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당근이다.
하루 쉬고 오늘 네 권의 책을 처분하기로 마음 먹었다.
어떤 방식을 고를까 하다가 당근마켓 생각이 났다.
그렇지 당근에서 나눔을 하면 되겠구나 싶었다.
사실 그전에 책을 한 번 팔아 보겠다고 당근에 내놓았던 적이 있었는데...
책은 인기가 없었다.
한참을 내비두다가 철회하고 다른 친구에게 보낸 기억이 났다.
그렇다면 나눔을 하면 사람들이 가져 가지 않을까?
사진을 찍어서 포스팅하자마자 바로 연락이 왔다.
근처 우체국에서 딜을 하려고 했는데, 나눔 받으시는 분이 퇴근 후에 보자고 하신다.
아니 그건 좀... 그래서 종이가방에 담아서 약속장소에 두기로 했다.
부디 다른 분이 걷어 가시지 않고 잘 전달이 되길.
< 저녁에 당근할 책들 총 4권 > (목표치 22% 달성)
19. 천 개의 파도 / 소날리 데라냐갈라
20. 사자와 수다 / 전김해
21. 아침 그리고 저녁 / 욘 포세
22. 고독한 이방인의 산책 / 다니엘 튜더
책 이야기만 털면 재미없으니 어제 저녁에 이달에 일 때문에 중국에 끌려가는 동료가 일잔 마시면서 곱창을 채운 녀석들 사진을 한 번 올려 본다.
오늘 회사 회식으로 회를 먹기로 했는데 또 그 전날 회를 먹는 패기란.
위쪽에 붉은색 살점이 방어라고 한다. 내가 찍었는데 맞췄다.
아마 이 녀석이 기름기가 많아서 고소하다지. 영어로는 옐로우 테일, 일본어로는 부리.
술 먹기 전에 치트키로 상쾌한이라는 녀석을 먹고 나서 술을 마셨더니만 스팀팩이 되었는지 전투력 급상승. 그 후유증으로 비몽사몽이라는 건 안 비밀.
그나저나 난 왜 술 마시면 더 일찍 깨는 걸까.
꼬치구이에 매달린 파가 맛나서 내가 홀랑 빼먹었다.
오늘 점심에는 해장국 당첨이다.
다니엘 튜더의 <고독한 이방인의 산책>에 연필로 메모한 걸 지우다가 발견한 문장 하나.
아! 책은 정선한 소수만 필요하다는 말인가. 친구도 그렇겠지만.
정선한 소수의 책만 선발하기 위해 나는 오늘도 혹독한 책덜어내기 다이어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