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우리는 - 개화에서 광복까지, 어린이를 위한 근대 역사 이야기 토토 생각날개 25
김영숙 지음, 하민석 그림,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감수 / 토토북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0년이면 강산이 10번도 더 변한 오랜 시간이다. 흔히들 한 세기라고 부르는 시간이다. 아무리 100새 시대가 도래했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긴 시간이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전체 역사 시대에서 이상하리만치 근대 시대의 이야기가 이해하기가 힘들다. 현대를 제외하면 가장 가까운 시기에 일어난 일임에도 왠지 그 어떤 시대보다 일이 더 많이 읽어 난 것 같고, 복잡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이 책에서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제시되어 있는 연표를 보면 일단 지난 100년 간 우리나라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앞으로 이런 일들을 좀더 집중적으로 다룬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876년부터 1945년까지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개항기때부터 대한독립을 이루었던 날까지의 일들이 다양한 소주제로 전해진다. 그 시대의 역사적 사건들을 위주로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보면 되겠지만 그런 사건들에 그 당시의 문물 이야기들이 함께 더해진다. 또한 '출동, 호기심 기자' 코너를 통해서 일방적인 역사 전달이 아닌 그때 그 인물을 인터뷰하는 식으로 전하고 있어서 역사를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할때는 무엇보다도 사실에 입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역사가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더라도 재미에 치중하면 역사적 사실이 묻힐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역사적 사실 전달을 기본으로 하고, 그 전달 방식을 어렵지 않게 표현하고 있어서 좋은것 같다.

마치 근대 역사서를 읽는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어렵지 않다는 사실은 이 책의 장점이다. 그렇기 때문이 근대의 역사가 궁금하지만 어렵게 느껴져서 접근조차 할 수 없었던 사람이라면 그게 어른이든 어린이든 모두에게 이해를 도울만한 책이 될 것이다.

 

 

해방 그 이후의 역사를 끝으로 100년전 우리의 모습은 끝이 난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는 지금 이순간에도 이어지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면 외세의 침략을 받은 때도 있었고, 심지어 나라 전체가 식민지 지배하에 있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분단국가라는 아픔을 안고 있지만 엄연한 독립국가로서의 지위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이 땅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그 역사를 우리는 분명 자랑스러워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우리나라 역사 날조를 간과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어보다, 수학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한국사라는 것을 우리나라 교육 관계자들이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 책은 비록 우리나라의 역사 중 근대사를 담고 있을 뿐이지만 여기에서 출발해서 다른 시대 역사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체의 역사를 알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스트 굿맨
A. J. 카진스키 지음, 허지은 옮김 / 모노클(Monocle)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은 지금 누군가에게 좋은사람입니까?”

 

그럴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누구에게 물어 보느냐에 따라서 그 대답은 달라지겠지만 왠지 그닥 좋은 사람은 아니지 않을까 싶어진다. 크게 베풀면서 살지도 않았고, 누군가의 일에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내가 느끼는 좋은 사람이라는 말도 요즘 들어서는 많이 없는것 같다. 세상천지 나쁜 놈, 정신 나간 놈 이야기는 많이 들어 봤어도 좋은일해서 다른 사람들을 감동의 도가니에 빠지게 하는 인물은 요즘 정말 찾아 보기도 어려운것 같다.

 

그렇기에 ‘굿맨’이 설 자리를 잃은 세상에 대한 통렬한 질타와 구원의 메시지!라는 말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그렇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굿맨’은이 주는 이미지와 의미는 더이상 ‘굿맨’이 아닌 이해타산적이 못해서 어딘가 모자라거나 부족한 사람으로 대변되기 때문이다. 간혹 연말연시에 등장하는 이름없는 천사와 같은 선행인들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타인에게 감동을 주지만 그 이상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한발 나아가 누군가의 선행을 다른 뜻이 있어서가 아닐까 의심하거나 비방하기까지 하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굿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솔직히 유대의 경전 『탈무드』에는 36명의 굿맨에 관한 기록이 있다는 말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어릴때 많이 보았던 명심보감처럼 탈무드도 그렇게 흥미로운 이야기로 깨우침을 주는 글인줄만 알았으니 말이다.

 

‘36명의 굿맨이 세상에 나타나 인류를 보호하며 그들이 사라진다면 세상은 멸망할 것이다. 36명의 굿맨은 자신이 선택된 사실을 알지 못한다.’

