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렉션 셀렉션 시리즈 1
키에라 카스 지음, 신선해 옮김 / 문학수첩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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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셀렉션』은 <셀렉션 시리즈> 대단원의 막을 올릴 첫 번째 이야기다. 이야기의 배경은 300년 후의 미래국인 '일레아'로 미국이 막대한 부채를 갚지 못하자 중국은 이를 빌미로 미국을 침공한다. 사실 이미 그 전에 미국은 파산한 후로 결국 중국은 전쟁 이후에도 돈을 회수하지 못한다. 이에 미국의 노동력을 취하고 미합중국이라는 이름을 중미 주, 즉 '중국의 미국 주'라 바꾸게 된다.

 

사실 상 중국의 속국이 된 상태에서 중국은 정치적 사안이나 입법 행위 등에서 중미 주에 막강한 힘을 행사하기에 이른다. 이 일로 인해 유럽 국가들이 서로 연합이나 동맹을 맺지만 중미 주엔 우호국이 없었고 미쳐 중국에 대항할 힘을 갖추는데만 5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이후 중국에 대항해 싸우지만 그 틈을 타 러시아가 영토 확장을 이유로 중미 주를 점령하려 들지만 북미 전체의 단합으로 러시아를 물리치고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그레고리 일레아가 '일레아'를 건국하게 된다. 예상하다시피 '일레아'는 당시의 승전을 이끈 그레고리 일레아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른 일레아는 철저한 계급 사회로 왕족을 비롯한 최상위 계급인 '원'을 시작으로 점차 내려와 부랑자나 노숙자를 부르는 '에이트'가 존재한다. 건국에 공이 클수록 높은 계급을 얻었더 것이다. 하위 계급은 상위 계급에게 노동력을 제공하는 댓가로 돈을 받아 생계를 유지했고 수시로 반란군이 왕족과 왕궁을 위협해 대내외적으로 하위 계급들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힘든 생활을 한다.

 

결혼은 같은 계급 끼라 하는게 대부분이였고 하위 계급과의 결혼을 하려면 여러 법적인 절차를 거쳐야 했다. 그외에도 많은 규칙들이 존재했는데 그런 가운데 일레아에는 계급에 상관없이 당사자는 물론 그들의 가족 모두가 최고의 계급인 '원'이 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가 존재했다.

 

그것은 바로 왕자의 배우자를 찾는 '셀렉션'. 마치 조선시대 세자빈 간택과 요즘 인기인 서바이벌 쇼를 합친것 같은 구성이다. 왕자가 결혼할 시기가 되면 일레아에 전체에 있는 일정한 나이의 여성들은 이 셀렉션에 자발적으로 신청서를 제출하고 그중에서 35명 만이 왕궁으로 초대되어 왕자비 간택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전체 과정은 국영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공개되는데 이때 여론은 왕자비 선택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35명의 후보자들에게는 '스리'의 계급이 주어지고 가족들에게도 금전적인 지원이 주어진다. 이 지원은 후보자들이 성에게 나가기 전(탈락)까지 이어지기에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파이브'였던 '아메리카'는 '식스'인 남자친구 애스턴과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그는 이미 부양해야 할 가족이 너무 많았고 사회적으로 너무 큰 계급 차이는 둘 사이를 가로막는다. 결국 아메리카는 자신에게 온 신청서에 기뻐하는 가족들을 위해, 애스턴이 간혹한 부탁으로 셀렉션에 참가한다.

 

절대 자신이 35명에 선정될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편안하고 어쩌면 순수한 마음이 오히려 그녀를 그 어떤 매력의 후보자들보다 더 큰 매력으로 비춰지고 그녀는 애스턴과의 이별 후 35명에 선정되어 궁으로 향한다.

 

가족들이 자신으로 인해서 더이상 배고프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셀렉션은 방송에서 보여지던 것과는 다른 맥슨 왕자의 진면목을 보면서 점차 달라지지만 자신은 여전히 애스턴을 사랑한다는 생각에 왕자에게 친구가 되어 나머지 34명 중에서 진정한 배우자를 찾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한다.

 

많은 후보자들이 왕자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만 그녀는 오롯이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자신보다 낮은 계급인 시녀들을 친절히 대하는 모습은 오히려 그녀를 돋보이게 한다.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화답하고 그들로 인해 손이 더려워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은 자신만을 꾸미기에 급급한 후보자들과는 분명 다른, 그래서 더 가치있는 모습을 그려진다.

