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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연애중 - 아웃 케이스 없음
박현진 감독, 김하늘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저, 다진씨 좋아해요.
-전 6년 동안 만나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남자친구 사랑해요?
-그런 선이 아니에요. 우린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어딜 다녀왔는지 알고, 몇번째 이빨이 썩었는지도 알고, 뒷통수의 흉터가 어떻게 생긴건지도 알아요.
-그래서, 그 사람 사랑해요?
-...사랑이 뭐 별건가요?
-그럼 제가 다진씨 사랑해도 되는거죠?
특별해서 특별한 것이 아니라,
6년간이란 시간의 세례 덕택에 특별해진 사람과 헤어지지 못한다는 이야기.
아닌건 아니라서, 예의없는 사람과는 칼같이 헤어지는 스타일의 나로선 엔딩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아마 많은 오래된 연인들이 이렇지 않을까.
룸살롱가는 남편과 헤어지지 못하는 아내처럼
한번의 원나잇쯤은 알면서도 눈감고 넘어가야 하는 6년차 여자친구.
나라면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어딜 다녀왔는지 아는 속썩이는 남자친구보단 다크써클이 섹시하다고 말해주는 새남자에게 홀랑 넘어갈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