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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리건스

(Green Street, Hooligans)

  

 감독 : 렉시 알렉산더

 출연 : 일라이저 우드(맷 벅크너 역).

          리 허냄(피트 던햄 역). 클레

          어 폴라니(샤논 던햄 역)

 

   2005년에 제작된 영화로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매스컴으로나 접할 수 있

 는 축구의 본고장 영국의 훌리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맷 벅크너(일라이저 우드)는 마약을 소지했다는 누명을 쓰고 다니던 하버드대학교에서 쫓겨나 영국에 있는 누나(클레어 폴라니)를 찾아갔다.

 

  그곳에서 매형의 동생인, 사돈 피트 던햄(찰리 허냄)을 만나고 함께 축구 구경을 간다. 피터는 밀월 FC( Millwall Football Club)와 앙숙 관계인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FC(West Ham United Football Club) 펌의 리더였다.

 

  경기의 과열된 분위기는 응원전으로도 이어졌고, 경기장에서 벌어진 상대 팀 간

의 도발은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지면서 맷 벅크너도 그 분위기에 휩싸이는데......

 

  영국의 열광적인 축구팬들과 그들이 가진 열정과 폭력성을 느낄 수 있으며 네티즌들이 좋아하는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Streets Of Fire)를 연상시키는 영화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일라이저 우드의 영화는 반지의 제왕 이후 처음인 것 같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펍에서 맥주 한 잔 걸치고 경기장으로 향하던 모습에서, 우리나라 프로 야구 초창기에 경기 시작과 함께 술 취한 열혈 관중이 관중석 펜스를 기어오르며 신발을 던지던 모습이 떠올랐다. 열성 팬들의 존재가 프로 스포츠 흥행에는 나쁜 영향만을 끼치는 것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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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하늘에도 슬픔이

  

 감독 : 김수용

 출연 : 김천만(이윤복). 김용연(윤식).

          정해(순나). 신영균(김동식).

          조미령(김영옥). 장민호. 김동원.

          주증녀김성원. 황정순. 방수일

          등

  수상 : 1965년 제3회 청룡상 작품,

           독, 특별상(김용연). 5회 대종

           상 특별장려상(김용연). 1회 대일영화상 감독상. 9회 부일영화상 특별상(김천만). 2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출품.

 

  1965년에 이윤복의 일기가 책으로 출간되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제작된 실화다. 책은 장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영화도 국제극장에서 개봉되어 흑백영화의 흥행 기록(29만 명)을 세우는 등 1965년도 관객동원 1위에 올랐다. 당시 서울 인구는 500만 명. 그러나 영화검열 과정에서 비참한 산동네를 부각시켰다는 이유로 영화가 보류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한다.

 

 이 영화의 원본은 국내에서는 찾을 수 없었고 대만 영상자료원에 보관하고 있던 것을 빌려 2014년 복원하였다고 한다.

 

  대구 명덕국민학교 4학년에 다니는 윤복(김천만)이네 가족은 집세를 내지 못해 남산동의 살던 집에서 쫓겨나 앞산 밑의 버려진 움막집을 찾아간다. 윤복의 아버지(장민호)는 노름꾼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폐인이 되어 있었고 어머니(주증녀)는 아버지의 학대를 못 이겨 집 나갔다.

 

  윤복은 어머니를 대신해 어린 동생들을 돌보는 소년 가장이었다. 그는 여동생 순나(정해정)와 다방을 돌며 껌을 팔아 끼니를 때우는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그날

그날의 일을 일기장에 담는다......

 

  국민학교 시절 단체 관람을 하였는데 온통 극장 안이 울음 바다였던 기억이 난다. 영화가 끝나고 운 것이 창피하여 친구들과 서로 얼굴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도 했었고......

 

  그때를 생각하며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 다시 보니 몇 장면 가슴이 뭉클한 부분도 있었지만 당시의 감흥을 제대로 느낄 수 없는 것은, 나이 먹고 그만큼 정서가 메말랐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했다. 당시는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절을 살아왔지만 이제는 잊혀진 이야기가 되어가기 때문일 것이라고도 여겨졌다.

 

  감독은 담담한 일상을 살아가는 남루한 가족을 좀 더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새 얼굴을 찾기로 하고 응모자 400여 명 중 네 명을 뽑아 맹훈련을 시켰다고 하며 당시 경화 프로덕션은 이윤복 어린이에게 원작료 10만 원과 시나리오료 15만 원 등 총 25만 원과 대구에서의 개봉 첫날 수입도 이윤복 어린이에게 보냈다고 한다.

