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명화의,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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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가끔 슬픈 미소를 지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꺼져가는 촛불처럼 보였다. - P42

훗날 딘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순이 넘었지만 레이턴은 내가 아는 가장 젊은 남자다. 그리고 가장 친절하고, 관대한 남자다." - P29

샤갈은 말했습니다."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채는 사랑이다." - P53

클로드 모네

그의 독창적인 스타일이 세상의 인정을 받는 데 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도 모네는 꺾이지 않고 자신의 직감을 끝까지 밀고 나갔습니다. 훗날 모네는 회고했습니다. "나는 위대한 화가가 아니다. 단지 내가 느낀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그 과정에서 세상의 그림 그리는 규칙들을 자주 잊어버렸을 뿐이다." - P104

드가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사랑이 있고, 예술이 있다. 인간의 마음은 둘 중 하나만 택할 수 있다." - P168

당시 파리에는 카유보트 같은 다이아 수저들이 꽤 잇었습니다. 기술과 자본주의의 발달, 식민지 개척 등의 흐름을 타고 엄청난 부를 얻은 가문 출신들이었습니다. 이들의 삶은 평온하고 풍족했지만, 행복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지루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 tv와 인터넷이 있지만 그 시절엔 밥 먹고 수다 떠는 것 외에는 일반적인 즐길 거리가 없다시피 했습니다. 이런 부유한 젊은이들의 삶을 ‘지루함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 P186

카유보트 자신의 작품이 재평가받는 데는 시간이 좀 더 걸렸습니다. 재산과 작품을 물려받은 사람들이 모두 부자였기 때문에, 그림을 내다 팔려는 사람이 없어 노출 기회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인상파 화가들의 마음씨 좋은 후원자‘로만 기억되던 카유보트는 1960년대 화가로 본격 재조명을 받기 시작해 지금은 19세기 말 파리의 모습, 그리고 비 오는 풍경을 가장 아름답게 그린 화가로 꼽힙니다. - P196

평생을 풍족하게 살았지만, 물려받은 재산에 가려 노력과 재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카유보트. 하지만 세상을 떠난 뒤엔 달랐습니다. 유언에 따라 그의 인상파 컬렉션은 루브르 박물관에 기부됐습니다. 관련 업무는 유언에 따라 친구였던 르누아르가 도맡았습니다. 인상파를 극도로 싫어하던 당시 미술계 주류와 박물관 위원회는 탐탁지 않게 생각했지만 결국 조건부로 기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들은 지금 루브르 박물관을 대표하는 소장품이 됐습니다. - P193

틴토레토

베네치아에서 그의 그림으로 가장 유명한 장소는 자선기관 건물 ‘스쿠올라 디 산로코(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천장에 몰래 공짜 그림을 그려준, 글 첫 부분에 언급한 바로 그곳입니다. - P315

프리드리히가 남긴 "예술의 유일한 근원은 바깥 세계가 아니라 예술가 마음속 깊은 곳의 설명하기 어려운 충동"이라는 말 - P329

마지막 순간까지도 르누아르는 그림생각뿐이었습니다. 숨을 거두기 며칠 전 르누아르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 그림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어." 1919년 12울 3일 그림을 그리기 위해 꽃을 준비시키던 그는 마지막으로 이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꽃..."

그의 78년 인생에는 곡절이 많았습니다. 특히 가난과 질병은 먹구름처럼 평생 그의 삶에 슬픔과 고통을 뿌렸습니다. 하지만 르누아르는 이 모든 아픔이 자신의 그림에 스며드는 걸 절대로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밥을 굶을 때도, 세상이 그의 작품에 돌을 던질 때도, 딸과 생이별했을때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입거나 자신의 곁을 떠날 때도, 격심한 고통에 시달릴 때도 오직 행복만을 그렸습니다. 르누아르의 손이 붓을 건드리는 모든 순간마다 어김없이 캔버스에는 화사한 행복이 피어났습니다.
- P352

그래서 르누아르의 작품은 행복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가 평생 남긴 총 4,000여 점에 달하는 작품은 인간의 위대한 의지를 상징하는 일종의 기념비이기도 합니다. 운명이 주는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내면서도 끈질긴 집념으로 행복을 캔버스에 담아낸, 한 사람의 승리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르누아르가 최고의 인상파 화가 중 하나로 꼽히며 지금까지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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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스필드 파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6
제인 오스틴 지음, 김영희 옮김 / 민음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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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관찰한 바로도 결혼은 책략이에요. 어느 집안과 혼사를 맺으며 특정한 이득을 기대하거나 아니면 사람 자체가 대단히 뛰어나고 훌륭하다고 굳게 믿고 결혼했지만, 결국은 완전히 속았다는 것을 깨달으며 기대와는 전혀 다른 상황을 참고 견뎌야 하는 경우를 얼마나 많이 봤는데요! 이게 속은 게 아니고 뭐예요?

