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의 교육특강 - 대한민국 학부모와 선생님이라면 꼭 읽어야 할 교육필독서 미래를 바꾸는 행복한 교육 시리즈 1
이범 지음 / 다산에듀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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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초등학교 교사다. 올해로 4년을 맞는 신참 교사. 현실에 안주하는 교사가 아닌, 진정 아이들을 사랑하고 삶의 가치를 일깨워즈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3년동안 참 열심히 살았다. 3년동안 새벽 2-3시에 자면서 내게 온 일들을 거부하지 않고 성실하게 해왔다. 대회도 많이 나가고, 이것 저것 지도도 많이 해서 올해에는 많은 실적도 올렸다. 2009년을 마감하며 내 자신을 돌아보았다. 난 뭘까? 난 지금 뭐하고 있을까?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나? 허무함이 물밀듯 밀려왔다. 승진하고 싶은 욕심은 없지만, 무능력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부딪치며 했던 일, 그리고 열정... 

 내가 쏟아부었던 열정이...아이들을 향한 열정, 그리고 수업에 대한 고민이었다면 지금 덜 허무했을텐데... 물론 모든 것이 다 그랬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의 힘의 많은 부분을 그렇게 써왔던 것 같다. 더 힘이 빠지고 답답한 것은 지금 흐르는대로 산다면 앞으로도 그렇게 살것같다는 생각의 두려움이다.

 이 책은 우리 교육에서의 근본적인 문제를 객관적으로 잘 제기한 책이다. 갈수록 미쳐가는 교육현실 속에서 문제점을 콕 집어 말해주고 있다. 우리 교육의 문제의 핵심, '선발경쟁' 그리고 '학교의 관료화' 100% 공감한다.  

선발경쟁은 근본적으로 대학의 서열화를 파괴하고 학벌이 아닌 능력위주 사회 분위기 형성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입시제도 간소화, 대학평준화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믿음을 갖고 싶다.  

학교의 관료화.. 이 부분은 절대공감. 어찌보면 학교가 살고, 교육이 살 수 있는 길...학생들 교육보다 공문이 우선되고, 학생들에 대한 고민보다 보고서를 잘쓰는 교사가 인정받고 승진하는 분위기 속에서는 절대 우리가 원하는 교육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우선 교사의 모든 활동이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또한 교사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공문을 처리하면서 아이들에게 독서를 시키는 내 자신의 모습 속에서 서글픈 현실을 원망한다. 하지만 다시 서련다. 부딪쳐보련다. 현실은 그렇지 않지만, 조금씩 우선순위를 찾아가는 소신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용기를 내자! 아이들을 위해서...아니다...무엇보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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