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와 0수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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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영수와 0수』라니, 글자와 숫자의 차이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굉장히 궁금해지는 김영탁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자 SF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은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표지의 분위기와는 묘한 괴리감 속 스토리가 더욱 궁금해지게 만든다.

사실 『곰탕』이라는 작품을 읽어보질 못했지만 이 작품이 무려 50만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고 하니 기대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 작품의 주요 키워드는 복제인간과 기억 판매이다.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SF소설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한데 아무리 기술이 발달한 미래라고 해도 여전히 바이러스는 인간의 생존에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는 게 지극히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기술 발달은 AI가 우리의 삶에 보편적인 것으로 만들었지만 그와 동시에 바이러스 역시 우리 삶에 공존하게 되면서 정부는 결국 거주지까지 구분하며 사람들을 살게 만들고 이는 익히 우리가 경험한 바와 같이 고립을 경험하게 만든다.

한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에 얼마나 취약한가에 따라 다른 거주지역에서 살아야 했던 것이다. 게다가 점차 바이러스에 취약해지면서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게 되고 처음에는 이러한 상황에 행복해하던 사람들도 점차 삶의 무료해지고 나태해지게 되고 우울감을 느끼다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구가 줄어들게 되고 바이러스로부터 인간을 지키는 것보다 자살로부터 인간을 지키는게 급선무이지 않을까 싶은 수준까지 이르면서 이제 다시 강제로 주5일의 일을 하게 만든다.

현재 우리나라가 주 4.5일을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이런 내용의 작품이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진다. 게다가 자살 연좌제까지 등장하는데 어떤 사람이 자살을 가면 가족 3명이 연대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의 자살은 나머지 3명에게 근무 일수가 증가하는 식인데 작품은 이와 함께 합법적으로 트라우마로 작용할 만한 기억을 지우도록 해주지만 실상은 기억을 매매한다는 설정이 함께 등장하고 그 가운데 죽고 싶은 마음이 들 경우 복제인간을 구매해서 그 복제인간을 남겨두고 죽을 수 있다는 방법이 등장하면서 주인공은 이 복제인간이 자신을 대신해 일하게 만든 후 일주일만 마음 편히 놀다가 죽으려고 하지만 의외의 변수가 발생하고 마는데...

복제 인간, AI기술 상용화, 기억 삭제와 매매, 디스토피아라는 어떻게 보면 이제는 식상할 수 있는 소재들로 이토록 신선한 스토리를 쓸 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랍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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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커빌관의 살인 기암관의 살인 시리즈 2
다카노 유시 지음, 송현정 옮김 / 허밍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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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기암관의 살인』이후 딱 1년 만에 그 후속작품인 『바스커빌관의 살인』이 출간되었다. 전작을 보았을 때도 분명 후속작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기대하고 있어서인지 반가운 마음에 만나보게 되었는데 표지가 더욱 장르에 맞게 변했고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 속 어떤 저택이 나오면 친절하게도 책에 그 평면도를 그려놓은 경우가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 주요 배경이 되는 바스커빌관도 책 초반에 평면도가 그려져 있어서 이를 참고해 작품을 읽으면 좋을것 같다.

무대적 장치로서 바스커빌관은 깊은 숲 속에 위치해 있고 외부와도 단절되어 있다는 점에서 초대 받아 이곳에 온 손님들을 밀실 아닌 밀실 상태로 놓이게 만든다.

특히나 이 손님들에게 배역이 주여지나 그것이 고정된 배역이 아니라는 점과 곧이어 진짜 살인이 벌어진다는 점에서 이것은 단순한 게임을 넘어선 진짜 살인을 둘러싼 미스터리로 변해버린다.

게다가 애초의 배역과 시나리오를 벗어난 변수는 자신도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그저 탐정 유희로 시작된 가짜 살인이 진짜로 변해버리고 작품은 각자의 배역 속 범인이 아닌 탐정을 찾아내야 한다는 부분 또한 기존의 미스터리의 틀을 깬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참가자들은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그들의 행동과 말들에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긴장감과 재미를 더한다.

탐정 유희로 시작된 그저 추리 게임일거라 생각했던 것이 부유층의 거액 제공으로 실제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데 정작 그들은 이 게임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점이 살인이 가능한 날 사람들을 잡아와서 인간 사냥을 즐기는 부유층의 모습을 담아냈던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도 한다.

그런 가운데 범인이 아닌 진짜 탐정을 찾아내야 한다는 역발상의 설정 속 과연 누가 탐정일지 독자들은 범인 찾기 보다 더 몰입해서 진짜 탐정을 함께 찾으려 애쓸 것이다.