세상에 우리 철없는 동생, 여기에는 상상도 좀 끼어 있지 싶군. 미안하지만, 나는 그 말을 받아들일 수가 없네.자네는 반쪽만 본 거야. 나쁜 면만 보고 결혼이 주는 위안은 못 본 거야. 어떤 결혼이든 사소한 갈등이나 실망이야 물론 있겠지. 결혼하면서 상대방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기도 쉽고. 그렇지만 사람은 행복해지려는 계획 하나가 실패로 돌아가면 또 다른 계획을 도모하는 법이야. 첫 번째 계산을 잘못했다면 두 번째 계산은 더 잘하게 되고, 결국 우리는 어딘가에서 위안을 찾아내는 거야. - P107

실제로 이 방면에서 토머스 경에게는 실망이 드리워지고 있었다. 러시워스 씨에게 느꼈던 모든 호감도, 러시위스 씨의 모든 극진한 대접도, 그가 곧 진실을 얼마간 알아차리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러시워스 씨가 학식뿐만 아니라 사업에 있어서도 아는 바가 없고 확실한 주견도 대체로 결여된, 그러면서 그에 대한 자각도 별로 없는, 좀 모자란 청년이라는 진실 말이다. - P450

사람의 타고난 능력 가운데 가장 불가사의한 것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기억력이지 싶어요. 좋았다 나빴다 기복이 심해서 어떤 지적 능력보다도 기억력이 가장 요령부득인 것 같아요. 확실하고 믿음직하고 말을 잘 들을 때도 있지만, 너무나 약하고 혼란스러울 때도 있고, 또 너무 제멋대로여서 통제가 안 될 때도 있잖아요! 물론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모든 면에서 경이롭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하고 망각하는 능력은 특히 종잡을 수 없는 것 같아요. - P469

아주 짧은 시일 안에 그녀가 자기를 사랑하게 되고야 말 거라는 생각이 너무나 달콤했기 때문에, 당장은 그녀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별로 유감스럽지 않았다. 극복해야 할 얼마간의 난관은 헨리 크로퍼드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기운이 날 뿐이었다. 이제까지 너무 쉽게 여자들의 마음을 얻었던 만큼 지금 이런 상황이 새롭고도 자극적이었다. 그러나 여태껏 살면서 너무나 많은 장애를 겪어 온 패니로서는 장애에 아무런 매력도 느낄 수 없었고 - P733

장점만 놓고 보자면 당신이 저보다 말할 수 없이 월등하지요. 그건 저도잘 압니다. 당신의 뛰어난 자질들은 제가 인간에게 가능하다고 생각한 수준을 넘어선 것입니다. 당신에게는 천사 같은 면이 있어요. 사람들은 한 번도 그런 걸 본 적이 없지요. 하지만 단순히 눈으로 본 것 이상일 뿐만 아니라 상상을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그러니 당신에 준하는 장점을 내세워 당신의 마음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어불성설이지요. 그보다 당신의 마음을 얻을 최고의 권리는 당신의 장점을 가장 잘 알고 기릴 줄 아는 사람, 당신을 가장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있을 겁니다. - P773

다정함은 부족했을지 몰라도, 훌륭한 양식과 교양으로 충분히 벌충되었다. - P886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패니는 자기 눈에 비친 두 집을 견주어 보면서 결혼과 독신에 관한 존슨 박사의 유명한 경구를 원용하고 싶어졌다. 즉 맨스필드에도 괴로움은 있겠지만 포츠머스에는 아무런 즐거움도 있을 수 없다고. - P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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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유혹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23
엘리자베스 폰 아르님 지음, 이리나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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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은 두 팔을 머리 뒤에 놓고 누운 채 행복에 겨워 입꼬리를 올리며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침대에 혼자 누워 있었고, 매력적인 상태였다. 그녀는 지난 5년 내낸 멜러시 없이 침대에 누워 있어본 적이 없었다. 시웒고 넓은 공간, 마음껏 움직여도 되는 자유, 그러고 싶으면 얼마든지 담요를 잡아당기거나 베개 위치를 바꿀 수 있는 무모하과 배짱을 누려보지 못했다. 이곳에 와 전혀 새로운 기쁨을 발견 한 것 같았다. ...그녀만의 작은 방, 이 축복받은 4월 한 달 동안 원하는 대로 정리해도 좋을 그녀의 방, 자기가 모은 돈으로 빌린 방, 최대한 정중하게거절한 대가로 얻은 결실, 원한다면 빗장을 걸어 잠글 수도 있고 아무도 들이지 않아도 되는 방. 너무나 낯설고 작았지만, 여태 알던 것과 완전히 다르고 너무나 멋진 방이었다. - P92

