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사(筆寫)가 인기인것 같다. 어떤 분들은 아예
원고지 노트에 옮겨 쓰시기도 하고, 책 중에는 필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놓은 경우도 있는데 『사랑, 시를 쓰다』는 아예
필사를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나 이 책의 경우에는 사랑시를 모아 놓은 책이기 때문에 동서고금을 망라한 시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시 한편 읽기 힘든 요즘 시도 읽고 필사를 통해 감동을 배가 시킬 수 있는 구성인 것이다.
상당히 짧은 한 시도 있고, 장문의 시도 있으며, 아예 영어로 쓰여진 시도 있다. 한 시의
경우에는 우리말 번역이 있고 한자어로도 표기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우리말로 필사를 하는 것에서 벗어난 원작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시집이라고 하기엔 책의 사이즈가 다소 큰 편인데 아마도 필사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떤 시의
경우에는 빈 공간을 제시하고 왼쪽 페이지에 쓰인 시를 오른쪽 페이지(빈공간)에 쓰는 형식도 있고 어떤 시의 경우에는 아예 엹은 색으로 시가
쓰여져 있기 때문에 그 시를 따라서 써볼 수도 있다.
필사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글씨체가 예쁘거나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 쓰면 필사는 그 자체로 한
권이 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글씨를 잘 못 쓰는 편이라고 생각해서 차분히 꾹꾹 눌러 담아 써도 완성된 필사를 보니 아쉬움이
크다.
『사랑, 시를 쓰다』는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명시 55편과 32개의 명문장을 담고 있기
때문에 결코 적은 분량은 아니며, 곳곳에 시와 어울리는 서정적인 그림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감상을 더욱 풍부하게 해줄 것이다.
그래도 위의 사진처럼 한자의 경우에는 엹게 쓰여져 있는 글자 위에 진하게 써서 그런지 좀
괜찮아 보이기도 하는데 천천히 쓰면서 마음을 차분히 하고 사랑시를 통해서 힐링을 한다는 생각으로 한자한자 쓴다면 잘을 못해도 그 자체로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기에 필사를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