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마음을 놓다 - 다정하게 안아주는 심리치유에세이
이주은 지음 / 앨리스 / 2008년 5월
구판절판


혼자 있는 것과 외로운 것은 같지 않다. 외로움은 상실감을 내포한다. 지극히 친밀한 관계 속에 있다가 만남이 소원해졌을 때, 또는 사랑하던 여인에게서 이별을 통보받았을 때 외로움이 기습한다. 그 느낌은 혼자 있는 사람이 느끼는 인간 본연의 고독과는 정도가 완전히 다른 것이다. 혼자 있을 땐 자신과 풍부한 대화를 하지만, 외로울 땐 자신을 전혀 돌보지 못한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자신을 질책하면서 에너지를 소모시키고, 오지 않을 상대방의 연락을 기다리며 헛된 기대로 시간을 소모시킨다. 그러고 나서는 스스로의 어리석음에 화가나서 또 한 번 감정을 소모한다.-100쪽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질병은 천벌이나 저주였다. 어느 특정 질병에 특히 잘 걸리는 성격이 있다고 믿던 때도 있었다. 바로 19세기 서양인들이 그랬다. 이를테면, 폐결핵은 체내의 모든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병이기 때문에 감정을 지나치게 소모시키는 사람, 가령 연인을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이라거나 몸을 쇠진시키며 시를 창작하는 낭만적인 시인이 잘 걸리는 병이라고 분류되었다. 그와는 반대로 암의 경우는 감정을 지나치게 억압하며 사는 사람에게 잘 찾앋온다고 믿었다. 억제된 부노 같은 것이 표출되지 않고 응어리져 있다가 점점 괴물조직 같은 암 덩어리로 자라난다는 것이다.-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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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2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2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12월
절판


정치사회학자 에이프릴 카터는 "대의제의 틀 바깥에서 이뤄지는 대중들의 직접행동은 민주주의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라고 주장한다. 즉 시위, 농성, 파업 등의 직접행동은 혹자의 말처럼 "취약한 민주주의를 붕괴시킬 수 있는 위협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민주주의를 보완하는 강화요소라는 것이다. 그는 "직접행동을 수반하지 않는 민주주의는 타락한다"고까지 단언한다. -232쪽

에이프릴 카터의 직접행동 옹호론의 근거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 9.11테러 이후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것ㅊ처럼 민주주의사회에서도 군사적.안보적 압력은 정치적 자유를 침해하는 경향이 있다. 즉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얼마든지 다양한 자유제한의 빌미가 생겨날 수 있다는 논리다. 둘째, 선거와 입법과정에 끼어드는 압력단체의 로비는 부유층, 특히 대기업에게 유리한 정책만을 생산하도록 하는 경향이 있다. 즉 정치적 접근성의 상대적 박탈에 따른 부분적 비합법 내지 불법적 요구행동은 정당하다는 논리다. 셋째, 대의민주주의가 아무리 성공적으로 정착되었다 하더라도 부정과 부조리는 생겨날 수밖에 없다. 즉, 경제성과 효율성을 근간으로 하는 대의제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도덕적 빈틈은 장외고발 및 투쟁을 통해서만 메워질 수 있다는 논리다. 넷째, 개별 국민 국가의 영향력 범위를 넘어서는 국제적 금융. 무역기구와 다국적 기업들이 지배하는 신자유주의에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은 각국 대중들이 연대하는 전지구적 직접행동밖에 없다는 것이다. 즉 국경과 지역법을 무시하는 초국적 자본에는 역시 국경과 지역법을 초월하는 전지구적 -232쪽

저항으로 맞설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에이프릴 카터가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것은 '자력화 효과'이다. "직접행동에 가담하는 이들은 공개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당당하게 냄으로써 자보심과 존엄감을 얻을 수 있고,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으며, 타인과 연대감을 고양할 수 있다" 한마디로, 진정 '민주적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직접행동만큼 효과적인 훈련법도 없다는 것이다. -233쪽

분배중심의 정책에서 성장중심의 정책으로 급선회한 대처 수상 집권 시절에 기초교육을 받으며 자라난 10대들을 '대처세대'라고 부르는데, 대처리즘에 따른 저임금과 실업률 증가, 이혼률의 증가와 가족해체의 가속화 등 비인간적인 사회분위기 속에서 자라며 정치에 대한 무관심, 흡연과 알코올 의존, 비합리적 경향 등 개인주의적이고 퇴폐적인 특성을 체화하고 있는 세대를 의미한다-2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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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품절


여자라는 존재는 방으로 가득한 저택 같은 거예요. 거기에는 사람들이 오가는 복도가 있고 손님을 접대하는 응접실도 있고 가족들이 함께하는 거실도 있지요. 그러나 그것들 너머에는 전혀 다른 방들이 있답니다. 누구도 문고리조차 잡아보지 않은, 아예 그런 방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안타 해도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모르는 방들. 그리고 그 방들 중에서도 가장 깊은 방, 신성하고 신성한 그곳에 영혼이 홀로 앉아 끝내 오지 않을 어떤 발자국을 기다리는 것, 그게 바로 여자의 본성이예요.-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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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시간 노리코 3부작
다나베 세이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1월
구판절판


그런 점도 좋다. 한때 같이 잔 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여자를 함부로 대하는 남자는 쓰레기다. 요사노아키코의 노래에도 '남자 허물없이 다가올 날을 생각하면 사랑하는 것도 귀찮아지네'라는 구절이 있다. -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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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남자
아오야마 나나에 지음, 지세현 옮김 / 들녘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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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가이란 생각하는 만큼 움직여요. 모두 가만히 있다가....갑자기 움직이면 움직이는 만큼 인간처럼 되고....-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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