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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불금이다. 동네에 새로 생긴 메히칸 퀴진에 방문했다.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테이블 한 팀 말고는 좌석이 텅텅하다.
창가에 앉았는데 노을 빛이 너무 강렬했다. 그래도 스테인드
글라스는 또 못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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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진 입구에 놓여져 있던 탐스런 토마토 녀석들.
누군가 그랬던가, 토마토는 신의 선물이었노라고.
또 누군가는 의사들의 적이라는 말도 했다는 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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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는 모든 게 셀프란다. 그래서 플레이팅과 무기
모두 가져와야했다. 냅킨과 물티슈까지도. 좀 번거로웠다.
포크랑 나이프 그리고 숟갈의 주황색이 식욕을 돋구는 그
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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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야 첫 번째로 등장한 녀석은 바로 프렌치 프라이였
다. 아주 바삭하게 튀긴 것이 애피로 딱이었다.
그리고 보니 소낙비가 왕창 오던 점심에 찾은 두꺼비 부대
찌갯집에서 20분 간 식사를 기다린 기억이 난다.
멀리 가고 싶지는 않고, 근처를 찾았다가 낭패를 봤다.
딱 봐서 아닌 것 같았으면 바로 뛰쳐 나왔어야 했는데...
근데 비는 오지 갈 곳이 없어서 그냥 주저 앉아서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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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와 내가 주문한 음식은 바로 타코 셋트였다.
세 종류의 타코와 프렌치 프라이, 케사디야 그리고 음료수
한 깡. 단가는 25,000원. 요즘 물가를 고려한다면 썩 나쁘
지 않은 것 같다.
다음에 등장한 녀석이 바로 타코 삼형제였다.
치킨-돼지고기 그리고 소고기였다. 다른 녀석들은 보통 칠
리(?) 소스를 쳐서 먹고(웅 처먹어?) 치킨만 과카몰리를 먹
으라는 알바분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진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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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돼지고기 타코로 파인애플이 푸짐하게 포진하고
있었다. 이 녀석은 옆지기 양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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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 삼형제의 마지막, 비프 타코였다. 타코벨 또띠야는 튀
겨서 그런지 약간 뻑뻑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아스트로 또띠야는 아주 야들야들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러워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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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은 음식 문맹자들을 위해 타코 받침대에 재료로
사용된 녀석들의 그림을 넣어 주시는 센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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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케사디야가 되겠습니다.
모두 네 조각이 나왔다. 오래 전에 즐겨 먹던 치킨 케사
디야 생각이 절로 났다.
지난달 초에 새로 생긴 롯데 타임빌라에 가서 먹었던
메히칸 음식점에 비해 단가가 저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엔 몰랐으나 실컷 먹다 보니 배가 불러 오기 시작해
서 결국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이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포진해 있어서 최소한 세 번
은 더 와야지 싶다. 일단 부리또부터 시작해서 엔칠라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파히타까정!!!
지글지글 시즐링된 그릴에 먹음직스럽게 조리되어 올라
가 있는 식재료들을 또띠야에 취향 껏 싸먹는 맛이란
크하~~~
내가 또 아보카도는 좋아하지 않는데, 아보카도 과카몰
리는 좋아한다는. 먹은 지 또 얼마 되지 않는데 츄릅~
다시 먹을 궁리라니.
촌동네에 이런 갠춘한 메히칸 퀴진이 문을 열어 대단
히 반가울 따름이다. 부디 오래오래 영업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