 

  이 영화는 그 후 여러 차례 다시 만들어졌지만 흥행에는 실패하였고, 이윤복의 삶 또한 평탄치 않았다고 하는데 그는 1990년 간경변으로 발병 2주 만에 3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제는 영화보다 그 사실이 더 아프고 슬프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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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09-08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진짜 눈물 콧물 다 짜면서 봤었는디.?어쩜 그 뒤의 삶이 더 마음아 아프네요

하길태 2020-09-09 07:02   좋아요 0 | URL
......그렇네요.
신(神)은 항상 공평하지 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악마를 보았다

  

 감독 : 김지운

 출연 : 최민식. 이병헌. 천호진. 오산

         하. 김윤서. 김시운 등

 

  깊은 밤, 잔눈발이 흩날리는 한적한 길을 한 대의 봉고차가 진행하다 고장으로 멈춰선 승용차 앞에 정차한다,

 

  봉고차에서 내린 한 사나이가 망치를

 들고 승용차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여자를 공격하여 쓰러뜨렸고 그녀를 작업장으로 운반해 온다.

 

  정신이 든 여자가 아기를 가졌다며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사나이는 들고 있던 칼을 사정없이 내리쳤고 조각낸 시신을 상자에 담아 운반했다. 피해자는 국정원 요원 수현(이병헌)의 약혼녀 주연(오산하)이었다.

 

  하천 다리 밑에서 놀던 아이들이 비닐봉지에 든 귀를 발견하였고,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 작전을 벌인 끝에 물속에 있던 피해자의 머리를 발견하였다. 한바탕 소동

이 벌어졌고 현장에 도착한 수현은 망연자실하여 울음을 삼킬 뿐이었다.

 

  수현은 장례를 치르며 범인에게 그녀가 받은 고통의 천 배, 만 배를 돌려주겠다

고 주연에게 약속했다.

 

  휴가를 받은 수현은 경찰이 지목한 용의자 네 명을 차례로 조사하던 중 연쇄살인

마 장경철(최민식)이 범인임을 알아내고 복수를 시작하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단순한 듯, 모자란 듯, 한 곳, 살인에만 집착하는 사이코패스 최민식을 보았다. 최고의 연기였고 너무 잔인한 범죄, 공포, 스릴러물이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로부터 두 번이나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아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제한상영가 등급 영화는 제한상영관에서만 상영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제한상영관이 아직 없기 때문에 사실상 상영불가 판정을 받은 셈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관객 동원이 저조함이 의아했다. 너무 폭력적이었기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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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픽션

(SF : Episode One - Samurai Fiction)

  

 감독 : 나카노 히로유키

 출연 : 호테이 토모야스. 오가와 타마키

          등

 

   1998년에 제작된 코미디 액션물이다.

 색문화 금지 정책의 시대를 오래 살아

 온 사람이라 일본 영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모처럼 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

  때는 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1696, 사무라이 집안에서 태어난 이누카이 헤이시로가 21세가 되었다.

 

  80년 전 도쿠가와로부터 하사받아 나가시마 일족의 가보로 보관하고 있던 검을 카자마쯔리가 탈취하여 달아났다. 뛰어난 검술을 보고 가신으로 삼았는데 그가 가

보를 훔쳐 달아난 것이었다.

 

  우선 짝퉁을 만들어 검의 도난 사실을 비밀로 하고 카자마쯔리의 뒤를 쫓기로 하였는데 이 사실을 전해들은 헤이시로는 아버지의 제지를 물리치고 친구 쿠로사와,

스즈키와 함께 카자마쯔리의 뒤를 쫓는다.

 

  카자마쯔리의 위협적인 검술을 익히 알고 있는 아버지는 아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비밀리에 닌자를 고용해 그 뒤를 따르게 한다. 드디어 카자마쯔리를 발견한 헤이지로는 용기 있게 나서지만, 칼을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친구인 쿠로사와를 잃음

은 물론, 자신의 목숨도 위협받기에 이르는데......

 

  하필 선택한 장르가 코미디물이었다. 사무라이와 코미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조합이다. 하지만 그렇게 재미없는 영화는 아니었는데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네티즌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얼마 전에 보았던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가 생각났고 어렴풋이나마 요즘 네티즌들의 영화 선호 트랜드를 짐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느꼈다. 암담한 현실과 희망을 가질 수 없을 것 같은 세월 속에 코미디극을 본다는 것 자체가 풍자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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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0-09-01 0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 스토리도 재밌었고 분위기도 좋았어요. 주인공으로 나온 호테이 토모야스 한국계 기타리스트인데 한국인아버지와의 실제사연이 가슴뭉클하더라구요.(반드시 눈물남) 메인 테마곡이였나 최근까지도 간간히 쓰이는 매력적인 곡^^*

