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사랑 땀으로 자라는 아이들 - 이영근 선생님의 학급운영 이야기
이영근 지음 / 테크빌교육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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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선생으로 잘 살고 있나? 돌아보게 되는 책이다. 직접 만나뵙지는 않았지만 연수, 페이스북 등에서 소식을 재미있게 듣는다. 이 책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뿍 담긴 교단일기다.
 지금 나는 교원대 파견으로 학교현장을 잠깐 떠나있다. 솔직히 몸과 마음은 너무 편하다. 학교에 있을때는 아이들과 함께 하루종일 수업하고 부딪치면 녹초가 된다. 아무리 아침에 마음을 다잡고 웃으며 하루를 보내야지 다짐하고 나와도 한 시간이 채 넘지 않아 소리를 버럭 지르게 된다. 수업이 끝난후 정신없이 공문처리를 하고나면 곧 퇴근시간이다. 학부모들, 관리자들과의 관계도 쉽지 않았다.
 나는 선생으로 행복한가? 그리고 행복했나? 돌아보게 된다. 생각해보면 발령을 받고 난 첫 제자들과 제일 행복했던 것 같다. 그때는 아이들과 순수하게 만났다. 아이들과 아침산책을 하고, 봄날 쑥을 뜯어 국도 끓여먹었다. 관사 텃밭에 상추도 기르고 고기도 구워먹고 떡볶이도 해먹었다. 시간이 지나 하나 둘 경험이 생기면서 이런 저런 학급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럴수록 욕심이 생기고 아이들과 마찰도 생겼다. 내 기준이 높아지면서 아이들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바쁜 업무로 항상 아이들은 뒷전이었다. 난 행복하지 못했다. 
 나도 이영근 선생님처럼 기타치고 노래부르는 것을 참 좋아한다. 아이들과 노래로 함께 학급을 운영하려고 했다. 하지만 번번히 생소한 나의 음악에 반응이 시들해 상처받고 그만 둔 적이 많았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싫어해도 내가 정말 즐겁게 계속 노래를 불렀다면 달라졌을거라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영근 선생님은 그렇게 하신 것 같았다.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아이들 속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니 행복할리 없었다. 결국 선생의 행복은 아이들 속에 있는 것 같다. 행복하게 아이들을 만나야 아이들도 행복하다. 편한게 행복한 것은 아닐 것이다.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내가 힘들 수도 있다. 몸은 바쁘지만 마음의 행복이 진짜 행복일 것이다.  

 충남도 진보교육감 시대가 왔다. 얼마전 충남혁신학교네트워크창립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하지만, 혁신학교가 뭔가 다른 새로운 학교는 아니다. 교육과정을 정상화시키는 과정, 그리고 그런 학교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학교도, 교실도, 정말 본질을 찾게되면 정답이 나온다. 쉽지는 않겠지만 한걸음씩, 길게, 그리고 함께 가면 길이 나올 것 같다. 이 책도 그러한 길을 보여주고 있다. 나도 마음을 다시 잡는다. 일기부터 꾸준히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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