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제목이 ‘살아내기 위해 읽습니다’입니다.

책을 읽는 여러 가지 목적과 이유가 있겠지만, 직장에서의 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과 세상, 삶을 알고 싶어 책을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을 진지하게 하고 직장에서의 삶이 내 시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게 아닌 다른 세상을 알고 싶고 더 넓은 세상 속에서 내 일의 의미를 다시 배열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일책이나 신문을 보는 것도 다른 세상을 만나는 일부가 되긴 합니다만, 완결 구조를 가진 다양한 책들이 알려주는 크고 작은 조각들의 패치워크가 좋습니다.

몇 년 전에 사노 요코 작가의 기개 넘치는 글을 찾아서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70대에 암 진단을 받고 그길로 그동안 갖고 싶었던 민트색(?) 외제차를 구매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얼마를 더 살지 몰라 돈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오히려 죽을 날이 정해졌으니 이제 돈에 대한 걱정없이 하고 싶었던 걸 할 수 있게됐다는 대목에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언젠가 닥칠 확률이 높은 시점에 가질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늘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는 사노 요코 작가의 책을 선정해서 번역한 이지수 작가가 번역했습니다.

이번 연휴에 읽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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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미콜론’에서 나왔습니다.
찾아보니 ‘민음사’ 계열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2023년 7월말에 출간되었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2025년 7월에 출간되었습니다. 조금 더 빨리 출간되면 좋겠습니다. 일본 출간일과 한국 출간일의 간격이 짧아져서 신간을 읽는 즐거움을 더욱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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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카이도가 일본의 식량창고인데, 2021년에는 감자 작황이 안 좋아서 ‘시장에서 쟁탈전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아라카와 히로무 작가의 고향이 훗커이도 중부에 있는 도카치라는 걸 기억하게 됐습니다. 훗카이도는 우리나라 면적의 4분의 3이라고 하니, 제주도와 비슷한 크기인 줄 알았다가 놀랐습니다.

한국에서 간다면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할텐데, 도카치 오비히로 공항이 있다고 하는데 국내선 전용인지 모르겠습니다.

«은수저»의 배경이 된 에조농고에서 판매하는 특산물도 궁금해서 다시 가보고 싶은데, 도카치에서는 어떻게 여행을 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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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으로 나와서 한 편을 봤어요.

문득, 와야마 야마의 만화는 음식으로 치면 ‘평양냉면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억지로 꾸미거나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숨기지 않는 맛이 있는 것 같아요.

변성기가 오고, 마지막 부서 활동과 입시 준비로 바쁘고 잘 해낼지 자신없는 중3남학생에게, 비오는 날 우산을 씌워주고 비싼 차에 태워 양복을 벗어 덮어주면서 “선생님은 감기에 걸리면 안되지. 차가 따뜻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려”라는 말이 주효했습니다.

* 만화로 볼 때보다 코지씨가 노래를 잘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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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에 대하여 - 무엇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가
문형배 지음 / 김영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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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새삼 눈에 들어옵니다.

«호의에 대하여».

호의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어떤 호의를 어느 만큼 가지고 살아야 할까요? 호의는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할까요? 혹은 호의는 상대에 따라 상대적이어야 할까요?

상대의 호의에 대한 나의 반응은 어떤가요? 상대가 호의를 베푼다는 것을 알 때와 모를 때의 차이가 있나요? 상대의 호의가 목적이 있을 때와 없을 때에 차이가 있나요? 상대의 호의가 절실할 때와 상대에게 지기 싫을 때, 받아들이는 내 머음에 차이가 있나요?

길에서 시위하는 사람들에게 호의를 갖는 편입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해결할 수 없어서 밖으로 나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호소해야 하는 어려운 방법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전문적인 시위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고, 진위를 알기도 어렵지만 꼭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서 호의를 얻어야 하는 일인지 생각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길에서 만난 시위대가 그랬습니다. 금융노동자들이 ‘주 4.5일 근무’와 ‘실질 임금 삭감 반대’를 내걸고 시위를 하는 통에 왕복 8차선 혹은 10차선 도로는 버스전용차로 한 개 차선을 제외하고 교통 체증에 시달렸습니다. 명절 전 택배 물량도 많은 금요일 오후에, 시민들의 불편을 담보로 시선을 끌만한 사안인가 생각해 봤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특권을 유지하고 싶다는 메시지입니다. 물론 각자는 다양한 요구사항이 있을 수 있지만, 상관없는 시민들에게 알려서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라는 데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근로자의 평균 연봉보다 높은 연봉을 받고, 여러가지 면에서 보호받고 혜택도 많은 직장에 다니고 있으니까요. 그럴 경우에는 내부에서 해결하는 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 ‘무신경하다’는 건 상대의 반응을 고려하지 않거나, 상대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혹은 상대의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왔을 경우가 클 것 같습니다.

** 어쩜 9/26일에 있었던 시위도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내린 결정일 가능성도 있을까요? 다른 분야의 사람들, 다른 국민들의 삶과 자신의 처지를 헤아릴 필요가 없이 살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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