 

흥미롭다. 마치 무슨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에나 나옴직한 글이다. 36명의 굿맨이 세상에 나타나서 인류를 보호한다는 점도 흥미로운데 정작 그 36명은 자신들의 정체를 모른다니 말이다. 게다가 그들은 과연 어떻게 선택되는 것일까? 일종의 자격같은 것 말이다.

 

이 책은 『탈무드』에 기록된 36명의 굿맨에 대한 이야기를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연쇄살인사건과 연관짓고 있다고 한다. 바로 닐스와 한나, 토마스가 파헤쳐 가는 지금까지 발생한 서른 네 건의 살인 사건이 서로 관련이 있고, 그것이 36명의 굿맨에 관한 기록과 연관된 것임을 알아간다.

 

36명의 굿맨이 모두 사라지면 세상의 멸망할 것이라는 기록은 아마도 인간이 선함을 잃어갈 때 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수 있는지에 대해서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이 책이 단순히 추리소설 이상의 의미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인 1 - 아홉 번의 시간 여행
차윤 지음, 송재정 극본 / 21세기북스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미 드라마는 종영되었다. 하지만 그 여파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다양한 장르나 소재, 또는 신선함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막장이나 출생의 비밀(이걸 아예 제목으로 삼은 드라마도 있는데 그 솔직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난무하다 보니 아예 드라마 자체를 어느날 부터인가 나는 끊었다. 드라마 첫방송만 봐도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빤히 보이니 마지막 방송을 보면 결국 문제들이 다 해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케이블 드라마는 의외로 솔직하다. 빙빙 둘러서 말하지 않은 직구가 오히려 마음에 와닿는다. 또한 그런 솔직함에 판타지가 더해져 재미를 더하고 있는 것이 요즘 케이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나인>을 전부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첫편에서 향을 피우고 잠드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을 보았고, 그 향의 정체가 바로 시간을 돌리는 향이라는 점에서 과연 그 향을 사용하는 것이 남자 주인공 선우에게 어떤 작용을 할지가 궁금했었다.


시간을 돌리는 것이 과연 아무렇지 않을까? 이미 흘러간 시간을 다시 되돌렸을때 그때의 상황이 달라진다면 이미 그 시간을 보낸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의 삶도 달라지지 않을까? 물론 이런 생각이 너무 지나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아무런 영향을 받지 말라는 보장 또한 없다. 그리고 그렇게 되돌린 시간 속에서 이루어진 행위나 결말이 현재를 바꾸리란 보장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쉽지 않은 이야기는 「거침없이 하이킥」, 「인현왕후의 남자」라는 인기작을 쓴 송재정 작가의 원작이라는 점은 이 책을 선택하는 작가에게 드라마와는 별개의 기대감을 갖게 할 것이다.

화재로 인한 아픔으로 방황하던 형이 안나프루나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그런 형의 시체를 수습하러 간 선우는 형이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쥐고 있던 향이 형의 죽음과 상당한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되고 형이 하지 못한 일을 그 향을 피움으로써 해결하고자 한다.

 

향을 피워서 20년 전의 과거로 돌아가 나머지 향들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게 찾아낸 아홉 개의 향을 가지고 형의 소원을 들어 주고자 다시 과거로 돌아 간다. 하지만 바로 그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뜻하지 않은 현실을 불러 온다.

 

병원에 발생한 화제와 그로 인한 아버지의 죽음, 형의 방황 등 많은 것들에 얽힌 진실을 선우는 과연 향이라는 판타지를 통해서 밝혀낼 수 있을지, 그렇다면 그 모든 것들의 진실은 무엇일지, 읽는 내내 선우의 상태가 걱정되는 동시에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그리고 2권에서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그 또한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잡동사니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성의 심리, 그것도 낯설지 않고 허황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여성의 심리를 잘 표현하는 작가가 에쿠니 가오리가 아닐까 싶다. 판타지가 아닌 현실같은 이야기는 그녀의 책을 읽은 독자라면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편 바라기라고 할 수 있는 마흔다섯 살의 슈코와 어릴적 미국으로 떠났다가 최근에 돌아 온10대의 미우미, 얼핏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고, 삶의 교차점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번갈아 들려주고 있는 책이다.