피셔 부인이 작은 눈으로 찬찬히 캐럴라인을 살폈다.
"당신 같은 젊은 여자가 원하는 건 남편과 아이들이겠죠?"
"음 그것도 생각해봐야겠지요. 하지만 그게 결론은 아닐거예요."
캐럴라인이 상냥하게 말했다.
피셔 부인이 돌의 냉기를 피해 일어나며 말했다.
"여하튼 나라면 그런 생각들로 골머리를 앓지는 않겠어요. 여자는 그런 걸 생각하라고 머리가 있는 게 아니거든요."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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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정원 - 2025 제19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이주란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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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을 통과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작‘이라는 허들과 만나게 되기 마련이다. ‘고작해야 이거였나? 이게 내 인생의 전부란 말인가?‘ 이런 식으로 절망 어린 축소과정을 겪게 되는 것이다. - P50

이제는 세상 사람 누구도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가장 어리석게 살아봤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진정으로 두려움을 일으키 는 것이 불행이 아니라 변화라는 진실도 알게 되었다. ‘자기 인생을 살라고? 그 여자들에게 물어봐. 자기인생이라는 게 원래 있었는지 말이야. 그녀들은 남편에 관해서는 많은 정보가 있어. 언제 격분하는지, 어느 때 달아나야 하는지. 모르는 건 자신에 대한 정보야. 자기가 좋아하는 게 뭔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무얼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지...고립 속에서 의무가 된 하루사루를 살아내는 루틴이 자리를 잡은 거야. 노예를 풀어주고 자유롭게 살아보라고 하면 그 노예가 어디를 기웃거리겠어? - P58

빛바랜 사진이나 흐릿한 모사품처럼 되살아난 남편의 형상과 마주하니 처음 사랑에 빠졌던 순간이 떠올랐다. 사랑으로 인한 불행을 모두 ‘숭고하다‘고 가르쳐준 책들의 잘못된 교육을 거쳐 지금의 내가 되었다. 서재에 꽂힌 고전의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인생을 건 모험들이 가득하다. 삶의 미루에서 길을 잃었을 때 그런 책들이 지도나 나침반이 되어준 적이 있던가? 불행에 의미를 붙이면서 항상 더 복잡한 미로에 뛰어들도록 종용하지 않았던가? - P62

나는 이 소설의 화자 혜숙을 좋아한다. 이 사람은 너무 많이 슬퍼본 적이 있기에 많이 슬프지 않고 조금 슬픈 것을 다행이라 여기며 사는 사람이고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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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5 - 사과와 링고
이희주 외 지음 / 북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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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여주길 바라고, 재워주길 바라고, 이유 없이 사랑 받고 싶어 한다. 다만 그럴 팔자와 아닌 팔자가 있는 거다. - P16

이런 일련의 일을 통해 그녀는 친절과 선의가 완성되는 데에는 두 가지 조건이 있음을 배웠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친절과 선의는 있는 그대로 주고 있는 그대로 받을 수 있는 두 사람 사이에서만 유효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오염되고 변질되고 공중분해되면서 자신 혹은 상대를 다치게 만드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므로 그것들은 누구나 쉽게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들은 취약했고 위험했고 다르기 까다로웠다. - P227

그녀는 오래되어 제대로 기억나지도 않는 옛 여행지들을 떠올렸다. 어쩌면 자신도 그 낯선 곳들에 자신의 일부를 남기고 오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그렇다 해도 이젠 모두 사라져버렸을 것 같았다. 그건 그녀가 시간을 감각하는 방식이었다. 그녀에게 시간은 모든 걸 흔적도 없이 지우는 무언가에 가까웠다. 그 순간, 그녀는 무심코 거울을 보았고 약간 놀랐다. 그동안 자신에게서 사라져버린 것들이 한꺼번에 자각되는 기분이었고, 자신의 얼굴이 이상할 정도로 낯설었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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