 

이런 아메리카의 모습에 맥슨 왕자는 점차 그녀에게 빠져들고 후보자들이 속속들이 탈락하거나 집으로 돌아가는 상황과 반란군이 왕궁을 쳐들어오는 등의 혼란함 속에서 맥슨 왕자는 엘리트 후보자로 6명을 발표한다.

 

6명의 엘리트에 뽑힌 아메리카, 그러는 사이에 군에 갔던 애스턴이 뛰어난 실력을 선보여 왕궁의 근위병으로 선별되어 그녀 앞에 나타나고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왕자에 대한 마음이 자라던 아메리카이기에 이를 솔직히 애스턴에게 말하고 아메리카는 왕자와 애스턴 사이가 아닌 진짜 자신을 위한 선택으로 왕궁에 남기로 결정하는데...

 

'아메리카'라는 이름이 사실 평범하진 않다고 생각했다. 마치 일레아 이전의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이름같은, 그래서 후보자로서는 물론 그 이상으로 그녀의 활약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파이브로서 어려운 사람들의 사정을 알고 국민들이 알지 못하는 왕국의 진면목을 마주한 그녀가 과연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왠지 그녀가 제대로 이름값을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너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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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일기 쓰기가 정말 신나! - 친구들과 함께 배우는 재미난 일기 쓰기 난 글쓰기가 정말 신나!
조영경 지음, 이솔 그림 / 스코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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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일기 쓰기가 정말 신나!』라는 제목과는 달리 표지 속 남자 아이의 모습을 보면 왠지 화가 난것 같은 표정이다. 초등학생이 글을 써야 하는 경우는 크게 책을 읽고 난 감상문과 일기 숙제일 것이다. 그리고 둘 다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일기의 경우 뭔가 특별한 일이나 경험을 적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상당히 어려워진다.

 

초등학생용 칸으로 된 일기장을 보면 일기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방법이 몇 가지 적혀 있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겐 여전히 어려운 일로 일기를 통해서 글솜씨를 향상 시킨다는 생각을 하면 어렸을 때부터 효과적인 방법을 올바르게 지도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일기 쓰기를 어려워하는 부분에 대한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스토리텔링 형식을 빌려와 일기를 왜 써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논의부터 시작해 잘 쓰면 뭐가 좋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그렇다면 일기를 재미있게 쓰는 방법에 대해 차례차례 이야기 한다.

 

 

  

『난 일기 쓰기가 정말 신나!』가 참 좋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어린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재미난 스토리가 있고 등장인물들인 어린이들의 일기가 수록되어 있으며 각 어린이들의 일기에 대한 선생님의 피드백이 자세히 나온다. 마치 실제 사례에 대한 적절한 조언을 제시하는것 같아 일기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잘 쓰는 방법과 함께 어린이들이 가장 고민하는 어떤 이야기를 써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하는데 소개 일기, 학교생활 일기, 기념일 일기, 계절 일기, 관찰 일기, 견학 일기, 영화 일기, 여행 일기, 편지 일기, 사진 일기, 독서 일기, 학습 일기, 요리 일기, 주장 일기 등과 같이 다양한 주제와 상황에 따른 일기 형식을 제시해주기 때문에 이를 참고해 자신이 쓰고자 하는 일기가 어떤 주제와 형식의 일기인지를 생각하면 분명 많은 도움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 소개된 내용들을 이해하고 실제 일기 쓰기에 잘 활용한다면 일기 쓰기를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어린이들도 충분히 재밌고 쉽게 일기를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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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 - 고도원의 밤에 쓰는 아침편지
고도원 지음 / 큰나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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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글씨를 연습할 나이도 이미 지나버린것 같은데 다 커서 굳이 번거롭게 필사를 왜하나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그런데 컬러링북에 어른들이 더 열광했던 것처럼 필사 역시도 그만의 묘미가 있다. 책 한 권으로 고스란히 필사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서점가에서 출간되는 책들의 경우에는 여러 장르의 책들 속에서 문장이나 단락을 발췌해 모아두었기 때문에 한 권의 감동적인 글들을 필사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역시도 그런 종류의 책으로 매일 아침 350만 명의 가슴을 깨우는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바탕을 두고 있다.

