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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 오빠의 비밀 ㅣ 창비아동문고 50
알키 지 지음, 마상용 그림, 최선경 옮김 / 창비 / 2001년 3월
평점 :
이 책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그리스 집안의 이야기이다. 그리스 동화도 낯설지만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그리스 역사 역시 생소하다. 아마도 85년도에 나온 책이면 어린이책이라도 금서였을 것 같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산다.'는 말처럼 우리나라도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희생을 치뤄야 했다. 해방이후 4.19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87년 6월 항쟁까지 수많은 열사의 죽음과 투쟁으로 지금의 민주주의를 이뤄냈다. 그리스 역시 1453년 콘스탄티노플 함락 이후 무려 400여년 동안 터키에게 나라를 빼앗겼고, 그 이후에도 군사 독재 정권을 물리치기 위한 싸움을 오래 해왔다고 한다.
이야기의 배경은 1936년 8월 즈음하여 시작한다. 이즈음 독일은 히틀러가 독재정치를 펼치고 일본 역시 군국주의로 치닫고 있는 시기다. 그리스 평화로운 작은 섬마을에 그리스문학을 공부하는 할아버지, 왕을 추종하는 데스피나 고모님, 스타마티나 아줌마, 시기심이 많은 미르토 언니, 멜리사, 피피쨔, 마놀리,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니키 오빠 등이 나온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니키 오빠는 쫓기는 몸이 되고 그를 숨기고 쫓는 이야기가 숨가쁘게 전개된다. 마치 우리나라 군사독재시절 학생운동을 하는 민주투사가 떠올랐다. 이러한 활동이 나에게 피해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싸워낸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역사는 발전하고 진보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역사의 한 걸음, 그리고 민주주의를 생각해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