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의 무게 휴먼어린이 고학년 문고 1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휴먼어린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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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개는 다르다. 우리는 생김새도 다르고, 사는 방법도 다르고, 말도 통하지 않는다. 단지 그렇게 다를 뿐이다.

개에게도 목숨은 하나밖에 없다. 죽고 싶지 않을 거다. 만약 죽게 된다면, 몹시 두렵고 아프고 또 슬플 거다. 그런 건 개나 사람이나 다름없다. 내 생각은 그렇다.˝ (101쪽)

살아있는 생명은 모두 소중하다. 주인공 수용이가 들개 악당을 만나며 일어난 이야기다. 들개 `악당`은 황사장을 공격해 목숨을 잃게 될 위기를 맞게 된다. 억울한 누명을 벗기기 위해 수용이와 친구 한주는 애를 쓴다.

이와 다르게 현실은 들개 `악당`은 사람을 해친 동물일 뿐이었다. 바쁜 경찰관들에게 관심 밖의 대상이었다. 악당이 잡히지 않을거라 안심했지만 결국 황사장이 현상금 오백만원을 걸어 잡히게 될 위기에 처한다. 생명보다 돈이 먼저인 세상, 아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수용이는 용돈을 털어 고기와 수면제를 사서 먹인 후 멀리 보낼 계획을 한다. 하지만 이 사실을 부모님이 알며 경찰이 오고 함께 있는 모습을 본다.

˝탕!˝

내 마음도 쿵! 내려 앉았다. 안돼, 안돼 마음 속으로 외쳤다. 악당의 슬픈 눈이 떠올라 가슴이 아려왔다. 결국 죽음을 맞는 악당, 악당을 꼭 끌어안은 수용이는 처음 따뜻한 악당의 숨결과 무게를 느낀다.

˝우리가 사는 세상엔 저마다의 자리가 있어. 나와 너 그리고 `악당`에게도 말이야.˝

악당과 보낸 시간들을 뒤로 하고 묻어주며 `커엉 컹` 짖는 소리를 듣는다. 생명, 따뜻함, 용기, 슬픔을 모두 느낀 이야기였다. 참 오랜만에 읽는 어린이책이지만 결코 어린이책만이라 볼 수 없는 이야기다. 어른들은 어린이 마음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산다.

(민들레처럼. 201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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