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초당/박찬승/역사/근현대사​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4.11) 수립 100주년이란 명명하에 각종 행사와 기록물, 영상물에 이르기까지 우리 과거 선조이자 독립운동가들의 족적을 살피고 기억할 많은 자료들이 국민들에게 선보여지고 있다. 물론 100년이란 숫자의 의미도 긴 세월의 흐름을 증명하지만, 역사적 사실에 대한 기억과 간직함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 생각된다.

그래서 역사학자 박찬승 교수의 작품 ‘
대한민국의 첫번째 봄 1919‘의 의미가 새롭고,그 안에 담겨 있는 사실적 기록을 바탕으로 우리 선배이자, 선조의 피와 땀이 서린 과거의 공적을 잊지 않고 그 위대함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조선 3대 통감 데라우치와 매국노 이완용, 송병준의 지나친 친일 행각이 결국엔 조선을 일본의 속국으로 만드는 비참한 상황을 만들고 만다. 조슈번 계열 육군 대장 출신 데라우치를 비롯한 군벌의 장교들은 러일 전쟁의 전리품 정도로 조선을 합병하며 무력적인 강권 통치로 일본 안의 조선이라는 속국의 의미를 강화해간다. 이 중 악법 중의 악법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태형이 주목된다. 한국인의 수준이 낮기 때문에 매로 다스려야 한다는 조선 태형령.

야만적이고 저급한 행태일 수 밖에 없는 행위를 일삼은 나라가 당시 열강의 대열에 함께 하려는 일본이었다는 나라였다는게 느껴질 수 없을 오히려 낙후 된 수준의 형벌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런 원인이 3.1 운동 당시 지역의 주민들이 헌병과 순사 주재소를 습격하는 원인이었다고 한다. 이는 당시 우리 민족의 한 맺힌 울분이 비통함과 절규로 이뤄진 사건 중 하나임을 기억해야할 것이다.

부당하고 부도덕한 행위에 짓밟힌 우리 민족의 한 많던 정서. 우리가 흔히 교과서에서 보아 온윌슨의 민족자결주의에 입각해서도 3.1 운동이 큰 의미를 새겨보고 동기를 짐작할 수 있으나, 이를 위한 근거 또한 잊지 않았으면 한다. ‘반만년 역사의 권위‘와 ‘이천만 민중의 진실한 마음‘, ‘민족의 영원하고 자유로운 발전의 소망‘과 ‘세계개조의 큰 기운‘이 그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민족 대표 33인의 독립 선언서의 낭독과 대표성도 중요하겠으나 우리 민중이 함께 한 3.1운동의 의미는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서 갖게 된다. 대한민국의 첫 번째 봄, 봄날은 따스했겠지만 우리 민족이 지닌 그 당시의 마음은 용암보다 더 뜨겁게 타오르지 않았을지 추측해본다.

무단통치에서 문화통치로의 전환. 힘이 아닌 유연함으로 우리 민족을 다스리려했던 3.1운동 이전과 이후. 문화통치라는 허울이 약간은 느슨해 보이나, 분명 3.1운동 우리 민족이 일어나 봉기한 과정과 힘을 통해 그들은 느꼈으리라, 그저 만만한 대상이 아니고, 쉽게 다스리려했던 것이 잘못이었다는 걸. 다스린다는 자체도 담고 싶지 않은 용어이나 시대의 아픔을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겠다는 방편으로 다시금 상기해보며 우리가 가진 아픈 역사를 되새겨본다. 이러한 우리의 과거, 아프고 슬프지만 쓰라린 기억을 꼭 간직해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고 기념하는 자세가 필요하리란 생각을 한다.

‘대한민국 첫번째의 봄‘ 1919라는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읽혀지고, 기억되며, 우리가 잊지 않고 간직해야할 이런 장르의 작품들이 꾸준히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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