 

“좋은 글귀 하나가 하루를 행복하게 합니다.

때로는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프롤로그 中)”

 

좋은 글귀를 통해서 하루를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어쩌면 누군가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놀라운 전제에서 시작된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등장했던 글들을 독자들이 직접 필사, 즉 베껴쓰기를 함으로써 그 과정에서 명상과 치유의 소중한 시간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좋은 글을 읽는다는 것은 그 행위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된다. 때로는 감정을 넘어 행동의 변화를 촉구하기도 한다. 말의 위력인 셈이다. 무려 128편의 글이 담겨져 있는데 동서고금을 망라하는 멋진글들이다. 글귀의 제목은 원제로 책 제목이나 시 제목을 의미한다.

 

각 글 하단에는 날짜가 기록되어 있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글귀의 출처가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전체 글을 읽고 싶은 분들은 독서시 출처를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필사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기 보다는 천천히 한 자 한 자 써내려가면서 마음을 정화시키고 또 예쁜 글쓰기를 연습해도 되고 책에 쓰여진것처럼 개성 넘치는 캘리그라피 분위기로 써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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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우체국 - 황경신의 한뼘이야기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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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 작가의 책은 기억하기론 최근에 읽은 『국경의 도서관』이 처음이였다. 그때도 상당히 독특하면서 재미있는 내용의 책이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황경신 작가의 글을 더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는데 다시금 『초콜릿 우체국』이라는 새로운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난 다음에 든 생각이란 '집에 『밤 열한 시』가 있는데!'라는 것이였다. 조만간 읽어야 겠다. 그만큼 내겐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선사하는 새로운 작가를 만나게 된것 같아 기쁜 순간이였다.

 

『초콜릿 우체국』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절의 색깔로 나누어져 있는 총 38개의 True stories & Innocent Lies를 읽을 수 있다. 다른 작품에 존재하는 이야기, 신화같은 이야기, 때로는 살짝 미스터리하면서도 슬픈 이야기 등이 가득 담겨져 있어서 각각의 짧은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이야기「스케이트를 타고 싶은 코끼리」는 어느 날 스케이트를 타고 싶다고 말한 코끼리의 작은 소원을 다른 동물들과 한 인간이 모두 힘을 합쳐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불가능할지도 모를 그 일을 코끼리를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면서 마음이 훈훈해지는 이야기다.

 

「콤스크로 가는 기차」는 묘한 여운이 남는 이야기로 '나'가 '그'에게 「콤스크로 가는 기차」라는 단편소설을 들려준다. 평생의 소원이 콤스크로 가는 것이였던 남자가 결혼 후 아내와 전재산을 투자해 달랑 기차표 두 장만 들고 콤스크로 가던 중 일어난 이야기다.

 

「거기 아무도 없어요」는 오랜 시간 진열되어 있는 '나'의 이야기로 점차 자신의 존재가 무엇인지가 밝혀지는데 시를 쓰는 그를 만나 십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했지만 지금 홀로 남게 된 이야기가 씁쓸하게 느껴진다.

 

「DOLL'S BAR」는 상당히 기묘한 분위기의 이야기로 우연히 알게 된 DOLL'S BAR에 얽힌 이야기다. 주인으로부터 버려진 인형들이 어디로 가는 것인가를 색다른 시선에서 풀어낸 한편으로는 오싹하지만 한편으로는 쓸쓸한 분위기의 이야기다.

 

「수수께끼를 풀든지 목숨을 내놓든지」는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와 관련해서 오디이푸스, 피라미드, 외계인, 파라오, 또다시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로 이어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다.「세상의 종말을 맞은 사과나무」는 지구에 종말이 온다면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말에서 모티브를 얻어 그 사과나무의 존재 이유를 들려준다.

 

「무엇이든 사라지고 나타나는 마을」은 제목 그대로 '무엇이든 사라지고 나타나는 마을'로 열흘이라는 휴가를 얻어 그곳에서 온 잉크를 사러 가게 된, 인간들의 시간을 관리하는 시간 관리자인 비오 양의 이야기다. 언제든, 어느 순간이든 사라져버린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이 마을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과 사물의 소중함을 이야기 한다.