흔히들 전편 보다 나은 속편이 없다고 하는데 이 작품만큼은 그 말에 해당되지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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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날들이 단단한 인생을 만들지
임희재 지음 / 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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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 곳에서의 삶은 설렘과 동시에 두려움, 걱정을 동반할 것이다. 『다정한 날들이 단단한 인생을 만들지』의 저자는 무려 14년 간의 유럽에서 유학생활을 했다고 한다. 스물 두 살이라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떠났던 파리에서의 홀로서기는 현실이 되며 막막함과 함께 걱정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저자는 그 속에서 친절과 낭만, 열린 마음을 통해 스스로를 더욱 단련시키는 시간이 되었고 결국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종종 소개되는 인종 차별 문제는 어딜가나 존재하고 낯선 이방인으로서 스스로도 걱정이 분명 존재했을거란 생각이 들지만 저자는 이곳에서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어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어디나 사람 사는 곳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나쁜 사람도 있지만 좋은 사람도 있다는... 저자에게 친절을 베풀기도 하고 다정한 말 한 마디를 건내는 사람도 분명 존재했으며 그런 행동과 말 속에서 저자는 존중과 배려와 마주하게 된다. 이것이 낯선 땅에서 이방으로 지내야 할 저자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을까 상상해보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책인 동시에 그 과정에서 조금씩 저자 스스로도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꼭 해외에 나가야만 경험할 수 있는 감정들이 아닐 것이다.

현실 속에서 살아 가다 보면 마치 세상 속에 홀로가 된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런 순간들, 이런 감정을 느낄 때 그럼에도 우리를 버티게 만들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것은 결코 큰 위로나 관심이 아닌 작은 배려와 친절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이 책이 그 역할을 해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향해 베풀었던 다정함과 친절이 어쩌면 돌고 돌아 내가 필요한 순간 어딘가에서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면 오늘 하루 타인에게 조그마한 친절과 다정한 말 한 마디를 못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에게 로망일지도 모를 유럽에서의 생활기와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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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곧 죽을 텐데
고사카 마구로 지음, 송태욱 옮김 / 알파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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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죽을 시한부 환자의 죽음을 둘러싼 반전의 진실을 흥미롭게 잘 담아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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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곧 죽을 텐데
고사카 마구로 지음, 송태욱 옮김 / 알파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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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곧 죽을 텐데』는 일본 미스터리 탐정 소설로 제2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문고그랑프리 수상작이기도 하다.

굉장히 흥미로운 소재라는 생각이 들어서 읽어보고 싶었던 작품인데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힌트이기도 하다. 작품 속에서는 나나쿠마라는 탐정과 그의 조수인 야쿠인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어느 날 '하루살이회'라는 회원들의 모임에 초대를 받는다.

모임의 이름이 좀 특이한데 알고보니 이들은 모두 여러가지의 병으로 인해 시한부 선고를 받은, 표현이 좀 그렇지만 제목처럼 보자면 '어차리 곧 죽을 사람들'이였던 셈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사이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니 얼마나 흥미로운가.



어차피 죽을텐데 굳이 죽이려는 수고와 함께 들켰을 경우 범죄자로서의 낙인이 찍힐 위험까지 감수할 만큼 원한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만약 범인도 이 회원들 사이에 있다면 어차피 자신도 곧 죽을테니 누군가의 사주로 청부 살인을 한 것이 아니라면 죽여도 사형을 받을지언정 그 안에 병으로 죽을 수 있으니 다행이다 싶었을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은 한 외딴 별장에서 모임 다음 날부터 회원 한 명이 죽은 채로 발견되고 의사는 자연사라고는 하지만 야쿠인은 의심을 하게 되고 결국 나머지 회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탐문 조사가 시작된다.



이렇게 한 명 한 명에 대한 탐문 조사에 우리는 집중해야 한다. 괜히 이 내용이 전개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말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야 할 것이고 서로의 진술 속 진실이나 관계성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드러나는 진실 앞에 우리는 단순히 사건의 해결이라는 개운함 보다는 고령화 사회를 앞둔 현실 속 병환을 겪는 노인 환자의 삶과 노년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줌으로써 죽음 앞에 인간이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되는지와 함께 윤리적 딜레마를 함께 독자들로 하여금 여러 생각할 거리를 제시한다.

서술 트릭 속 혹여라도 핵심 단서가 될 만한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그들의 진술에 집중하게 만들고 반전이 선사하는 재미 또한 분명 미스터리 소설로서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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