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티브는 쉬운 영어로 말한다
션 파블로 지음 / 길벗이지톡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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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내가 학교를 다닐때만 해도 영어는 중학교에 들어가서나 공부하는 것이였다. 그런데 요즘은 초등학교 때부터 정규 과정에 들어가고 태교로 뱃속에 있을 때부터 영어를 공부하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략 초등부터 고등 졸업까지 12년, 최소 10년이 넘는 시간을 공부해도 영어회화에 능통한 사람은 흔치가 않다. 

오죽하면 영어회화를 위한 학원을 따로 다니거나 얼마 만에 영어가 능통하게 해준다는 고가의 학습지 광고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게 현실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한국 거주 10년차 미국인, 일명 대한외국인인 션 파블로라는 저자는 진짜 원어민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한다는 500개의 영어표현을 뽑아서 정리한 책 『네이티브는 쉬운 영어로 말한다』을 선보인다.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도 평소 쓰는 한국말이 정해져 있다. 그리고 일상 표현은 어렵지 않은 말이다. 그런 반복적인 말을 통해 아이는 한국어를 자연스레 말할 수 있게 되는 원리만 봐도 네이티브들의 '찐 일상 영어표현'을 중심으로 영어회화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원어민 영어 학습 유튜브 1위라고 한다. 이런 정도가 되면 확실히 외국어 학습은 괜찮은 유튜버를 통해 도움을 받는 것도 유익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 나오는 표현들은 실제로 우리가 일상에서 우리말로도 자주 쓰는 표현들이다. 그러니 이런 표현을 영어로 말할 줄 안다면 확실히 일상 회화의 실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될거란 생각이 든다. 

책에 제시된 표현들은 총 100일에 걸쳐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최근 유퀴즈에 나온 22개국 언어 천재인 캐나다 교수님이 말하는 외국어 잘하는 방법이란 공부를 무자비하게 해야 한단다. '무자비하게, 미친 듯이.' 

수준급의 한국어를 사용하는 그 교수님조차 6시 뉴스를 시청하며 아직도 한국어 공부를 한다고 하니 100일은 정말 쉬운 도전이다. 보통 하나의 습관을 바꾸기 위해 최소한으로 소요되는 시간이 66일이라고 하는데 적어도 100일은 꾸준히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니 이번 기회를 통해 네이티브들이 진짜 사용하는 영어 표현으로 영어회화 공부를 시작해보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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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의 심리학 - 예술 작품을 볼 때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오성주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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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면 어떤 상황 속에서 우리의 신체 기관의 반응이나 변화 등에 대해 관찰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우리의 뇌가 외부의 어떤 자극에 대해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를 다룬 내용은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며 보게 되는데 이번에 만나 본 『감상의 심리학』의 경우에는 바로 그러한 실험적 내용이 소개된다. 

우리가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과연 우리의 머릿속(뇌 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담아낸 책이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는 어떤가 싶어 곰곰이 생각해보면 좋아하는 그림을 볼 때는 뇌 속에서도 그와 관련된 좋은 호르몬이 나오지 않을까 싶고 잘 모르겠는, 그래서 볼 수록 난해가 작품 앞에서는 이와 관련한 뇌 변화가 일어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막연한 생각을 인간의 심리, 심리 행동과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는 책이 바로 『감상의 심리학』이며 이는 예술심리학이라는 분야로 발전해 무려 100년이라는 시간동안의 연구가 있었다고 하니 예술도 심리도 참 신기한 부분이구나 싶다.
책에 소개된 내용들을 보면 우리가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사용하는 기관, 감각, 그리고 예술 작품이 지니고 있는 특징적 요소에 이르기까지 그 기준이 다양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요소라면 예술작품에 대한 문제해결이라는 내용으로서 간혹 예술작품 중에서는 미완성이거나 아니면 원래는 완성된 작품이나 발견되는 과정에서 일부 파손되어 완성체가 아닌 경우 이런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감상자에겐 자이가르닉 효과가 발생하여 미완성된 부분을 채우고 싶어하는 욕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점은 완성된 작품에서도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니 감상 심리학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까 싶다. 

사실 최근에야 다양한 국내외 유명화가의 작품이 전시되는 사례가 많고 대중도 여러 매체를 통해 이런 작품에 대한 접근성이 훨씬 낮아지면서 예술이 어느 특정한 부류의 전유물이 아닌게 되었지만 여전히 감상과 이해에 있어서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런 생각이 선입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고 충분히 누구나 감상자가 되어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라 실제 책에 실린 예술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얻는 것 만큼이나 유익한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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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거짓말이 끝나는 날에
이누준 지음, 김진환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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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오랜 거짓말이 끝나는 날에』은 일명 '겨울'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이 겨울 사라질 너에게』'의 스핀오프 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이 책의 작가인 이누준은 휴대전화 소설 대상을 수상한 작가이기도 하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상이 흥미를 끈다. 

흔히 거짓말은 나쁜 것으로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하얀 거짓말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런 하얀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보통의 평범한 그 나이대의 사람처럼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삶을 살아가는 히마리. 다른 점이 있다면 엄마의 애정이라고 하기엔 도가 지나쳐 보이는 집착에 가까운 사랑으로 인해 결국 엄마와 떨어져 지낼 수 있는 지역으로 가게 되고 그러던 중 사고를 당할 뻔 한 급박한 상황에서 아츠키라는 남자가 그녀를 구해주었다. 

