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뜻밖의 철학
그레고리 베스헴 외 지음, 박지니 외 옮김 / 북뱅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미국 와일리 출판사가 ‘철학 시리즈’의 하나로 펴낸 책으로 <호빗>에 등장하는 에피소드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문제들에 대해서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책이다. 대중들에게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너무나 잘 알려진 주인공 인물인 호빗의 내용을 읽어 본다는 것도 의미있겠지만 그속에서 삶의 철학 또한 만날 수 있으니 더욱 의미있는 책이 될 것이다.

 

책을 보면서, 때로는 영화나 다른 매체의 작품들을 보면서 이런 장면에는 이런 철학이 담겨져 있다라고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그런 행위는 작품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경우가 더 많아서 감동을 저하시키기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나 삶의 철학 같은 고차원의 생각들에 대한 해답을 여러편의 문학작품에서 때로는 영화에서 찾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볼때 오롯이 <호빗>의 철학을 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간혹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왜 저렇게 했는지를 생각하게 되는데 이 책은 <호빗>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과 사건들을 통해서 그런 질문들을 끄집어 내고 있다.

 

- 불을 뿜는 ‘스마우그’는 드래곤인 주제에 어째서 인간의 왕국을 무너뜨릴 정도로 황금과 보석을

탐 하

는 걸까?
- 어두운 동굴 속에서 반지만 끼고 사는 골룸이 수수께끼 놀이 같은 지적 유희에 환장하는 데는 무슨 사연

이 있는 걸까?
- ‘절대반지’를 통해 톨킨이 말하고자 하는 인간 욕망의 본질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위와 같은 질문들이 결코 어느 특별한 인물들 만이 할 수 있는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결국 판타지 속의 세상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저 편안하게 <호빗>을 따라가면서 그가 풀어 놓는, 그를 둘러싼 인물들이 표현하는 것들을 생각해 보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눈여겨 보면 될테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식의 반전 : 호기심의 승리 지식의 반전 2
존 로이드 & 존 미친슨 지음, 이한음 옮김 / 해나무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인간의 호기심만큼 우리를 변화시킨 것이 또 있을까? 때로는 지나친 호기심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호기심들에서 많은 분야의 발전을 이룬것만은 확실하다. 그나마 요즘은 궁금한게 있으면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궁금증을 검색만 해봐도 관련 자료가 수두룩 나오는 것이 사실이지만 과거는 지금처럼 하지 못했을테니 그것을 풀기 위해서는 결국 인간의 노력만이 답이였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그 답은 확실히 모르는, 어쩌면 아직도 논쟁거리라고 할 수 있는 100가지 기발한 지식을 담고 있다. 그리고 영국 BBC의 인기 퀴즈 프로그램인 QI(Quite Interesting)에서 다뤄진 질문들에 대한 답을 담고 있기도 한단다. 솔직히 QI는 처음 들어 보는 프로그램인데 책을 보니 어떻게 생각하면 쓸데없는 생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재기발랄한 질문들이 담겨져 있어서 그런 질문들조차 가벼이 생각하지 않고 다룬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영원한 딜레마 같았던 질문에 대한 답이다.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하자면 달걀이 먼저라는 것이 최종 답이라고 한다. 최종답이라니 그동안 여러 분야에서 많은 인물들이 이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나 보다.

 

이 문제는 진화론과 관련되어진다. 새가 파충류에서 진화했고, 최초의 새는 알에서 나왔음이 틀림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 '알(egg)'에 대해서도 보다 깊이 있는 생물학적 분석이나 근거를 들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이 단순히 호기심이나 불분명한 명제에 대한 확답만을 내리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일 것이다.

 

 

100가지의 지식을 담고 있으니 결코 적은 분량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속에 등장하는 100가지의 지식의 분야도 다양하다. 철학, 지라학, 역사 등 우리들의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질문들, 궁금증, 호기심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일테니 적어도 자신이 100가지의 지식 중에서 자신이 평소에 궁금했던 것이 있다면 그것만큼은 확실히 해결되리라 생각한다.

