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 이오덕 교육문고 4
이오덕 지음 / 고인돌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이오덕 선생님이 쓴 글 가운데 거의 발표되지 않은 글을 모아 만든 책이다. 이오덕 선생님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으로 전에 읽었던 책들과 내용은 겹쳐지는 것도 많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몇 가지 궁금증과 숙제가 생겼다. 농업중심 사회에서 지금의 산업사회로 변화되는 모습은 어떻게 봐야 하나? 나는 일하고 있는가? 지식노동자들은 일을 하고 있는건가? 성공이란 무얼까? 이오덕 선생님이 던져준 몇가지 질문들은 아직 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과 함께 가난하게 사는 삶이 바로 행복하고 올바른 삶이라는 가르침은 분명하다.
 도시에 살았던 나는 농사를 지어본 적도 없고, 일을 고되게 해본적도 없다. 대학교때 아르바이트, 그리고 막일을 하며 일을 했던 경험 등이 전부다. 그동안 받아온 나의 공교육을 돌아봐도 '돈 많이 벌어 편안하게 사는 것'이 곧 성공이고 행복이라고 배웠던 것 같다. 은연중에 자리잡혀있는 계급의식 역시 나에게도 있었다. 힘들게 일하는 청소부와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교육을 넘어서 나의 삶, 그리고 사회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알려준 책이다. 무엇을 볼때  그 대상이 되는 물건이나 일의 겉만 보지 말고 그 속을 보고 붙잡아야 한다. 그 이면을 볼 수 있는 그런 눈을 키워야 한다. 나부터 그런 눈이 있어야 아이들도 역시 그런 눈을 갖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제1부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의 길
1. 아이들 본성: 정직함, 헛된 욕심이 없으며 약삭빠르게 행동하지 않음(계산하지 않음), 동정심
2.사람교육의 방법: 교육이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으로 기르는 것
  1)점수따기 노예X 2)상타기 목표 지도X  3)아이들과 같이 놀자  4)아이들과 같이 일하자 5)자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6)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7)거짓글을 쓰지 않게  8)생명의 존엄함을 가르쳐야  9)민주스런 학급 만들어야  10) 환경오염 책임 아주 어릴 때부터 느끼도록  11)오염식품에서 살리기  12)돈봉투X
  *선생님들은 민주의 씨앗을 뿌리는 농부, 자격증이 있다고 경력이 있다고 다 선생이 아니다!

 

제2부 아이들을 살려주십시오
1. -(교장에서 평교사로 된 것이 강등?) 교사가 된 것이 부끄럽다면 떠나라지! 교육자가 교단에 서는 것을 아래쪽으로 떨어졌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교육계에 있어서는 안 된다.
-교육자란 무엇인가? 교육자에게 계급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교육자는 교육자일 뿐이다. 평생을 아이들과 같이 살아갈 것을 즐겁게 여기고 보람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면 교육자가 될 자격이 없다. 교장이라 해서 행정명령만 내리고, 교사들을 감시감독만 하는 사람이 자신을 교육자라고 생각한다면 착각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 사람을 부를 때는 '교육자' 앞에 '반' 자를 붙여야 딱 알맞다. 비참한 반교육자들!
2. 아이들을 살려주십시오 (219쪽)

 

제3부 농촌아이들과 교육문제
1. 오늘날의 학교는 육체노동을 천하게 여기는 교육을 하고 있다. 인격으로 감화시키는 정신교육이 없고 일하는 즐거움을 맛보게 하는 노작 교육을 등한시 하고, 그저 점수따기 경쟁을 시키고, 겉모양을 갖추는 짓에만 신경을 쓴다.
2. 성공이란?
3. 우리가 옳게 살려면 한 가지 각오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착하게 살고 정의롭게 살고 인간답게 사는 길은 지금 봐서는 가난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291쪽)
-일하면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겠습니다. (292쪽)
4. 우리들 사회는 하늘을 쳐다봐도 땅을 내려다봐도 등급이 나 있고 계급과 계층으로 된 세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원들은 자기들이 서 있는 자리를 계층과 등급으로 의식하여 열등감을 가지고, 아이들에게도 열등감을 의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294쪽)  나는?
5. 교육은 그 순수하고 참된 어린애들이 그 순수함과 참됨을 그대로 지니고 더욱 키워 갈 수 있도록 지켜주는 것이고, 순수함을 짓밟고 개성을 꺾는 방해물을 제거해 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교육자가 할 일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6. 어릴때부터 참 인간으로 길러지지 못하고 상급학교나 어른이 되어서 지적으로 겉 만들어진 지식의 소유자라는 데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306쪽)
7. 오늘날 글쓰기 경향을 요약하면, 초등학생들은 착한 아이인 척 하는 거짓말 꾸며 만들고, 중고등학생들은 자기의 문제, 자기의 삶은 덮어두고 책에 나오는 남의 글을 흉내만 내고 있습니다. (312쪽)

 

제4부 아이들 눈으로 본 세상
1. 대체로 보아 이 모든 운동들이 바깥쪽과 맞서 싸우는 운동에만 골똘하고 있고, 안쪽에서 실천하는 일은 잊고 있거나 가볍게 여기고 있다. (321쪽)
2. 아이들에게 자연은 곧 삶이고 생명 그 자체다. 삶을 부대끼지 않는 교육은 교육을 받는 사람의 주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사람 생명을 죽이는 교육이 된다. ... 아이들은 관념으로 자라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이른바 '꿈'으로 살아가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은 오직 삶으로, 삶의 행동으로 자라난다. (336쪽)
3. 돈 많이 벌어 편안하게 사는 것?
4. 사람의 길은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착각하지 않는 것, 사람이 자연의 하나임을 깨닫고, 그 자연의 하나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다. (338쪽)
5. 선생이고 제자? 나는 다만 '선생'이고 '교사'일 뿐이요, 그 아이들은 '학생'일 따름이다. 나는 내가 가르친 아이들이 이른바 출세란 것을 해서 이름난 사람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저 평범한 백성의 한 사람으로서 농사를 짓든지 노동을 하든지 장사를 하든지,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이웃과 정을 나누면서 자연을 사랑하면서 넉넉한 사람다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 주기를 바란다. (345~346쪽)
6. 무엇을 본 것을 쓸 때는 그 대상이 되는 물건이나 일의 겉만 보지 말고 그 속을 보고 붙잡아야 한다. 결코 수박 겉핥기로 본 것을 써서는 안 된다. 속을 깊이 본다는 것은 그것이 우연히 생겨난 것으로 보지 말고 반드시 어떤 까닭이 있어 생겨났고, 그로 인해 어던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도 아울러 생각해서 본다는 뜻도 된다. (377쪽) - 수도꼭지 물 / 버스 모내기 광고판
7. 어린이들에게 좋은 책을 찾아주는 일보다 더 중요하고 더 앞서야 할 것은 삶을 갖게 하는 일이다.
8. 깊이 보고, 자세히 보고, 아름답게 보는 힘을 기르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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