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달타냥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 16
김리리 지음, 이승현 그림 / 창비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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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60만원에 자식을 팔았던 20대 가장이 붙잡힌 뉴스를 보았다. 자식을 키워보니 그 뉴스가 더 이해가 안갔다. 어떻게 자기가 낳은 자식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이 사건만이 아니다. 계모가 소금밥을 먹이고 온갖 학대를 해서 여아를 죽인 칠곡, 울산 계모사건을 듣고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더 심각한 것은 그런 아동폭력이 지금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그런 가정 폭력의 아픔을 겪고 있는 슬픈 눈의 민호, 그리고 버림받은 떠돌이 개 달타냥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민호는 아버지의 폭력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사는 아이다. 그러다 우연히 강아지를 만나고 자기 마음을 열게 된다. 그 슬픈 눈빛은 자기와 많이 닮았기 때문이었다. 달타냥은 또 다른 민호였던 것이다. 달타냥의 관점, 민호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며 상처를 받은 이들의 감정을 세심히 표현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베개로 입을 틀어막고 우는 민호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상처받은 또 하나의 아이, 정만이가 있다. 그 아이는 부모님이 이혼하고 어머니와 함께 산다. 평소에 밝고 구김이 없어 이혼한 집 아이로 생각하지 못했지만 민호는 그 아이와 친해진다. 서로 삼총사를 맺고 달타냥과 함께 즐겁게 지낸다. 결국 달타냥은 싸움개로 변한 형을 다시 찾지만 가정폭력이 극에 달한 민호 아버지에게 죽음을 맞는다. 결말은 달타냥의 형이 민호의 아버지를 공격하며 병원으로 실려가는 뉴스로 마무리된다. 
 시골 학교에서 주로 근무해서 그런지 한 반에 이혼한 학생이 많았다. 많을때는 절반까지도 있었다. 그만큼 가정으로 보호받고 커야할 아이들이 상처받고 있다. 그런 아이들을 만나면 늘 무언가 비어있는 느낌이 든다. 부모의 사랑은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다. 상처받은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을 수 있을까? 물론 용기만이 해답은 아닐 것이다. 공감하고 함께 슬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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