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은 아이들 앞에서 자신을 가리켜 '선생님'이라고 해요.
"이번에 선생님이 보여줄 영상은 오늘 수업과 관련 있는 거야."
저도 자주 쓰는 말버릇이었죠. 이오덕 선생님은 아이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데서 생겨났다고 말씀하셨어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래요. 나를 높여서 말하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왜 그렇게 말했을까 싶어요. 아이들에게 나를 낮출 필요는 없지만 존댓말을 쓰는 게 좋겠다 싶기도 하구요. 지금까지 이런 말버릇이 이오덕 선생님 말처럼 아이들을 낮게 보는 버릇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그런 말을 오래 들어와서 크게 잘못된 거라 알아차리지 못한 이유가 더 크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내가 보여줄 영상은 오늘 수업과 관련 있는 거예요."
그냥 이렇게 얘기하면 되겠죠. 교과서에서 익힌 말이 잘못된 경우도 있어요.
"엄마께서 오신다. 아빠께서 학교에 가셨다."
어른들에게 존댓말을 꼭 붙여야 하다는 뿌리박힌 생각 때문인지 이상한 말들이 많아요.
"엄마가 오신다. 아빠가 학교에 가셨다."
이게 살아있는 말이죠.
저번에 이어 ‘학교에서 잘못 쓰는 말’ 몇 가지를 더 살펴보려고 해요. 가장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아이들을 만나는 곳이니 한 번 더 생각해봐야겠어요. '삶을 가꾸는 글쓰기' 연수와 '우리 글 바로쓰기'책, 그리고 둘레 이야기들을 모아봤어요.
<학교 알림판>
*탑승금지 - 사람이 타면 안됩니다.
*관계자외출입금지 - 어린이는 들어오면 안됩니다.
*출차주의 - 차조심
*비상구 - 나가는 문
*명찰 - 이름표
*위 사항을 위반한 개인 및 단체는 차후 운동장 사용을 일체 불허하겠습니다.
-위의 내용을 어긴 사람과 단체는 다음부터 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학교에서 자주 쓰는 말>
*학습하다 - 배우다 / 해석하다 - 풀이하다.
*수업종료 - 공부 마침 / 방과후 - 학교 마치고, 공부 마치고
*질문있어요? - 궁금한 점 있어요? / 질문하다 - 묻다
*이해되니? - 알겠니? / 확인해볼까? - 알아볼까? / 애로사항은 없니? - 어려운 점은 없니?
*집합하다 – 모이다 / 호명하다 – 부르다 / 휴식한다 - 쉰다
*급식시간 - 밥 먹는 시간(밥때) / 급식비 - 밥값
*소란스럽다 - 시끄럽다
*정신자세 - 마음가짐
*습관적으로 - 버릇이 되어
*파티 - 잔치
*선행 - 착한 일 / 정직하다 - 올바르다, 거짓없다, 착하다
<교과서에 나오는 말>
*다음 제시된 글을 읽어보세요. - 다음 나오는 글을 읽어보세요.
*공이 필요한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공이 필요한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면담을 통하여 직업특성을 알아봅시다. - 면담을 하고 직업특성을 알아봅시다.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는 방법에 관하여 알아봅시다. -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거대한 바위가 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 아주 큰 바위가 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두 수를 비교하여 봅시다. - 두 수를 견주어 봅시다.
*다음 낱말을 사용하여 짧은 글을 지어봅시다. - 다음 낱말을 써서(낱말로, 낱말을 가지고) 짧은 글을 지어봅시다.
*다음 빈 칸에 알맞은 말을 정확하게 써봅시다. - 다음 빈 칸에 알맞은 말을 올바르게 써봅시다.
(2015.04.19 민들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