 

이 책의 표제작인「초콜릿 우체국」은 말 그대로 초콜릿 가게이나 우체국 같기도 하고 우체국이나 초콜릿을 팔기도 하는 것 같은 '초콜릿 우체국'을 우연히 발견한 '나'가 이곳에 들러 주인의 권유대로 몇 년 전 누군가에게로 초콜릿을 보내게 된다는 이야기다. 마친 일장춘몽 같은 이야기인데 그 끝이 묘하게도 쓸쓸하고 또 한편으로는 아련함을 자아낸다.

 

하나같이 독특하고 흥미롭다. 때로는 환상적이면서도 미스터리하고, 우화 같은 분위기의 글이 있는가 하면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38개의 이야기 모두 제각각이지만 전체적으로 오묘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여서『국경의 도서관』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들은 이 책 역시도 만족스러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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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너리스 1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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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맨부커상 역사상 최연소 수상 작가의 천재적 작품!' 이라는 말에서 『루미너리스』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상당히 역사적인 이야기인듯 하면서도 동시에 세속적으로 느껴지는 책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루미너리스 '점성술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두 별인 해와 달을 뜻' 한다. 

 

제목의 의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지역과 등장인물들은 지극히 별들과 행성과 같은 천문학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이야기의 시작은 1866년, 뉴질랜드의 골드러시에서이다. 월터 무디는 그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 자신도 금을 찾아서 한 몫 크게 챙기겠다는 생각으로 뉴질랜드의 호키티카 마을로 오게 된다.

 

그날 저녁 그가 어느 허름한 크라운 호텔의 흡연실에 들어섰을 때 무디는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12명의 남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비밀 모임에 들어썼던 것이다. 그들의 모임에 방해자가 된 무디를 두고 그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12명의 남자들 사이에는 당혹감이 흐르고 그들의 마치 무디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듯 그의 움직임을 주시한다.

 

그 정막과도 같은 분위기를 깬 이가 해운업자인 토머스 발퍼이다. 발퍼는 교묘히 대화를 주도하면서 무디가 왜 호키티카 마을에 오게 된 것인지 묻게 되고 무디는 이 대화를 통해서 점차 범상치 않은 흡연실의 분위기에 주목하게 된다. 그렇게 통성명을 하듯 서로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점차 무디는 이 12명의 남자들의 비밀 모임의 정체를 듣게 되고 이후로는 12명이 돌아가면서 한 명씩 화자가 되어 이야기가 서술된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참으로 복잡다난하다.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한 두 명씩 서로 얽히고설켜 있으며 각종 인들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

 

남쪽의 금과 지대에서는 가장 부자로 알려진 20대의 에머리 스테인스가 실종되고 안나 웨터렐이라는 창녀가 아편으로 죽을 뻔하다가 살아난다. 그리고 크로스비 웰스라는 부랑자같은 남자가 사망하고 이어서 그의 부인이라는 리디아라는 여자가 나타나 시에서 처분한 그의 재산을 요구한다.

 

게다가 발퍼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곧 있을 선거를 앞두고 유세를 위해 호키티카 마을로 온 알리스테어 로더백 의원이 리디아와의 관계로 그녀의 남편이라는 프랜스시 카버 선장으로부터 협박과 위협을 받은 상황이였다.

 

12명의 남자들은 각각 황도 12궁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그들은 자신이 대표하는 별자리가 갖고 있는 성격과 특성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천문학적으로 이것이 제각각이 아니듯 12명의 남자들은 다른 이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식으로 넘나든다.

 

사실 무디가 호키티카에 도착할 때 프랜시스 카버 선장의 배를 탔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미 그 역시도 12명의 남자들의 비밀 모임에 어떻게든 상관이 있음을 암시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게 동시다발적으로 호키티카 마을에서 발상한 사건들이 산재하고 이와 관련한 12명의 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애초에 사람들이 이 말에 모이게 된 목적이기도 한 금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되는데...

 

이 책은 사실 방대한 분량이다. 각 권만 해도 엄청난 페이지 수인데다가 1권의 경우에는 작가가 상황이나 인물, 배경 등을 너무 꼼꼼하다시피 서술하고 있어서 쉽게 속도가 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초반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등장하는데 지나치게 서술적이라 이 부분을 뺀다면 이야기에 속도감이 붙어서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고 바로 이러한 서술적인 부분들 때문에 책보다 영화 등과 같은 영상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내내 했었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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