  

어머니와 단둘이 여행을 떠난 슈코는 그곳에서 바비 인형을 닮은 소녀를 보게 되고, 그순간 그녀에게 사로잡힌다. 결코 사이가 나쁘다고 할 수 없는 슈코 부부는 슈코가 미우미의 아빠와 관계를 가지고, 남편 하라 역시 애인이 있고, 나중에는 미우미와 관계를 맺는 실로 파격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남편의 애인을 인정하면서 살아가는 부부과 과연 정상적인 부부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혼 후 아버지가 여행지에서 다른 여자들과 관계를 가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미우미는 과연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누가 더 외롭고, 누가 더 안쓰럽다고 하기에 앞서서 그런 슈코나 미우미 역시도 미우미의 아버지와 슈코의 남편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나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사실이다. 그동안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을 읽어 온 사람으로서 이 책은 파격을 넘어서는 충격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사랑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과연 그 관계에서 그들은 행복해질까? 결코 단순하다고 할 수 없는 복잡하게 얽힌 관계들 속에서 그들 중 누구라도 과연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그런 행위들이 사야카 씨가 “잡동사니들뿐이에요.” 라고 말하는 것처럼, 슈코가 남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어머니와 여행을 떠났지만 어쩌면 벗어나지 않았음을 확인하기 위한 마음인것과 같이, 이전과는 달리 변해버린 자신들의 관계에 대한 아픔과 그럼에도 변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하고자 하는 몸부림이 아닐까 싶어진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슈코나 하라, 미우미, 미우미의 아버지 등의 인물들의 관계가 파격적이지만 그럼에도 모두가 불쌍하게 느껴지는건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단비어린이 그림책 10
마라 베르그만 글, 캐시아 토마스 그림, 안지은 옮김 / 단비어린이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있는 집은 정리 해 놓은 것이 순식간에 엉망진창으로 변해 버리고,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정신없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상황들의 연속이다. 오죽하면 잠자는 순간이 제일 예쁘다는 말이 있을까. 특히 걷고 뛰는 5살 전후가 되면 정말 많은 장난을 친다. 잠시 잠깐 눈을 돌리는 순간 어디선가 사고를 치기도 하니 말이다. 게다가 정작 아이들은 그게 위험한지도 모른다. 오로지 장난이라고 생각하면서 재밌어 하기 때문이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엘리자베스도 한 말썽하는 아이다. '우당탕탕'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의 장난꾸러기라는 것을 책의 앞부분만 봐도 딱 알 수 있다. 역시도 엘리자베스는 그게 즐거운가 보다. 책속에 그려진 엘리자베스의 그림을 보면 엄마가 당장 달려들어서 말릴 만한 여러 장난을 쳤을 것이란 상상을 하기란 어렵지 않을것 같다.

 

 

그런데 그런 엘리자베스가 해서는 안될 장난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채 사고를 치고 만다. 그것은 바로 어느날 살금살금 조의 뒤로 다가가서는 툭하고 조를 밀어 버린 것이다. 무방비 상태나 마찬였던 조가 앗!하고 넘어지면서 조니에게 부딪히고, 조니는 애너벨을, 애너벨은 노린을 밀치게 되고, 노린이 다시 책장에 부딪히면서 그 앞에 있던 사울이 에반을 밀고, 다음으로 아델, 사힌과 댄, 저메인, 앤이 도미노가 넘어지듯이 차례대로 넘어지게 된다.

 

책은 이렇게 아이들이 차례대로 넘어지는 모습을 다이나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서로 부딪히거나 서로 밀게 되어서 넘어지는 모습을 그리기도 하고, 아이가 다른 물건들을 건드려서 그 물건들에 다시 아이들이 넘어지는 모습을 그려내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재미있다고 말하기엔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

 

아직 어린 아이들끼리 부딪히는 것도 위험천만한 일일텐데, 하물며 넘어지는 책장과 거기에서 무너져 내리는 책더미, 튕겨져 나온 공들은 단순히 그림 이상의 상상을 하게 만들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아찔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맨처음 엘리자베스에게 밀려서 넘어졌던 조와 그로 인해 도미노처럼 넘어졌던 친구들은 모두 이것이 엘리자베스의 탓이라며 화를 낸다. 다행히 겉으로 볼때 아이들은 다치지 않은것 같지만 분명 화는 날것이다.

 

 

그제서야 엘리자베스도 자신의 행동이 장난이 아닌 얼마나 위험한 행동이였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미안해…….”라고 이야기하고 엘리자베스의 사과에 생각하던 조는 용서해 준다. 그렇게 아이들은 다시 어울려서 밖에서 신나게 논다.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동시에 위험해지는 모습을 고스란히 그려내고 있는 그림책이다. 그러니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 주거나 읽게 한다면 자신의 장난이 때로는 장난이라고 부를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이를수도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엄마의 마음으로는 이 책의 내용을 재미로만 느낄 수 없었지만 이런 마음을 아이들도 깨달아 주기를 바라게 되기도 하는 책이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