하길태 2020-09-01 07:03   좋아요 1 | URL
오∼그런 사연도 있었네요......
300년 전 이야기에 200년 전의 포스터 곡 ‘스와니 강‘이 나와서 웃기도 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20-09-05 0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05 0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JK 2021-01-0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길태님 친구 신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준히 글 올리고 블로그 관리하시는 걸 보니 저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__)
저는 사무라이 픽션을 영화 자체보다도 호테이 토모야스를 좋아해서 오래 전에 DVD를 사서 몇 번 돌려보곤 했습니다. 호테이가 정~~~~말 대단한 기타리스트긴 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 전혀 없고 일본 문화개방 초기에 앨범이 많이 들어온 것도 아니어서 그때는 영화를 봐야 호테이의 음악을 겨우 접할 수 있는 수준이었죠. 참고로 킬빌의 테마곡인 Battle Without Honor or Humanity가 호테이 토모야스의 곡인데 원래는 킬빌 이전에 일본 영화에서 테마곡으로 쓰였답니다.

하길태 2021-01-06 15:35   좋아요 1 | URL
JK님! 반갑습니다.
호테이 토모야스와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네요.
기회가 되면 그의 연주곡을 들어보고 싶기도 하네요.ㅎㅎ
칭찬의 말씀 감사드리구요,
강추위가 올거라는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드라큘라(Dracula)

  

 감독 : 토드 브로우닝

 출연 : 벨라 루고시, 헬렌 챈들러, 데이빗

          너스, 드와잇 프라이, 에드워드

          슬론 등

 

   이 작품은 브람 스토커의 원작 소설을 영

 화화한 1931년 작품으로 수많은 드라큘라

 영화 중 최초의 작품이다.

 

  보고 패스의 울퉁불퉁한 봉우리들 사이로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폐허가 된 성이 보이는 산길을 일단의 승객을 실은 마차가 길을 재촉한다. 오늘은 악마들의 밤이라는 발푸르니스의 전야제가 있는 날이다. 해가 지기 전에 여관에 도착해야 한다.

 

  오늘 밤은 집집마다 문을 걸어 잠그고 마리아에게 기도를 드려야 한단다. 마차가 마을에 도착하여 모두 짐을 내리지만 렌필드(드와잇 프라이)는 오늘밤 자정에 보도 패스로 가는 드라큘라 백작의 마차를 갈아타야 한다며 짐을 내리지 못하게 한.

 

 마을 사람들은 그곳에 뱀파이어가 있다며 그가 드라큘라 성으로 가는 것을 말린다. 드라큘라와 그의 부인들이 박쥐와 늑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며. 밤이 되면 그들이 관에서 나와 산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단다.

  사업상 갈 수밖에 없다는 그에게 한 노파가 그를 보호해 줄 물건이라며 십자가

목걸이를 건넨다.

 

  밤이 내린 드라큘라 성에서는 늑대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드라큘라와 그의 세 부인이 관 속에서 부활하였다. 마차는 다시 산길을 달려 렌필드를 약속된 장소에 내려주었고 그는 드라큘라 백작이 모는 마차로 옮겨 탔다. 그런데 한 참을 달리던 렌필드가 마부석을 보고 경악한다. 백작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박쥐 한 마리 만 말 위에서 날고 있었다.

 

  온통 거미줄투성이의 폐허가 된 성에 도착한 렌필드를 드라큘라가 맞이하고 영국의 카팩스 대저택의 임대 계약을 마무리 했다. 그러다 종이에 손가락이 베여 난 피를 보고 달려들려는 드라큘라를 십자가가 막아 주었다. 렌필드는 드라큘라가 따라 준 포도주를 마시고 정신을 잃는다.

 

  드라큘라에게 피를 빨린 렌필드는 그에게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노예가 되어 드라큘라가 잠들어 있는 관과 함께 배를 타고 런던으로 향한다. 도중에 폭풍우를 만난 배는 난파되어 선원들은 모두 죽고 유일한 생존자 렌필드는 정신착란 상태로 발견

돼 시워드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시워드 박사와 이웃이 된 드라큘라는 박사의 딸 미나(헬렌 챈들러)에게 눈독을

들이면서 본격적으로 드라큘라의 활약이 기대되는데......

 

  어렸을 때 보았던 드라큘라 영화는 크리스토퍼 리 주연의 영화였는데 시리즈물로 기억된다. 어른들을 따라서 본 기억들이 어렴풋한데 하여튼 최고로 재미있었다. 밤에 무서워서 혼자 화장실에 못 갈 정도였는데도 계속 보고 싶었던 기억이 새롭다.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최고의 장면은 지하실에서 햇빛을 받은 드라큘라가 재로 변하여 바람에 날리는 장면이었다. 수십 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기억은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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