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일상이 된 것처럼, 램프의 요정 신간 코너를 슬슬 문질러 보았다.
그랬더니만 문동에서 세문 시리즈의 199번으로 넬라 라슨이라는 작가의 <패싱>이란 책이 나왔다는 거다. 어느새 200번을 코 앞에 두고 있군 그래.
과연 어떤 책이 당당하게 200번을 차지하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
궁금하지 않겠지만, 참고로 100번의 모옌의 <열세 걸음>이었다.
그런데 나의 관심을 끄는 건 197번과 198번이 없다는 점이었다.
197번은 존 맥스웰 쿳시의 <마이클 K의 삶과 시대>였다.
그렇다면 이 책은 두 권으로 된 시리즈란 말인가?
호기심이 발동했다.
어떤 연유로 199번이 먼저 나오고 197번과 198번이 나중에 나오게 되었을까.
문동에서 처음 세문을 내기 시작했을 때는 양장과 무선을 같이 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양장본이 사라지게 되었다. 나는 무조건 양장을 사랑하는 양장 매니아이기 때문에 무선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어디선가 들은 바에 의하면 양장이 무선보다 한 천 원 정도 원가가 더 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양장본이 빠지기 시작한 다음부터 어쩌면 나의 문동 세문에 대한 애정이 그야말로 신기루처럼 빠지기 시작한 게 아닐까 추정해 본다. 무선에는 영 정이 가지 않기 때문에, 양장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닝겡으로서는 도저히 양장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는 모양이다.
앞으로는 절대 양장본이 나오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예전의 추억을 되새김질하며 몇 자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