 

책을 읽다보면 논쟁에 대한 결정일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그동안 생각했던 것에 정반대되는 근거를 제시하기도 하는데 그중 하나를 골라 보면 '어떤 줄무늬 옷이 더 날씬해 보일까?'에 대한 답이다. 보통 우리는 세로 줄무늬의 옷을 입었을때 날씬해 보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008년 요크대학교에서 연구한 바에 따르면 가로 줄무늬 옷을 입을 때 더 날씬해 보인다는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이전까지의 당연하게 생각했던 진실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고 한다.

 

살다보면 궁금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닐것이다. 심지어 어느 한가지에 대해서 서로 '맞네, 틀리네'로 싸움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가능하다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지식, 잘못 알고 있는 지식들에 대한 다른 이야기들도 모아서 시리즈처럼 책을 펴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쿄에서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은 범행 현장에 독특한 숫자를 남긴다. 그것은 다름 아닌 다음 사건이 발생할 장소인 것이다. 그렇게 세번째 숫자가 지목하는 다음 장소는 호텔이다. 화려함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는 그곳에 경시청에서 형사들이 파견되고, 범인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형사들은 호텔리어로서 잠복하게 된다.

 

45.761871, 143.803944
45.648055, 149.850829
45.678738, 157.788585

 

그중에서 닛타 고스케 형사는 프론트에 배치되고, 그를 미모의 프로 호텔리어 야마기시 나오미가 담당하게 된다. 형사 특유의 거친 모습과 냉철함으로 호텔에서 체크인과 체크 아웃을 하는 사람들 관찰하면서도 범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닛타에게 나오미는 전문 호텔리어로서의 모습을 잃지 말라고 한다. 비록 그들이 경찰의 신분이기는 하지만 어찌됐든 그들의 행동은 이 호텔의 평판과도 직결되기에 정확하게 범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어디까지나 호텔리어인 것이다.

범인이 언제나타날지 모르는 그 상화에서 호텔 내부에 수사 본부가 차려지고, 많은 형사들이 프론트, 벨보이, 객실부에 투입되어 활동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호텔을 찾게 되고, 그 사람들이 말하는 불만과 그들이 관여된 인간관계에서 나오미는 프로 호텔리어의 자세로 그런 문제들을 깔끔하게 해결해 나간다. 또한 닛타 역시도 처음에는 호텔리어라는 신분에 녹아들지 못했지만 차츰 시간이 가면서 나오미와 진짜 호텔리어의 모습을 보면서 차츰 변화한다.

 

그런 닛타에겐 파트너인 노세 형사가 있다. 어수룩해 보이고, 승진과는 담 쌓은 듯해 보이던 노세 형사가 사실은 노련하고 엄청난 인맥을 가진 명 수사관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닛타와 노세 형사는 수사 본부가 놓치고 있는 것을 찾아 내게 된다.

 

회사원, 주부, 교사에 이른 네번째 희생자를 막고, 범인이라고 알려진 x4를 잡기 위해서 벌어지는 형사와 호텔리어의 활약이 호텔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진다는 점은 특이할만 한다. 게다가 그 과정이 흥미롭고, 재미있게 전개된다.

 

다만, 범인 x4의 정체가 다소 충격적이기고 범행 수법도 신선하긴 하지만 범행 동기면에서는 김이 파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이 부분은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재미있게, 순식간에 읽히고,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왜 이런 일을 했는지 궁금하게 만들지만 마지막엔 약간 허탈한 느낌 말이다. 그래도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나 개릭터들은 잘 만들어진 책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옥정 사랑에 살다
최정미 지음 / 끌레마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역대 장희빈의 역할은 당대 최고의 여배우만이 할 수 있다는 역할이였다. 구미호와 함께 최고 인기의 여배우만 할 수 있는 그 역할은 장희빈, 장옥정이라는 실존 인물이 가진 악독하지만 그 이상을 뛰어넘는 매력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김태희라는 여배우가 희대의 요부 장희빈 역할을 맡아서 이전과는 다른 장옥정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야심찬 기획의도로 많은 시청자들의 갖게 했다. 하지만 막상 드라마가 시작되자 시청자는 물론이거니와 평론가들도 고개를 돌리는 실정이다.

