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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함께 떠나버려
아녜스 르디그 지음, 장소미 옮김 / 푸른숲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그와 함께 떠나버려』를 읽고 싶었던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아녜스 르디그의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을 인상적으로 읽었기 때문이다. 단지 입소문만으로 출간 후 한 달 반만에 5만 부의 판매고를 알리며 현재까지 13만부 이상, 총 20만
부 넘게 판매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스테디셀러로 등극할 정도로 감동적이였기에 과연 그 작품의 아녜스 르디그가 그려낸 이번 작품에서는 또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되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에 등장하는 두 남녀인 줄리에트와 로미오 역시도 저자의 전작에서처럼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인물들이다. 간호사인 서른다섯 살의 줄리에트는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주지 않는, 심지어 막말도 서슴지 않는 은행원 로랑과 오랜
동거를 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줄리에트의 아픔과 상처는 점점 더 깊어진다. 그렇지만 여전히 줄리에트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스물다섯 살의 소방관 로미오는 여자 친구로부터 문자로 이별 통보를 받게 되는데 그 순간 화재
현장에 출동해 구조 활동을 벌이다 9층에서 떨어져 마음만큼이나 몸이 찢기는 상처를 입는다. 로미오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 여동생인 바네사를 지켜야
했고 이는 로미오로 하여금 일찍부터 돈을 벌게 해야 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동생에 대한 집착같은 형태를 남겼다.
이렇게 사랑하는 연인으로부터 각자 상처를 받은 두 사람은 로미오가 부상으로 병원에
실려오고 그곳에서 일하는 간호사인 줄리에트와 만나게 되면서 두 사람은 의료진과 환자를 넘어서는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안이 되는 존재가 된다.
그러나 그런 두 사람의 관계는 로랑의 방해로 멀어지고 그 사이 줄리에트는 점점 더 주변사람들과 고립되고 자신을 등한시하는 로랑으로부터 더 큰
상처를 받게 된다. 아이를 낳고 싶은 그 마음은 줄리에트로 하여금 이 모든 것을 견디게 하고 마침내 줄리에느는 아이를 갖게 되지만 로랑 때문에
오히려 아이를 잃게 되자 그때서야 자신이 상황을 직시하게 된다.
결국 무작정 떠난게 된 줄리에트와 그런 그녀를 찾아 떠나는 로미오. 여기에 두 사람의 이야기
외에도 로미오의 동생인 바네사와 줄리에트의 외할머니 마리루이즈의 상처 받은 이야기는 한편으로 왜 다들 그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나 싶은 답답함을
선사하지만 마침내 스스로 자신들이 처한 그 상황을 직시하고 탈출하려는 노력과 용기는 읽는 이들로 하여금 그들이 치유해가는 과정 속에서 느끼게
되는 감동과 함께 후련함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전작에 이어서 읽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