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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평점 :
한참전에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을 읽고 한비야님을 처음 알았다. 그때에는 참 대단한 사람, 그리고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동경의 마음을 갖았다. 얼마전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서 우연히 한비야씨 편을 본 적이 있다.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 가 없어 무려 2교시를 투자해 아이들과 함께 보았다.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함께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마침 사회시간 지구촌의 문제해결에서 유니세프 '사랑의 동전 모으기'운동에 함께 하려던 참이었다. 한비야님의 책이라는 사실에 관심을 갖고 학교도서관에서 집은 책, 그 책은 바로 그때 방송프로그램에서 얘기한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참 유쾌하고, 사람의 향기가 진하게 풍기는 그런 사람, 한비야님을 이 책을 통해 다시 만났다.
편하고 재미있고 기분 좋게 읽은 책이었다. 아, 이렇게 글을 잘 쓸 수도 있구나 하는 감탄과 함께 한숨에 읽어내려갔다. 마치 한비야님과 대화를 하듯이 읽었던 책 속에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생각, 그리고 긴급구호팀장을 하면서 일어난 에피소드들이 다루어졌다. 책의 제목처럼, '그건 사랑이었다.' 사람에 대한 사랑과 내 삶에 대한 열정! 너무 배우고 싶다. 현실에 타협하고 굴복하는 내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또한 세계시민의 모습을 교과서 내용으로만 가르치려했더 교사의 모습을 돌아본다.
'그래, 적어도 나는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벌고 있으니까 참 행복한 사람이야.'라는 위안을 보낸다. 그래도 내가 원하는 성공한 삶, 그 삶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야 겠다. 그리고 1년동안 냉담을 해온 내가 다시 성당에 나올 용기를 던져준 한비야님께 고마운 마음의 인사도 전하고 싶다.
아이들과 겨울방학 끝나고 모은 동전을 유니세프로 보낼 계획이다. 너무 잘한 것 같다. 나도 열심히 모으려고 한다. 애지중지 모은 저금통도 더 모아 의미있는 곳에 기부를 해야겠다. 여유가 있어 남을 돕고 봉사를 하는게 아니라는 사실, 알게 되었다. 조금 더 여유있을때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미루어왔다. 대학교 봉사동아리를 이끌며 느꼈던 나눔의 기쁨을 다시 느끼고 싶어졌다. 봉사와 기여가 내 자신의 만족감, 공명심이 아닌 진정 나눔의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들도 그런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 놓고 가는 것 당신이 이 곳에 살다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랄프왈도에머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