이후 아츠키는 그녀에게 4년 뒤 겨울에 죽을거라는 기묘한 말을 남겼고 4년이 지나는 동안 두 사람은 마주하게 된다. 자신이 죽을 시기를 알고 있는 삶은 어떨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게다가 매년 자신의 죽음의 미래를 알게 된다면 그 기분은 어떨지... 이렇게 정해져 있는 삶의 마지막이라면 그나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는 와중에 히마리는 그동안 자신이 깨닫지 못했던 자신을 둘러싼 거짓말들을 하나둘 눈치채게 되는데 그중에는 엄마의 지나친 집착이 발생하게 된 계기도 알게 되는데 그 거짓말은 결국 히마리를 충격에 빠트리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마치 인생의 답이 없는 것처럼 히마리는 자신에게 놓인 문제를 풀어나가지만 여전히 그녀 앞에는 풀리지 않은 문제들이 존재하고 과연 이것들은 남은 히마리의 인생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알 수 없는 가운데 역시나 반전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시리즈 전체를 한번 챙겨서 본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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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크라임 이판사판
덴도 아라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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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피어에서 선보이는 이판사판 시리즈의 신작인 『젠더 크라임』는 젠더 폭력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 의미있는 작품이다. 작품 속에서는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는데 그 상태가 알몸에 결박이 되어 있다는 점으로 이를 통해서 그 어떤 범인의 흔적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수사는 난항을 겪게 된다. 

아마도 모든 나라에서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만약 피해자가 여성으로 여성이 이 사건 속 남성의 차림새로 발견이 되었다면 성폭력 사건을 가장 우선시에 두었을 것이고 부검 역시 이와 관련한 부분들을 필수적으로 조사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실제 수사 사건을 다룬(범인이 잡힌 사건이나 미결사건이든) 범죄에서 이런 상황에서는 부검 시 이와 관련한 결과를 언급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남자의 경우는 아닐까? 이제는 시대가 변했고 여자이기 때문에 당하고 남자여서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럼에도 작품 속에서는 이를 간과한 부분을 꼬집게 되고 결국 피해 남성의 성폭력 검사에 대한 의구심은 항문에서 메시지가 담긴 쪽지의 발견으로 이어지게 된다. 

받은만큼 돌려주겠다는 메시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결국 단서 하나 없던 사건은 이 쪽지와 메시지를 통해 과거 3년 전에 발생했던 피해 남성 아들의 성폭력 사건(가해자였음)으로 범위를 넓혀가게 되는데 당시 범행이 가해자들이 풀려났던 사건이기도 하다.
작품은 여전히 사회 전반에 도사리고 있는 여성을 향한 다양한 형태의 범죄들을 조명하고 있다. 그 이유도 너무 다양한데 하나같이 이유 같지 않은 이유가 대부분이라 이 정도면 그저 자신보다 약한 존재에 대한 분풀이였을까 싶다. 마치 어른들이 자신보다 약한 아동을 향한 학대와 살인 등의 범죄처럼 말이다. 

사회적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젠더 문제에 대해 덴도 아라타가 보여주는 사회파 미스터리는 단순히 어떤 특정 성을 비난하는 것도, 그렇다고 옹호하는 것도 아닌 어떻게 보면 젠더 문제에 대한 여전한 현실을 담아내면서 동시에 앞으로 달라져야 할 이유를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젠더크라임 #덴도아라타 #북스피어 #신간미스터리 #서스펜스 #시대살인 #미스터리소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책 #독서 #도서리뷰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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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무법자
크리스 휘타커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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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올리버 트위스트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골드대거상, 식스턴 올해의 범죄소설상, 네드 켈리 국제상 수상은 물론 디즈니+ 시리즈 제작 확정되기까지 한 작품이 바로 『나의 작은 무법자』이다. 

이제 겨우 열세 살인 소녀가 스스로를 무법자라 말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스스로 세상 속의 무법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복수를 하고자 꿈꾸는 더치스는 세상으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럴만한 어른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술과 약물에 빠져 자신들을 보호하지 엄마를 대신해 자신보다 훨씬 어린 남동생을 지켜야 하는 사명감으로 살아간다. 

이런 상황들이 더치스를 세상의 무법자로 만든게 아닐까.
게다가 더치스의 가족들에겐 오래 전 발생한 살인사건이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지금의 더치스보다 두 살 많은 열다섯 살의 빈센트 킹이라는 시시 래들리를 살해한 일이 30년 전으로 더치스의 엄마였던 스타 래들리는 이런 시시의 죽음 이후 망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30년 전의 살인사건은 시간이 흘러 이제 더치스 남매에게도 비극으로 다가온다. 

그런 가운데 워크라는 경찰 서장은 당시 가해자인 빈센트, 피해자의 유족인 스타와는 친구 사이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런 이유로 더치스 남매는 워크에게 특별한 존재로 평소 그는 스타의 아이들이기도 한 이들을 신경 써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빈센트가 출소를 하고 마을로 돌아오면서 또다시 비극이 발생한다. 출소 이후 빈센트는 또다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워크는 그런 빈센트의 결백을 믿으면서 이번에야 말로 그를 지키고자 하는데...

각자가 자신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었지만 그 마음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인물들의 향연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책이다. 세상에 사연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 작품에 나오는 이들은 모두 그렇다. 

누구하나 마음 놓고 미워할 수 없는, 그래서 동시에 인생이 왜 이래 싶은... 그저 한 동네에서 이리저리 얽히고 설키다보니 가해자가 되고 또 그렇게 피해자가 된 이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악연인가 싶다가도 필연적으로 이들은 이렇게 연결될 수 밖에 없었던가 싶은 마음도 들게 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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