짝 살펴보았었다.

그걸 읽으며 걱정이 되었던 것은, 이 책을 구성하는 사건들의 내용이었다.

분명 미스터리물을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스릴러 느낌이 들 정도로 섬뜩한 이야기는 잘 읽지 않았었고, 좋아하지도 않았었다.

너무 생생한 묘사가 있는 건 어쩐지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는 것 같아 거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것 또한 내가 의미없이 세운 벽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처음 몇 장을 넘기다가 어느새 겉잡을 수 없이 빠져들어 읽게 되어버렸던 것이다!

 

주인공은 과거 어느 연쇄살인 사건을 조사하다가 범인과 악연을 맺게 되었던 탐정, 모삼.

그리고 왓슨역이라 하기에는 모삼과는 다른 면에서 우수한 면모를 보여주는 모삼의 친구이자 파트너 무즈선.

<사신의 술래잡기>는 이 두 사람이 그들에게 일종의 '게임'을 제안한 'L'이 건네는 사건들을 하나씩 해결해가는 일종의 단편연작이다.

마르가리타, 상자 속 장갑, 아야와스카, 행복의 절정.

이 네 가지 제목의 이야기에는 각각 범죄자의 범행 방법에 섬뜩함을 느끼면서도 그 진실에 씁쓸함을 느끼게하는 사건들이 있다.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아직 모두를 100퍼센트 신뢰하지는 못하고 있다.

모삼과 무즈선은 분명 매력적인 탐정콤비이지만 사실 내가 좋아하게 된 캐릭터는 따로 있다. 비교적 평범한 인물인 '오팀장'이다.

능력은 조금 부족한 것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모삼과 무즈선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한편 독자에게 모든 정보를 개방하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시간을 거스르며 탐정인 모삼과 비슷하게 그의 과거를 알아가게 하는 구성, 주인공 모삼의 숙적 L에 의해 숨돌릴 틈 없이 사건들이 이어지는 구성. 이 두 가지 구성이 눈을 떼지 않고 몰입해 읽어가게 한다.

더불어 모삼이 친구이자 법의학자인 무즈선과 함께 해결해나가는 사건들의 묘사부분에서 굉장히 생생한 섬뜩함을 느낄 수 있다. 아마 저자가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사건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읽던 와중에 친구에게 이 책 속에서의 사건 이야기를 해줬더니 아주 흥미진진할 것 같다며 읽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두근두근함이 내 말에 가득 담기고, 또 내 눈은 반짝반짝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타인에게 막 이야기하고 싶을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책이다.

마지막 부분은 2권을 암시하는 느낌으로 끝났는데, 과연 모삼과 무즈선, 그리고 오팀장은 어떤 사건을 마주하게 될까?

다음 이야기를 꼭 읽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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