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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원은, 나였다
곽세라 지음 / 앤의서재 / 2025년 2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나의 소원은, 나였다』는 사망 확률 80%에 이르는 말기 암 진단을 받은 작가의 투병기, 인생의 혹독한 겨울나기라고 볼 수 있는 에세이다. 한국인 사망률 1위가 암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조기에 발견되면 요즘은 치료 환경이 좋아서 완치도 어렵지 않다고도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발견이다.
그런데 작가님은 마흔아홉이라는 나이에 종양 사이즈가 무려 21cm에 무개도 4kg에 달하는 신경내분비종양이라는 보통 우리가 아는 암과는 이름부터 다르고 왠지 그래서 더 심각하게 보이는 암의 4기 진단을 받게 된다.
사실상 4기는 시한부 선고나 다름없을 것이다. 드라마처럼 몇 개월 남았습니다. 그것도 채 1년을 넘지 않는 시간이 선고될 것이고 작가 역시 3개월에서 6개월, 심지어는 더 심한 현실적 진단도 받게 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저자의 직업은 웰빙 피트니스 전문가로 심지어 자연 식물식을 추구했고 건강에 백해무익하다는 술과 담배는 아예 하지 않는 사람이였다.
이러니 본인은 얼마나 황당했을까. 삶의 곳곳을 돌이켜봐도 건강을 해치는 습관이나 행동 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로 웰빙과 건강을 위한 삶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삶인데...
이런 진단을 받게 되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나의 인생이 나를 배신한 것 같은 기분도 들 것 같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라는 생각도 들 것 같고.
작가님은 결국 말기 암 진단과 수술 이후 회복에 힘쓰게 되는데 이런 과정들이 호주에서 홀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대단한 정신력을 가진 분이구나 싶어 놀라울 정도이다.
이 책은 그런 작가님의 1000일 동안의 투병기를 담고 있다. 몸은 물론 정신적 건강을 살아왔던 자신의 삶을 부정당한것 같은 순간을 이겨내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수술 역시 쉽지 않고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였고 회복도 역시 그러했다.
하지만 작가님은 이 모든 것들을 이겨냈고 지금 이 글은 어떤 특별한 업적을 이룬 사람만이 위대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이런 자세로, 자신에게 닥친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면 그 자체로 자신은 스스로의 삶에 위대한 영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삶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들이 결코 당연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때로는 나의 온전한 그 모습만으로도 내가 정말 잘해내고 있다고 칭찬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가님의 글들은 정말 많은 위로와 힘이 되어줄 것이다.
건강한 정신과 신체가 있다면 못할 게 뭐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태했던 지나간 나의 하루와 오늘과 다가올 내일을 생각하게 만든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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