 

역관인 아버지와 천민 노비인 어머니라는 신분을 가진 장옥정이 조선의 국모로 자리할 수 있었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 자체만으로도 대하역사드라마 감이다. 그럼에도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당하는 이유는 연기자가 장옥정이 되지 못한 것일테다. 좀 더 뛰어난 연기자가 장옥정 역할을 맡았다면 우리는 장옥정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실상은 그 반대인것이다.

 

처음 드라마가 시작되고, 이 책을 접했을때 드라마가 충분히 인기를 얻을 수 있겠다 싶어서 그 결말이 궁금해 선택하게 되었지만 흥행보증수표인 장희빈은 아마도 내 기억으로는 처음으로 흥행실패의 경험을 맞이하고 있으니 차라리 드라마 보다는 책을 선택한 것이 다행이다 싶어진다.

 

이 책은 그동안 인형왕후의 인덕이 넘치는 모습과 정반대의 모습을 가졌던 장희빈의 모습에만 국한되지 않고 나아가 숙종 역시도 좀더 자주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 그동안 장옥정에 좌지우지되던 모습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숙종이 인현왕후와 장희빈을 번갈아 가면서 국모의 자리에 앉혔던 것도 남인과 서인의 세력을 견제해서 어느 한 세력이라도 더이상 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였다는 해석은 분명 이전과는 다른 숙종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일 것이다.

 

아직 드라마의 중반도 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혹평이 쏟아지고 있는 이때, 원작에 충실하지는 못하더라도 원작을 깎아 먹는 행동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가 뿔났다 -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환경 교과서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4
남종영 지음 / 꿈결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과연 이 책을 청소년들만 읽어야 할까? 오히려 지구에서 살아가는 누구라면 그 모두의 필독서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자연과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꿈꾸는 청소년을 위한 환경 교양서'라는 말이 적혀 있는 책이지만 환경에 대한 그런 교양은 어느 누구에게 국한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남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는 말은 이미 낯설지도 않은 이야기이며, 해마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각종 이상기후 역시도 환경 오염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는 한 사람으로서, 현재 우리 지구가 위험에 처해있는 상황을 앞으로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에게 과감없이 허심탄회하게 들려준다고 하니 이 책은 분명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실제로 지구가 지금 놓여있는 여러 문제들로 인해서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자세히 담고 있다. 그리고 이런 모습들은 우리 인간들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서 발생간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자료들과 함께 보여주는 이야기는 허구가 아닌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는 일이라는 점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흥미로움 보다는 불편함을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그 인간들에 나 역시 포함된다는 것을 알테니 말이다.

 

 

이 책의 어느 한 부분만을 집중하라고 할 수도 없다.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할 부분이며, 우리가 올바른 해결책을 찾아 더 늦기전에 행동해야 할 일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예전에 어딘선가 보았던 태평양의 쓰레기 섬 이야기가 이 책 속에도 실려 있어서 제대로 읽어 보게 되었다.

 

1997년 찰스 무어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하와이까지 태평양을 횡단하는 요트 경기를 마치고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 가는 길에 '북태평양 아열대 환류대'를 통과할 즈음 발견했다는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섬이 있을 자리가 아니였는데도 가장 원시적인 바다에서 발견한 플라스틱 더미로 이루어진 섬의 쓰레기들은 모두 인간이 버린 것이라고 한다.

 

 

'무단 쓰레기 투기를 금지합니다.'라는 그 흔한 말을 우리는 왜 지키지 못해서 우리의 삶의 터전을 쓰레기로 채우고 있는지를 이 책을 보는 누군가가 함께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이 책을 청소년에 국한시켜서는 안될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이 책을 통해서 지금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작지만 소중한 실천을 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